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연초 가볼만한 나들이 명소

새해 각오도 다지고 행복도 맛보고


놀이공원 & 민속촌…풍성한 신년맞이 행사 색다른 재미
박물관 & 체험 프로그램…겨울방학 나들이 코스로 제격 
알뜰 기차여행…열차 타고 겨울 낭만속으로 GO!GO!


신년 나들이는 가족간 정을 나누고 새해 각오를 다지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신년 나들이 계획이 있다면 가까운 놀이공원이나 민속촌을 찾아도 좋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우리 산하를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우울했던 지난 추억을 날려버리고 새해를 설계하기에 가족나들이만 한 것도 없다. 

■놀이공원■

롯데월드는 새해맞이 대잔치를 연다. 소띠해를 맞아 소띠 고객 특별우대와 고객사은 대잔치, 가훈 쓰기, 신년 가족 캘린더 증정, 신년 특집 공개방송 등으로 구성된 축제다. 소띠 고객은 자유이용권을 30% 할인(동반 1명 포함)해 주고 티켓 구매고객 2009명을 추첨해 금송아지, 호텔숙박권, PMP, 영화관람권 등을 증정한다. 이외에 소원성취축제를 통해 ‘우리집 가훈 써주기’, ‘신년 가족캘린더’ 등의 행사와 함께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신년특집 공개방송이 3일 저녁 8시 가든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서울랜드는 올해 눈썰매장을 리뉴얼해 선보였다. 1만1500㎡(3500평) 부지에 마련된 눈썰매장은 어린이와 성인용으로 나뉘어 있으며 빠른 속도감이 백미. 특히 올해는 폭 25m, 길이 35m의 어린이용 슬로프를 추가로 오픈해 한층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눈썰매는 플라스틱 썰매와 튜브 썰매 2종류로, 스피드를 자랑하는 플라스틱 썰매는 썰매 앞과 뒤에 고무쿠션을 덧대 안전하고 튜브 썰매는 안락감을 전해주는 푹신함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다.

에버랜드는 2009년 첫 축제 ‘스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2월까지 열리는 축제는 ‘소원 나무’를 설치해 새해 소망을 적은 소원지를 매달 수 있고 살아있는 아프리카 동물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아프리카 동물 탐험전’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외에 동서양의 모든 서커스를 총망라한 ‘서커스 카니발’은 볼거리와 체험요소가 다양하고 눈썰매장 ‘스노우 버스터’와 스케이트장 ‘매직 아이스링크’도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해 준다.

한국민속촌에서는 2월15일까지 ‘겨울나기 민속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겨울철 대표적인 전통생활인 온돌체험을 비롯해 군고구마 체험 등과 함께 연 만들기, 제기 만들기, 윷 만들기 등 민속놀이기구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고 천연 얼음썰매장을 조성해 입장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박물관·체험 프로그램■

겨울방학 나들이 코스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박물관과 체험프로그램. 경기도에는 우리나라 박물관 및 미술관 500여 개 중 100여 개가 몰려 있어 이용이 한층 편리하다.
남양주시 조안면에 자리한 ‘주필거미 박물관’은 세계 유일의 거미연구 생태수목원이다. 김주필 동국대 생명과학대 교수가 설립한 사설 박물관으로 거미표본 및 화석광물질 6000여 점이 전시돼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해 준다. 또 파주에 위치한 ‘두루뫼 박물관’은 옛 조상의 생활용품과 신당, 재래방앗간 등을 전시한 곳. 야외전시공간에는 장독대와 터줏가리, 헛간 등이 복원돼 있어 마치 시골 고향집을 찾은 느낌이다.

용인 ‘둥지박물관’은 부모와 함께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근대와 현대에 쓰였던 생활용품과 물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특히 자연과 어우러져 휴식을 겸할 수 있는 문화휴식공간으로 부모가 큐레이터가 되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 이외에 체험 위주의 ‘한과문화박물관’과 ‘배다리 술 박물관’, 이색적인 테마의 ‘네버랜드 픽쳐북 뮤지엄’과 ‘영집 궁시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준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서울 곳곳에 마련돼 있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자리한 삼성어린이박물관은 2월 말까지 경제개념과 현상을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경제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매일 4회씩 열리는 ‘고깔마을 부자 프로젝트’는 어린이가 머리 위에 ‘고깔 돈’을 쓰고 직접 물건을 사는 등의 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기부하는 경제활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또 평일 오후에는 세계의 화폐를 소개하는 ‘신나는 화폐여행’과 절약하는 방법을 배우는 ‘알뜰왕! 절약왕!’, 물건을 싸게 사는 방법을 알아보는 ‘미니 마켓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종로에 위치한 국립서울과학관에서는 빛의 다양한 현상과 과학이론을 체험할 수 있는 ‘빛의 신비전’을 3월1일까지 연다. 하이테크아트 전시물 60여 점을 통해 과학의 신비함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청소년을 위해 선보인 영티켓은 2월27일까지(23∼28일, 토·일요일 제외) 운행하는 KTX·새마을호·무궁화호를 이용해 부산, 목포, 강릉 등 바다가 인접한 도시를 여행할 경우 열차운임을 27% 할인 받을 수 있다. 만24세 이하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열차 출발 3일 전까지 홈페이지(www.korail.com) 내 ‘할인상품’ 메뉴를 통하거나 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눈꽃열차 태백산코스■

스키열차는 ‘겨울레포츠의 꽃’ 스키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강원도 하이원 스키장으로 이어지는 스키열차는 3월1일까지 서울역에서 고한역까지 운행한다. 매일 오전 7시35분 서울역에서 출발하며 코레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예매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스키열차표를 가지고 하이원 스키장을 방문하면 리프트 및 곤돌라(편도)를 30%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 초대권(1만원 상당)을 받을 수 있다.

환상적인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눈꽃열차’가 제격. 올해 눈꽃열차 코스는 태백산,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정동진, 덕유산, 대둔산, 내장산, 주왕산 등으로 여행사별로 패키지상품을 판매한다. 눈꽃열차 패키지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바다열차와 아우라지 강변을 따라 눈꽃을 감상하는 정선레일바이크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당일 코스로 운영되는 환상선열차는 기차여행의 백미.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전역과 오지의 승부역을 거쳐 정동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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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