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기획] 고유가시대 주목받는 ‘고연비 차량’ 전격 공개

한번 주유로 오래 쌩쌩 달리는 ‘짠돌이 차’ 대세

[일요시사=송응철 기자] 최근 리터당 2000원을 오르내리는 유가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운전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기름값 걱정 없이 단 한 번 주유로도 오래도록 맘껏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간절한 이유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의 얄팍해지는 주머니 사정을 책임질 현대·기아차 고연비 차량들을 전격 공개한다.

i40, 강력한 엔진성능과 고연비에 정숙성까지
쏘울, 고연비에 젊은 취향에 맞춰 설계된 디자인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제정세 혼란 등으로 고유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리터당 2000원에 육박하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은 허리가 휠 지경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연스레 고연비 차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고유가 시대엔
디젤차가 대세

특히 눈길을 끌고 있는 건 그 동안 유난한 소음 등으로 인기가 없었던 디젤 승용차다. 이런 추세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도 분주히 디젤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차들은 엔진의 성능이 개선됐으며, 출력과 연비 등에서 휘발유 자동차보다 유리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국내 완성차업계 최초로 중형 디젤 승용차인 i40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1월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 세단형 i40살룬을 출시했다. 이들 차량의 공통점은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모델이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인기의 비결은 높은 연비에 있다. 이들 차량에는 1.7 VGT 디젤엔진을 탑재, 18.0km/ℓ의 고연비를 확보했다. 이는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37%나 우수한 수치다. 동력성능도 뒤지지 않는다. 최고출력 140ps, 최대토크 33.0kg.m 등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차음유리를 비롯해 곳곳에 흡차음재를 적용하는 등 철저한 소음 진동 설계 대책으로 탁월한 정숙성을 구현했다. 디젤 엔진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잠재운 것.


이게 다가 아니다. 우선 연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 변속기, 에어컨 출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모드가 적용됐다. 또 일반 주행 모드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맞춤형 주행 방식도 제공한다.

아울러 동급 최초로 무릎 에어백이 포함된 7에어백을 기본으로 적용해 동급 최고의 충돌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중형 모델에 걸맞은 첨단 편의사양과 신기술을 적용해 동급 최고의 편의성을 자랑한다.

이런 강점을 앞세워 i40는 지난해 6월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연말까지 1만1777대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i40가 전체 디젤 모델 판매량의 60%를 차지하면서 디젤승용차량에 대한 인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i40는 지난해 말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한 ‘2011 한국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서 기아차에서도 고연비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지난 2008년 10월 출시한 쏘울 1.6디젤 모델이 바로 그것이다. 쏘울 1.6디젤 모델은 128마력의 최고출력과 15.8km/ℓ의 연비를 달성해 동급 최고수준의 동력성능은 물론 높은 연비로 고유가 시대에 최적의 경제성을 갖췄다.

기아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12월에는 연비를 대폭 향상 시킨 쏘울 1.6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유로V 기준을 달성한 클린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 모델은 기존 15.8km/ℓ에서 10.7% 향상된 17.5km/ℓ의 연비를 확보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젊은 취향에 맞춰 설계된 디자인도 쏘울의 인기비결이다. 쏘울은 지붕을 높이고 차체 윤곽에서 직선을 강조해 전체 외관이 박스 모양이 나오도록 하고 불이 들어오는 스피커와 시트 등을 실내에 적용하는 등 톡톡 튀는 외관으로 젊은이들의 입맛을 끌고 있다.

이밖에도 쏘울은 ▲블랙 A필라 ▲16인치 & 18인치 플라워 휠 ▲국내 최초 6컬러 라이팅 스피커 ▲부츠 타입 자동 변속기 ▲버튼 시동 스마트키 ▲ECM+ETCS 룸미러 ▲후방주차보조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춰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이브리드로
환경과 경제 한 번에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에다 전기모터를 더한 차량이다. 저속주행 시 전기모터로 운행되며 고속시에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함께 가동된다. 이를 통해 연비면에서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정숙성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간 하이브리드카는 기존 자동차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비싼 판매가격 때문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카는 도요타가 주축을 이뤄 왔다. 국내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보다 다양한 차량을 출시하는 게 절실했다. 이에 국내 자동차업계는 하이브리드카의 개발ㆍ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동시에 출시했다.

이들 차량에는 하이브리드 전용 파워트레인인 누우 2.0 하이브리드 엔진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연비중시형 경량화 엔진으로 연비, 중량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우선 출력 150ps, 전기모터 출력 41ps 등 총 191ps의 최고출력을 자랑한다. 힘만 센 게 아니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우수한 21.0km/ℓ의 연비를 달성, 운전자들의 주머니 사정도 고려했다.

쏘나타ㆍK5 하이브리드, 고성능ㆍ고연비ㆍ친환경성
모닝ㆍ레이, 소비자 꾸준한 사랑…경차혜택은 덤

또 이들 차량엔 세계 최초로 병렬형 구조의 하이브리드시스템을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모터 2개와 엔진에만 의존하던 기존의 하이브리드시스템과 달리 엔진과 모터 사이에 클러치를 ‘병렬’로 연결하는 구조다. 변속기 기능을 위한 대용량 모터와 발전기가 필요 없고 시스템 구조가 간단해 경제성이 높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이들 차량은 환경부로부터 하이브리드 차량 최초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하며 뛰어난 친환경성을 인정받았다. 가솔린 엔진 대비 27%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한 결과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00여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에 달하는 양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를 미래 자동차산업의 동력으로 키워가야 할 차종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우수한 연비와 뛰어난 친환경성에도 불구하고 가격 때문에 쉽게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하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 지원을 강화하는 등 하이브리드 시장 저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난 1일에는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경차로 몸집 줄이고
효율은 팍팍 높이고

‘기름값 절약엔 경차’는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공식이다. 지난해 경차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게 그 방증이다. 특히 아직까지 고유가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에도 경차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차의 대표 모델은 기아차가 출시한 모닝이다. 국내 경차 베스트셀링 모델 가운데 하나인 모닝은 지난해에도 11만482대를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모닝은 신형 카파 엔진과 토크 컨버터를 최적 설계한 4단 자동변속기 및 5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82ps, 최대토크 9.6kg·m의 동력 성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동변속기 기준 1리터 당 연비가 19㎞, 수동변속기 기준 1리터 당 연비가 22㎞에 달해 고효율성 및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처럼 우수한 연비를 인정받아 기아차는 지난해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최하는 ‘제15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고효율 자동차 부문 에너지 위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기아차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레이도 눈여겨 볼만한 경차다. 레이는 최고출력 78ps, 최대토크 9.6kgㆍm, 연비 17.0km/ℓ의 ‘카파 1.0 가솔린 엔진’을 탑재, 경차의 경제성을 모두 갖추면서도 혁신적 디자인을 적용, 실내 공간을 극대화시킨 모델이다.

레이는 동승석 쪽에 앞문과 뒷문 사이에 기둥이 없는 B필라리스 구조와 2열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탁월한 개방감과 향상된 승ㆍ하차 편의를 제공한다. 또 2520mm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한 동시에 다양한 시트 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레이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8600대가 팔려나가면서 모닝과 함께 경차시장 1만여대 판매를 이끌고 있다.
우수한 연비와 더불어 이들 차량은 1000cc 미만 차량에 적용되는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차량 구입 시 취득세 및 도시철도 채권 구입이 면제되고 이후에도 고속도로 통행료, 혼잡 통행료, 공영 주차료 각 50% 감면 혜택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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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