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최영미 시인이 신작 시집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을 냈다.
최 시인은 한국 문단의 성폭력을 고발하며 문학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당사자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등단 직후 문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시를 썼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다가 미투 운동 이후에야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최 시인이 2017년 12월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게재한 시 <괴물>은 지난해 미투 운동이 불거지면서 재조명받았다.
특히 <괴물>에 등장하는 ‘En’이라는 인물이 원로시인 고은을 빗댄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정 다툼까지 불거졌다.
문학계 미투운동 촉발
1인 출판사로 새 작품
최 시인은 “<괴물>은 2017년 9월 젠더 이슈에 관한 시를 청탁받고 쓴 작품”이라며 “당시 할리우드서 미투 운동이 벌어졌고 이제 이야기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최 시인은 고은 시인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한 상태다.
1심서 승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그러면서도 최 시인은 “<괴물>을 발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최 시인이 6년 만에 내놓은 <다시 오지 않는 것들>은 4부로 구성됐다.
특히 2부 ‘지리멸렬한 고통’에는 <괴물>을 비롯해 <독이 묻는 종이> <여성의 이름으로> 등 미투 운동 관련 시 5편이 담겼다.
최 시인의 시집은 그가 차린 1인 출판사 ‘이미’서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