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조울증 등을 앓으며 소속사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이번에도 매니저에게 착취를 당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유진박의 현 매니저인 김모씨를 횡령 등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을 받고 관련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금액과 내용은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장애인인권센터는 김씨를 사기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23일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센터 측은 “김씨가 유진박 소유의 부동산을 낮은 가격에 팔아치우고 그 돈 약 4억8000만원을 가져갔다”며 “김씨는 유진박 명의로 2억원어치 사채를 몰래 빌려 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7억 상당 사기 당해
부동산 몰래 팔아
이어 “김씨는 유진박의 출연료도 일부 가져갔는데, 김씨가 가져간 출연료가 매니저가 출연료 중에서 받기로 계약한 돈보다 많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센터 측의 설명에 따르면 김씨는 1990년대 유진박의 전성기 때 함께 일했던 인물로 2016년 유진박과 다시 계약을 맺은 뒤 최근까지 일했다.
유진박은 그간 피해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가 지난 4월 MBC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미국 줄리아드음대를 졸업한 유진박은 1990년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연주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며 국내외서 인기를 얻었다.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우울증과 조울증을 앓는 등 심신이 쇠약해진 사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그를 폭행·감금하고 착취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