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해경 기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명진스님,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등 시민사회 각계인사 308명은 지난 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불법사찰 공개 사과와 권재진 법무부장관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비상시국회의에서 발표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직권남용 사건이 아니라 민간인을 불법사찰하고 사찰증거를 인멸하고 이를 무마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국무총리실, 검찰, 여당 의원 등이 모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총체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집권한 지난 4년, 권력기관을 동원하여 언론과 시민사회, 국민의 입을 막고 기본권을 탄압해온 지난 4년을 상징하는 사건”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제 이명박 대통령이 입을 열어야 한다”며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는 참혹한 사건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과는 물론 직접 이 사건의 진상을 고백해야 하고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이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이들은 이어 “작금의 민간사찰 사건도 이제까지 드러난 정황과 증언들을 종합하면 민간사찰의 시작과 끝은 모두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때문에 국민들은 대통령이 바로 ‘몸통’이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몸통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뒤, “이 대통령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실을 보고받았는지, 사찰증거 인멸에 청와대가 개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거듭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또한 이들은 ‘민간인 불법사찰 비상행동’을 구성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사건 관련자를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