[일요시사=김지선 기자] 가수 겸 교수 강원래가 뮤지컬 제작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43세의 나이로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영화학과 2학년에 편입한 그는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캠퍼스에서 열린 학교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했다.
강원래는 위촉식에서 “연극영화학과 입학은 뮤지컬 제작자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체계적인 절차를 밟아 열심히 배우기 위한 목적”이라고 심경을 전한 뒤 “어린 시절부터 몸에 베인 춤과 음악인으로 살았던 경험을 기반으로 창작뮤지컬 제작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강원래는 “지난 2011년 영화 <꿍따리 유랑단>을 만들면서 우연히 다큐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게 됐고 그 때 카메라의 움직임과 스토리 구성방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 당시 턱없이 부족했던 자신의 실력과 이론적인 부분에 대한 보충을 절실히 느끼며 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수업을 통해 이론과 실습이 겸비되면 보다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소외된 계층의 삶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하나씩 쓸 생각이다. 벌써 20개 정도 머릿속에 있다. 굳이 장르를 생각하지 않고 공부하면서 차근차근 생각해봐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평소 영화와 뮤지컬을 꾸준히 챙겨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꿍따리 유랑단> 제작으로 입학결심
창작 뮤지컬 제작에 도전하고 싶어
또한 그는 “최근에 책을 한 권 읽었는데 내 인생의 걸작은 아직 안 나온 것 같다. 히치콕이라는 영화감독이 <싸이코>를 찍었을 때 60대였고, 세르반케스는 50세가 넘어서 <돈키호테>를 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모나리자’를 58세의 나이에 그렸다고 들었다”며 “나는 겨우 마흔 초반인데 조금만 더 공부한다면 내 인생의 최고의 걸작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불타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부인 김송은 남편의 위촉식에 자리를 함께하며 변함없는 내조의 여왕으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남편 강원래는 항상 도전정신이 투철하다. 나는 그런 그를 인정하고 따라가는 것 밖에 없다”며 남편에 대한 끊임없는 신뢰를 내보였다. 이어 그는 “강원래는 집에서 하루에도 영화 3~4편씩 챙겨보며 영화와 연극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한편 강원래는 지난 1988년 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에 입학했으나 구준엽과 함께 남성 듀오 ‘클론’으로 가수활동에 전념하게 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관계자는 “강원래씨의 입학 목적은 순수한 학업 목적으로 특히 뮤지컬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이버 대학 중 문화예술 분야에 특성화된 본교에 입학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