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창업생태계의 환경에서 생계형 비중이 작아지며 대체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가 창업생태계 전반에 관해 전 세계 54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발표했다. 국내 조사에서 일반성인조사는 창업진흥원이, 국가전문가조사는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각각 수행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17개 조사항목 중 16개 지표가 개선됐다. 직업 선택의 여지가 없어 창업을 선택하는 ‘생계형’ 창업 비중은 작아지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좇는 ‘기회형’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회형 창업 비중이 전년보다 2.9 %포인트 높아진 67.1%로 전체 국가 중 4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보다 4단계 오른 것이다. 생계형 창업은 21.0%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국내 생계형 창업 지수 순위는 4단계 내려간 27위로 기업가 정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직업 선택 시 창업 선호 비중이 5.8% 높아진 53%로 37위에 올랐고, 성공한 창업가에 대한 사회인식도 1.4% 향상된 70%로 26위를 차지했다.
기회형 세계 4위, 생계형 27위
정부정책은 54개국 중 5위 기록
언론의 창업 관심도도 6.6%포인트 높아진 67.1%로 전체의 16위에 오르는 등 대다수 지표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국가전문가조사에선 12개 지표 중 6개가 크게 개선됐고 6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창업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이 적절한지를 확인하는 ‘정부 정책: 적절성’ 지표에서는 전년 대비 0.38점 증가한 6.14점으로 54개국 중 5위에 올랐다.
세금과 정부 규제 수준을 따지는 ‘정부 정책: 규제 완화’ 지표는 한 단계 오른 17위였다. 또 정부와 민간의 금융 지원 수준이 적절하고 충분한지를 평가하는 ‘재무적 환경’은 25위로 11단계나 올랐다.
중기부는 “이는 최근 정책자금 연대보증 폐지 등과 벤처투자 증가세로 창업기업의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과 일치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쉬운 지표도 있다. 창업에 대한 개인적 인지인 ‘실패의 두려움(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한 32.8% ·28위)’은 소폭 증가(7단계 상승)하여 상대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정책총괄과 이현조 과장은 “2017년 발표된 ‘혁신창업생태계 조성방안’이후 추진된 다양한 정부의 지원책과 민간의 창업붐이 시너지 효과를 내어 점차 우리나라의 창업생태계가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