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아이러브피자의 운영사 더난푸드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감독당국에 적발됐다. 피자에 들어가는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시해놓고 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판매한 것이다. 가맹점주들로부터 부당하게 이득을 챙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 내용에 대해 <일요시사>가 확인했다.
아이러브피자의 더난푸드가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관련 내용을 제보한 A씨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경기지원 서울사무소는 지난 10월23일 더난푸드의 가맹점인 아이러브피자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조사한 결과 원산지 표시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송치 예정
다음 날 본사 더난푸드를 방문해 원산지 표시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측은 관계자를 형사 입건하고 수사 후 관련 내용은 검찰로 송치될 예정이다.
원산지 표시 위반의 경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법 제9조에 의거 2회 이상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거짓 표시한 사람에 대해 1차 시정명령 처분을 내린다. 원산지를 미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거짓 표시한 사람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을 거쳐 사법기관에 송치하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 등의 추가 처분을 내린다.
이날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관련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주식회사 더난푸드는 스페인, 미국, 벨기에 등 외국산 76%와 국내산 24%가 혼용된 돼지고기 육가공제품을 콤비네이션피자 메뉴에 넣어 판매하면서 돼지고기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인쇄·표시했다.
당시 조사를 담당했던 조사관은 관련 내용이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요시사>의 취재에 답변을 피했다.
더난푸드는 프랜차이즈 아이러브피자, 삼다리 치킨&피자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5월22일 법인이 설립됐다.
현재 더난푸드의 본사는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위치해있으며 4년 차에 접어든 더난푸드의 기업 규모는 소규모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억4146만원으로 영업이익은 141만원, 당기순이익은 269만원이다.
피자 들어가는 돼지고기 속여 판매
외국산 76% 혼용…국산 인쇄·표시
더난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주력 프랜차이즈인 아이러브피자의 가맹점 수는 30곳이다. 2015년 32곳으로 시작한 가맹점은 지난해 29개로 감소했다가 다시 한 곳 늘었다. 하지만 더난푸드는 원사지 표시 위반으로 감독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가맹점과의 신뢰를 지키지 못했다.
일각에선 단가를 낮추기 위해 국산·수입산 혼입 돼지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만약 국내산 돼지고기보다 낮은 가격의 혼입 돼지고기를 공급했다면 가맹점주에게 부당 차익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씨는 더난푸드의 물류 상태에도 문제가 있다고 제보했다. 더난푸드의 물류를 담당했던 그린푸드존이 축산물운반법 허가를 받지 않은 데다 냉동, 냉장을 구분하는 격벽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할 지역인 하남시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계도 조치했다.
더난푸드 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그린푸드존은 삼자물류 방식으로 운영한 회사라고 소개했다. 지난 2012년 9월부터 6년간 운영된 물류회사라는 것.
그린푸드존에 물류를 맡긴 더난푸드의 위생상태는 장담할 수 없다. 그린푸드존을 통해 가맹점에 납품되는 재료의 위생상태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요시사>는 관련 내용을 더난푸드 측에 질의하고 수차례 답변을 요구했으나 답변이 돌아오지 않아 더 이상 취재가 진행되지 못했다.
점검 필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는 초기의 주먹구구식 영업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더난푸드의 원산지 표시 위반은 통상적으로 국내산과 수입산의 가격 차이가 상당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산으로 표기하면서)본사가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