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홍정순 기자]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자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과 관련해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당원과 대표들 모두 중대한 결단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지금 이 문제의 심각성이 가지고 오게 될 우리 당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당원 모두가 진상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임해주시라”면서 “결과를 받아들이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어떤 제한과 성역 없이 이 문제에 대해서 직시하고 대책을 토론하고, 마음을 모아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다음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이어 “당 게시판에서의 지나치게 과격한 상호공격 같은 것들은 참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조준호 공동대표께서 위원장을 겸하셔서 온·오프라인 모두 충실하게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 대표단회의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주 중 빠르게 정리가 되는대로 조사결과를 있는 그대로, 진실 그대로 당원·국민여러분께 보고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참여당 출신인 이청호 통합진보당 금정구 공동지역위원장은 지난 4월20일 당 홈페이지에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비례대표 경선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이 위원장은 “윤금순(1번) 후보와 오옥만(9번) 후보가 바뀐 건 현장투표였다”며 “현장투표가 엉망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밝혔다. 전체 200여 곳의 현장투표소 가운데 7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인 숫자와 투표함에 있는 투표용지 숫자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을 말한다.
그는 또 이영희 후보를 8번에, 노항래 후보를 10번에 배정한 것을 두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노 후보가 8번에, 이 후보가 10번에 배정됐다”며 “8번을 10번으로 10번을 8번으로 바꾸는 행위가 온당한가”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비례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후보 선출 과정에서도 제기됐다. 외부 영입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안정권 순위에 배치하다 보니 당원 투표로 선출된 후보들이 후순위로 밀리게 된 것.
통합진보당은 선거가 끝난 직후인 지난 4월12일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비례대표 후보 선출선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조사위는 다음주 중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