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건강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안에서 몸에 좋은 작용을 하는 유익균들을 말한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들은 장내 유익균을 증식하고 유해균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변비 개선과 면역력 강화는 물론이고 아토피 증상의 완화, 질염 예방 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김치와 치즈, 된장 등 발효식품에 주로 함유돼 있으며 특히 한국인의 장에는 김치에서 유래된 유산균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제품들이 면역력 강화와 아토피 피부염, 질염 치료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의 알레르기·천식 및 면역 학회 연례 과학 회의에서 영유영 고려대학교 소아과 박사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은 아토피성 피부염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수유 중인 산모가 복용 시
태아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 도움
김치에서 추출한 미생물인 락토 바실러스 펜 토사스를 12주 동안 아토피 성 피부염 아동에게 투약해 대조 임상 시험을 한 결과, 임상적 중등도를 포함해 기본 특성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12주간의 표피 수분의 손실에 대한 변화에서 대조 임상 시험군의 두 그룹 모두 차이가 없는 비슷한 변화를 보였으며, 또한 어느 한 집단에서는 소화관 미생물에서 중요한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정휘 눈꽃피부과의원 원장은 “이미 발생한 아토피성 피부염에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만으로는 치료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현 결론은 임신, 수유 중인 산모가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면 태아의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원장은 “프로바이오틱스는 달맞이꽃종자유처럼 보조요법으로써 해볼 만은 하다”고 덧붙였다.
아토피 피부염은 영유아기 때 주로 발병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아동기를 거쳐 성인 아토피로 만성화되는 염증성 질환이다. 가려움증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부의 각질화, 수면의 방해 때문에 삶의 질이 저하되는 골치 아픈 난치성 질환으로, 이미 우리나라 어린이 가운데 10% 정도가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으며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도 빠르게 늘어가는 추세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대해 최 원장은 “피부과 약은 독하다, 스테로이드는 절대 쓰면 안 된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잘 사용하면 오래 사용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반대로 약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치료를 미루고 대체요법을 하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시는 경우, 도리어 약을 오래 쓰게 되고 이로 인해 부작용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