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주역 김경준 후견인 유원일 전 의원 폭로

  • 이주현 jhjh1313@ilyosisa.co.kr
  • 등록 2012.03.06 10: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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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기획입국 관련 친박인사 이번 주 밝힌다!”

[대담=이주현 기자] “두둥둥~ 떠다니며 바람 부는 곳으로 날아갈지 나무가시에 걸려 터져버릴지...”라며 자신을 ‘끈 떨어진 고무풍선’이라고 표현한 유원일 전 의원. 그는 민주통합당에 공천신청도 하지 않았고 무작정 기다리다 희생되었다고 주장했다. 통합에 힘을 보태고자 자신이 가진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주당에서 먼저 내민 손을 잡은 유 전 의원이었지만 민주당은 지금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아내 이야기가 나오자 미안한 마음에 이내 눈물을 훔치기도 한 유 전 의원이었다. BBK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와 많은 교감을 나누고 있기도 한 그를 경기도 의왕시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봤다. 

“봉투 거절하는 재미도 없었던 사람” 4억5천만원 재산이 -8백만원으로
“민주당 지도부는 현재 전쟁 승리의 전리품을 챙기느라 정신없다”

국회의원 기간 중 부조리한 현장을 발로 뛰어 다닌 유원일 전 의원은 쌍용자동차 현장에서 폭행당한 허리가 아직 완쾌되지 않은 탓인지 다소 수척해 보였다.

“항상 웃고 살아왔는데 웃음을 많이 잃었고 믿음마저 깨져버렸다”는 유 전 의원, 신체의 불편함보다 진정성을 보이며 2년을 준비해왔지만 경선 기회마저 뺏겨 버린 것에 대한 배신감과 허탈감이 더욱더 커 보였다.

하지만 전략공천자로 지정된 송호창 예비후보에게는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고 축하한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BBK 주역’ 김경준씨와 10여 통 이상의 편지를 주고받고 면회도 자주 해 김씨의 근황과 심경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김씨의 편지를 기자에게 직접 공개하며 최근 일고 있는 특혜 의혹에 대해 “호의호식하고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못 박았으며 “알려진 것과 다르게 순박하고 고운 친구”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리고 금주 중 김경준 기획입국과 관련된 친박인사 2명에 대한 폭로를 예고하기도 한 유 전 의원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창조한국당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면서까지 과천?의왕에 도전을 하게 된 배경은?
▲ 의원직 사퇴 전인 2년 전부터 과천·의왕 지역에 준비를 했다. 민주당과 선진과창조 연대가 깨질 때 민주당으로부터 상당히 많은 제안을 받았다. 그때 조건이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스스럼없이 말해왔다. 원하는 지역을 준다고 말이다. 그래서 의원직 사퇴를 결심하게 한 4대강 예산 날치기를 2년 연속 강행한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 지역에 출마해 반드시 낙선시키겠다고 다짐했다. 4대강 사업이 제대로 된 사업인지 국민들의 평가를 받고 싶었다. 야권이 불리한 지역이지만 과천·의왕을 원하고 2년 전 부터 준비를 해온 이유다.

- 사퇴와 탈당 후 민주통합당 입당이 답보 상태이다.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 사퇴 이후 민주통합당에 요청을 하니까 “누구하고 얘기를 했느냐”는 식으로 나왔다. 입당의사를 밝혔지만 과천·의왕은 이미 영입 제의가 끝난 상태였다. 전 지도부에서 알았다고 해놓고 지도부가 바뀌고 나니 송호창 후보가 있다며 골치 아프다고 했다. 그 뒤로 지도부와 대화가 끊겼다. 지난 1월 말 송호창 후보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서로 싸우는 것은 의미가 없으니 당에서 조정이 되면 승복하고 한 사람이 양보를 하기로 했다. 송 후보에게 공천을 앞에 두니 입당을 해야겠다고 전화가 왔다. 나에 대한 입장을 지도부에 충분히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다음 날 한명숙 대표가 송 후보를 영입했다고 대대적인 발표를 했다. 선행되었던 나는 철저히 배제 된 것이다. 당의 처분만 기다리다가 뒤통수를 맞고 말았다. 지도부 전체가 전화도 받지 않고 묵묵부답 상태다. 처음 이 지역에 왔을 때는 경선을 하려고 생각했다. 입당해서 동일한 조건에서 정당하게 기회를 제공 받아야 되는데 기회 자체를 빼앗겨 버린 것이다.

