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조정래 작가가 신간 <천년의 질문>을 내놨다. <풀꽃도 꽃이다> 이후 3년 만이다.
조정래는 대한민국 근현대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1500만 독자를 만난 한국문학계의 거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서울 을지로 한국프레스센터서 열린 기자간담회서 “평화적 상비군 1000만명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면서 소설을 썼다”며 “촛불시위 때보다 평화적 상비군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것이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전했다.
총 3권인 <천년의 질문>은 시사주간지 기자가 재벌가의 비자금 사건을 추적하면서 일어난 일을 그렸다.
조정래는 사회적 상황을 소설 속 인물들에게 투영했다.
강사법 시행으로 일자리를 잃은 동료들을 바라보는 시간강사, 죽어라 노력해 재벌가 사위가 됐지만 결코 ‘출신 성분’서 벗어나지 못하는 서울대 출신 수재 등을 날카로운 필치로 그려냈다.
3년 만에 <천년의 질문> 내놔
주간지 기자 재벌 비자금 추적
조정래는 “신문은 사회의 목탁이고 기자는 사회의 등불이다. 기자는 그 기준 속에서 모든 분야를 자세히 구체적으로 폭넓게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소설 속 주인공을 기자로 설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소설은 기자가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서 전방위적으로 들어오는 회유와 압박을 조명했다.
이 과정서 굳게 입을 닫은 언론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드러난다.
조정래는 이날 기자간담회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자기 인생에 무책임한 것”이라며 “국가는 있을 필요가 없는데 있어야 하는 것이다. 타국의 침략을 받은 경험이 있는 우리 같은 경우는 국가가 정말 필요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것이 권력으로 바뀌면 부패하고 타락하고 횡포하게 돼있다. 이를 막는 것은 국민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