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이 흔히 경험하는 땀띠는 아기들의 땀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땀샘 구멍이 막혀 물집이나 염증이 생기는 피부 질환이다.
땀띠는 피부 바깥층인 각질층에 작은 수정처럼 투명한 수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를 자주 긁어 염증이 생기면 이곳에 세균이 침입해 물집이 피부 주변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유사한 증상
최정휘 눈꽃피부과의원 원장은 “땀띠는 보습제, 먹는 약과 연고로 나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꾸 땀띠가 재발한다면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접촉 피부염, 땀띠, 지루성 피부염, 건선, 건성 습진, 만성 단순 태선, 물사마귀 피부염, 연소성 손발바닥 피부병증, 광과민성 질환 등이 아토피 피부염과 구별해야 될 질환”이라며 “위의 질환들 외에도 증상이 유사해 구별해야 될 질환들이 많다. 오진할 경우 잘 낫지 않고 일시적으로 낫더라도 금방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피부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치료에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2세 미만 뺨·이마에 발진과 홍조
3세 이상 팔·다리 긁어서 까지면…
아토피 피부염을 단순 습진, 땀띠로 오인하는 것뿐 아니라 소아기의 다양한 습진성 질환을 정확한 기준 없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하는 경우에도 문제가 크다. 환아 보호자들이 불필요한 의료 행위를 겪거나 비의료적인 대체의학 등으로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변의 악화로 영유아가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나라 소아의 피부 질환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가진 만성 습진성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에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해 생기는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야기한다. 흔히 ‘아토피는 유전의 영향이 크다’고 여겨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을 겪지 않은 경우 아이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부모와 유아의 먹거리, 주거 환경의 차이 때문에 아이에게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됐다. 아이가 습진성 질환을 보인다면 부모가 경험하지 않았더라도 아토피 피부염 또한 고려해야 보아야 한다.
“자꾸 땀띠 재발 시
아토피 의심해봐야”
최 원장은 “소아의 경우 표현력이 부족해 증세가 상당히 심해진 뒤에 내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평소 아이 피부가 건조한 편인 경우 부모님들이 주기적으로 보습제를 직접 발라주면서 피부 상태를 체크하고, 나빠지기 시작하면 초기에 빨리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에 대한 오해로 ‘피부과 약은 독하다’ ‘스테로이드는 절대 쓰면 안 된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초기에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를 잘 사용하면 오래 사용하지 않고 부작용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반대로 약의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인하여 치료를 미루고 대체요법을 하다가 뒤늦게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도리어 약을 오래 쓰게 되고 이로 인해 부작용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정확한 진단 중요
2세 미만 아기의 뺨, 이마에 발진과 홍조가 생기거나 3세 이상 아이가 팔과 다리의 접히는 부분을 유난히 가려워하고 긁어서 까진다면 자가진단으로 연고를 바르기보다는 질환 초기에 피부과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받고 빠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간, 경제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