- 지난달 중순 전략공천을 바랐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 전혀 아니다. 전략공천을 이야기 한 적이 없다. 희망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돌아 임종석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여주며) 2월16일 오전에 임 총장에게 “전략공천을 요구한 적이 없는데 묘한 이야기가 돌아 어이가 없네요. 저는 입당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한 것인데 마치 무슨 조건을 단 것처럼 알려졌으니 기가 막히네요”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변조차 오지도 않았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의 계획은?
▲ 이미 정치적 사망 선고를 받았다 생각한다. 이번 공천에서 아무것도 없다면 정치적 고향(시흥)으로 죽으러 돌아가거나(낙선 가능성이 큰 것을 염두에 두고), 정계은퇴를 하거나 이 두 가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정계은퇴가 될 가능성이 크다.

- 만약 극적으로 민주당에서 손을 내민다면?
▲ 할 일이 많이 있으므로 받겠다. 돈 없고, 백 없고, 힘없고, 몸이 아파 서러운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과천?의왕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공약까지 완성하고 여론조사를 마쳤다. SWOT 분석까지 마치며 철저히 준비했다.

- 국회의원 임기 동안은 어땠나?
▲ 개인적으로 좀 편하게 살고 싶다. 대학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너무 힘들게 살아왔다. 저희 집사람이 국회의원을 할 때....(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해 잠시 인터뷰 중단) 많이 힘들었다. 국회의원하면 돈도 많이 생긴다고 하던데 나는 국회의원하며 봉투를 거절하는 재미도 없었던 사람이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힘들었고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를 정도로 발로 뛰었다. 건강도 상당히 악화돼 신체적인 불편함을 안고 살게 됐다. 용산참사 때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집단폭행 당했고 쌍용자동차 현장에서도 폭행당해 1~2주간 입원해 있었다. 퇴원했는데 또 다시 쓰러졌다. 알고 보니 그동안 위출혈이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또 다시 한 달간 입원해 있었다.

- 억울하지는 않았나?
▲ 쌍용자동차 시위 현장에서 허리를 다쳐 낫지를 않았는데 한의원에서 추나요법으로 치료를 받으며 헬스장에서 근력운동을 병행했다. 1회 4만원씩 8번 받고 회복되지 않아 2번을 추가로 받았다. 그것을 <국민일보>에서 후원금을 유용해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며 이상한 표현을 했다. 정당한 돈으로 치료받았다. 억울했다. 아직 낫지 않은 상황이다.


-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선거 한번 하면 정치인들이 변해가는 것 같다. 공천을 받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심각하다. 공천 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국민의 편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파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문제다.

- 통합진보당에서는 제의가 없었는가?
▲ 나는 의원직까지 버리며 야권통합연석회의에 참석했던 사람이다. 야권통합을 해야겠다고 주장한 사람이 쉽게 할 수 있겠는가? 국민은 야권이 통합해서 수구보수세력과 재벌과 기득권 세력에 맞서 그 세력들을 견제하고 정책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연석회의에 참여한 대표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생각한다.

