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를 가장 높게 꼽았다. 특히 온라인 배달업체의 경매식 광고는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소상공인들의 실직 소득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어 경매식 광고를 없애고 정액제에 따라 광고비를 지출하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리서치랩에 의뢰해 지난해 11월5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소상공인 사업체 1000곳에 대해 방문면접조사 방식으로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실태조사 결과 배달앱 서비스의 문제점은 ‘배달업체의 광고비 폭리’가 41.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시장의 과당경쟁 유발’이 33.8 %,‘허위ㆍ불공정 등의 규제가 없음’이 31.3%로 나타났다.
배달앱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43.5%가 ‘다른 업체와 경쟁 등 영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27.7%가 ‘광고ㆍ홍보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 25.0%가 ‘주문 및 배달 업무의 편의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입’이라고 답변했다.
배달앱 서비스 전체 지출 비용은 월평균 83만9000원이며 이 중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평균 40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배달업체 이용 조사 결과
경매식 광고로 실질 소득이 감소
하지만 온라인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앱 광고 서비스 비용은 월평균 20만원이었다. 또 온라인 배달앱의 판매 수수료가 평균 7.33%인 반면, 적정 판매 수수료는 평균 3.5%로 나타났다.
배달앱의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과다한 광고비’가 76.3%로 가장 높았고, ‘판매자에게 일방적 책임 전가’ 15.5%,‘일방적인 정산절차’ 15.1%,‘광고수단 제한’ 12.6%,‘전용 단말기 이용강제’ 11.9%, ‘거래상 지위남용’ 9.0% 순이었다.
소상공인들은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용이 과도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연간 약 15조원으로 추산되며, 배달앱을 활용한 음식 거래는 약 3조원 규모로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의 편의성 증대 등으로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온라인 배달업체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3사의 시장 점유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데 주로 주문ㆍ결제 수수료와 광고비, 배달비 등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이렇게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소상공인의 피해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2015년 10% 수준의 중개수수료를 없애기로 선언했지만 대신 슈퍼리스트, 울트라콜 등 광고 상품을 확대했고, 슈퍼리스트는 앱 상단에 업체를 노출해주는 대가로 광고비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
요기요 역시 공개 입찰방식의 광고 상품인 우리동네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앱에서 업체를 눈에 잘 띄게 하는 꾸미기 광고 상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소상공인 업체들은 온라인 배달업체를 통한 매출 증가의 효과를 얻고는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 구조는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손님마저 뺏길까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