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갓 성인이 된 단거리 신예 신민규(19·서울시청)가 200m 한국기록(20초40) 보유자 박태건(28·국군체육부대)을 꺾었다.
신민규는 지난달 26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서 열린 제7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200m 결선서 20초99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태건은 21초22를 기록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역주 중 라인을 밟아 실격됐다.
신민규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 같은 대회서 박태건과 겨룬 적이 있다.
당시 박태건은 20초40을 기록하면서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200m 한국기록 보유
박태건 꺾고 대회 1위
당시 한강미디어고 소속이던 신민규는 21초07로 4위에 그쳤다.
그런데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한 신민규는 1년 만에 200m서 가장 빠른 형보다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민규는 경기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시청 동료들뿐만 아니라 함께 경기를 벌인 다른 선수들도 막내인 신민규에게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우승을 축하했다.
신민규는 “태건이 형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곡선 주로를 벗어나서 120m쯤 왔을 때 내가 앞서 있다는 걸 깨닫고 따라잡히지 않으려고 미친 듯이 달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