- 민주당 지도부에 쓴 소리를 한다면?
▲ 대표경선에서 이긴 후 한 대표와 주변 인사들은 현재 전쟁 승리의 전리품을 챙기고 있다. 이는 ‘잡짓’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잡짓들 그만 해라! 지도부와 측근들은 기득권을 내리기는커녕 자신들 밥그릇(공천)부터 챙겼다! 이것이 잡짓 아니고 뭔가? 말이 안 된다. 국민이 납득을 하겠는가? 나 유원일은 의원직까지 버리며 자기희생을 했다. 하지만 경선기회마저 봉쇄해 버렸다. 백혜련 후보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서 전략공천 받는 것인가? 선거 앞두고 폭탄선언하고 나오면 무조건 공천 줘야 하는 것인가? 있을 수 없는 공천이다. 이화경과 송호창 후보는 인정하고 납득이 간다. 백 후보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김경준의 심적 변화 이유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 이제 자기변명 할 것”
수감 전 윗선과 ‘본인 국외이송’ ‘가족 기소유예’ 등 여러가지 ‘딜’ 제의

- BBK 사건으로 넘어가겠다. 김경준씨를 면회했는데, 최근 근황은 어떠한가?
▲ 영등포 교도소에 있을 때 체중이 25kg 급감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좋아졌다. 경준이는(유 전 의원은 개인적 친분으로 호칭을 생략하고 ‘경준이’로 편하게 불렀다) 영등포에서 천안교도소로 이감된 것을 가장 불편해 했다. 천안에서 난방이 되지 않은 곳에 있었다. 따뜻한 지역에서 살아왔다보니 추위를 못 참고 힘들어 했다. 또한 가족이 천안까지 면회 와야 된다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아주 못 견뎌 하고 있다. ‘모종의 딜’에 의해 호의호식 하고 있다는 사실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아주 불쾌해 하고 있다.

- 김씨가 입을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속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구속될 당시는 자포자기 상태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딸과 처, 누나를 잡아 온다고 하니까 불리해질 것으로 생각해 극도로 불안한 심리였을 것이다. 이제는 자신이 왜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난을 받아야 되는지에 대해 자기변명을 하고 싶은 것이다.

- 변명을 하려는 것인가 진실을 밝히는 것인가?
▲ 진실은 이미 밝혀진 것 아닌가? 그것을 사법부와 검찰이 판단을 안 한 것 아닌가? 진실은 그 안에 있는 것 아닌가? 요즘 신명씨의 가짜편지 사건과 괘를 같이하고 있는 것 아닌가? 기획입국설과 이면계약서가 뒤집어진것이라던가, 이면계약서 자체를 2통 가지고 왔는데 그것이 진본이고 진실이고, 사실이면 모든 이야기가 되는 것 아닌가? 경준이는 자기가 낸 자료는 전혀 채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인권위 진정’이나 특별가족면회를 주선했는데 김씨와의 관계는 어떠한가?
▲ 당시 경준이와 개인적인 관계는 없었고 가족 간의 관계가 있었다. 지금은 양치기 소년이 돼 있지만 믿을만한 사람들이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되고나니 경준이 어머님 아버님이 요청해서 규정에 따라 가족특별면회를 주선해주곤 했다.

- 가족특별면회 당시 분위기는 어땠나?
▲ 상당히 좋아했다. (10통 넘게 받은 김씨의 편지를 찾아 보여주며) ‘정말 감사합니다. 의원님 덕분에 2011년 8월29일에 딸과 처와 7년 반 만에 정말 뜻 깊고 눈물 나는 시간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딸과 처와 너무나 오랜만에 만나 식사도 하고 같이 자기도 하니 참 행복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편지를 보내왔다. 경준이는 딜에 의해 호의호식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내가 보살펴 주기 전에는 방치되어 있었고 오히려 더 가혹하게 감시만 받았다.

- 수감될 당시 윗선과 ‘모종의 딜’이 있었다는데?
▲ 사실이다. 경준이는 그런 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대전교도소로 보낸 것을 내가 노력해서 다시 영등포소로 이감 시켰는데 다시 천안으로 이감됐다.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 경준이는 ‘윗선’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그것은 검찰과 약속된 문제다. 누나인 에리카김 입국 문제도 마찬가지다. 2008년에 이미 약속이 돼 있었다. 2008년에는 가족들을 기소유예로 풀어준다는 것과 본인의 국외이송 등 여러 가지 딜이 있었다.

- 친박인사 2명이 김경준 입국을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 검증작업 중이다. 두 명 중 남성은 검증을 마쳤고 여성은 검증 마무리 단계이다. 경준이를 만난 인사는 남성이고 여성은 시도를 했지만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스로 해명할 기회를 줬는데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 이번주 중에 밝힐 것이다.

- 김씨가 스위스 계좌에서 다스에 140억원을 송금했는지가 관건인데?
▲ '이전 계약사항이 이행되는 것'이라고만 밝힐 뿐 이 부분에서만은 경준이가 함구하고 있다.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또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또 다른 게....

- 신명씨가 총선 엿새 전에 가짜편지에 대해 폭로하겠다고 공언했다. 신씨와의 교감은?
▲ 예전에는 했었다. 작년 6월5일에는 집으로 찾아와 두 시간 가량 이야기도 나눴다. 당시 홍준표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형사고소를 하겠다며 도와 달라고 했다. 거절하자 신변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해 신변 보호는 해준 적은 있다. 6월5일 이후에도 자주 통화했고 지금은 하지 않는다. 신명씨는 고향 후배이고 잘 알고 있다.


- 김경준씨의 지인인 이모씨는 어떠한 사람이고 그의 주장은?
▲ 프라이버시 문제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경준이가 수감되고 나서 알게 된 인물이고 참 순박한 사람이다. 정치나 법적으로 관여된 인사는 아니다. 다만 경준이와 면회 과정을 정제하지 않고 퍼트려 교도소에서 극도로 꺼린다. 미국 가족과의 연결 등 경준이의 메신저 역할을 해왔다.

- 중대한 사안인데 민주당에선 일절 말이 없는데?
▲ 자신들의 아젠다가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다. 당에서는 나에게 뺏겨 버린 것이니 안하는 것 아니겠는가? 예민한 문제이고, 나와 관계도 좋지 않고.

- 김씨와 가족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그는 참 순박하고 고운 친구다. 부모님 품성도 대단히 훌륭하다. 국내에서 문제되고 있는 에리카 문제가 너무 과장되어 있다. 작년 입국도 딜이 아니었다. 2008년 기소중지로 제약 받고 재산문제 정리차원에서 들어온 것이지 딜이 아니다.

- 김씨와 에리카 김과의 관계는?
▲ 무지 좋다. 작년 수사 때 커피 한잔 놔두고 아무 말도 없었다고 한다. 경준이의 말을 빌리자면 ‘쇼 했다’고 한다.(웃음) 수사 당시 불러놓고 아무 이야기도 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 김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숨기지 않고 다 내놓았으면 좋겠다. 자료가 있다면 하나도 숨기지 않고 말이다. 경준이도 세상 돌아가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신문을 정독하고 많은 것을 읽어 시사에 아주 밝다. 내가 과천?의왕에 출마한다는 사실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더라.(웃음) 안에 있으면서 내 걱정을 더 한다. 네 걱정이나 해라고 했다.(웃음)

- 이명박 정권을 평가한다면?
▲ 0점이다. 너무 서투르다. 이명박 정부는 재벌가와 대기업에게 사기 당했다. 운전수로 보면 자기가 모범운전자로 착각하는 난폭운전자다. 그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정권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다.


-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을 평가한다면?
▲ 정통성 문제에서 결여된다고 본다. 정통성이란 것은 자신이 경험해야 하는 코스가 있다. 자기가 걸어온 환경과 상관 관계가 맞지 않는다. ‘로얄패밀리의 귀족부류’일 뿐이다. 국민이 원하는 국가리더는 자기와 같은 환경을 겪어왔던 후보를 선호한다. 귀족이라 볼 수도 없다. 탈취한 귀족은 없다. 남에게 뺏은 귀족이 귀족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깊이가 조금 떨어지는 것 같다. 복지에 대한 기준을 봐서 그렇다. 대권가도에 한계가 있고 벽을 넘을 수 없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국민이 편안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 자신도 국민 중 한 사람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을 안 하게 살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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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