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실태>나이트클럽 ‘요지경 부킹’ 천태만상

맛있게 먹던 골뱅이, 꽃뱀으로 변해 목덜미 콱!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나이트클럽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룸살롱이나 요정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들이 제각각 ‘신종 서비스’로 무장하고 나서고 있지만, 나이트클럽만이 가지고 있는 ‘풋풋한 아마추어 여성의 매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부킹’이라는 짜릿한 만남은 다른 업소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나이트클럽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이러한 부킹을 통해서 ‘즉석 섹스’를 했다던가, ‘섹스 파트너를 구했다’는 부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많은 남성들이 기대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이러한 나이트클럽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른바 위장한 ‘꽃뱀’ 여성들이 부킹을 빌미로 남성과 만나 자연스럽게 2차를 간 후 돌연 경찰서에 신고, 남성을 ‘강간범’으로 몰아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이트클럽의 트렌드와 이러한 꽃뱀들의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룸살롱은 유흥 마니아들에게 ‘식상한 공간’
원나잇 등 무한 가능성 있는 나이트 인기

룸살롱이나 요정은 외모가 출중한 여성들과 즐겁고 ‘안전하게’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흥마니아들에게 있어 ‘나가요 걸’들은 ‘남성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여성들’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금세 싫증나기 마련이다. 처음 가본 남성들에겐 ‘호기심 천국’이겠지만 오랜 유흥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남성들은 나가요 걸들의 습성과 행태까지 모조리 꿰차고 있어 여간해서는 그녀들과 노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골뱅이’ 동원능력
웨이터의 경쟁력

이런 경우 남성들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곳이 바로 나이트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 수백명의 여자들과 부킹을 하고 운이 좋다면 ‘원나잇 스탠드’도 가능하다는 그 무한한 잠재성에 놀라울 정도의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일명 ‘골뱅이’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매력은 더욱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골뱅이란 술에 많이 취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남자들의 이끌림에 서슴없이 모텔을 출입하고 더불어 성관계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2차를 갈 수 없다면 이 여성들을 통해서라도 하룻밤의 만족을 꾀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트클럽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웨이터 역시 ‘부킹 100%’를 자신의 홍보 포인트로 해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경우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골뱅이를 찾아 단골손님에게 상납’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인양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한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이야기다.


“솔직히 나이트클럽에 술만 마시고 춤만 추러 오는 남자들이 얼마나 되겠나. 거의 100%가 부킹을 하고 이를 통해서 원나잇 스탠드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님들의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웨이터가 ‘능력 있는 웨이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의 원나잇이라는 것이 그 가능성은 늘 열려있지만 실제 처음 만난 여성이 성관계에 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 따라서 최근에는 일명 보도방을 이용해 전문 윤락녀를 마치 일반여성인양 속여서 부킹을 해주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특히 여자손님들이 적어 인기가 없는 일부 변두리의 나이트클럽들은 남자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이러한 전문 여성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물론 사전에 철저하게 나이트클럽에 놀러온 일반 손님으로 위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도방을 통해서 부킹을 시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여자가 없는 나이트클럽에 남자들이 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돈을 많이 쓴다는 점에서 나이트클럽에 여자가 없다는 것은 장사를 망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보도방 아가씨를 쓰게 되고 사전에 ‘바로 2차에 응하지 말라’ ‘최대한 손님의 애를 태워라’는 등의 교육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강남 K나이트클럽 상무)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킹과 성관계를 미끼로 남성들의 돈을 뜯어내는 일명 ‘꽃뱀’들도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장인인 최모(45)씨는 최근 ‘그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꽃뱀을 만나 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뜯겼기 때문이다. 물론 40대 중반인 그는 나이클럽에 자주 가지도 않았고 설사 부킹을 한다고 하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그를 좋아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하지만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게 적극적인 여성이 있어서 술에 취한 김에 모텔에 가게 되었다는 것.

적극적 대쉬하더니
갑자기 꽃뱀 돌변

그러나 성행위가 끝난 후 약 20분 정도가 지나자 자신을 ‘여자의 오빠’라고 밝히는 한 남성이 들이닥치더니 강간범으로 경찰에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최씨는 아가씨에게 ‘강간이 아니라 부킹이 아니었냐’라고 항변했지만 그 여자 역시 차갑게 돌변하고 말았다. 자신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고 깨어나 보니 최씨가 자신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


결국 최씨는 합의금 5000만원을 주고서야 그 악몽에서 겨우 깨어날 수 있었다. 이후 최씨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있으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기 일쑤다.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포항경찰서는 대학교수 등을 상대로 ‘꽃뱀 행각’을 벌여 거액의 돈을 뜯어낸 배모씨 일당을 구속하기도 했다. 대학교수 한씨와 주점업주 김씨는 자신들에게 중국 골프여행을 가자고 접근하는 사람을 알게 됐다. 평소 안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중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을 좋아한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는 것. 도착 당일 호텔 커피숍에 있던 남성들은 배씨가 데려온 두 명의 여성들을 만나게 됐다. 이른바 ‘즉석 부킹’이 성사된 것이다.

정상 2차 안되면 ‘골뱅이’라도…웨이터가 상납
‘보도방 아가씨’ 끌어들이고 ‘꽃뱀’까지 등장해

물론 그날은 즐겁게 술을 마셨고 결국에 호텔에까지 가게 됐다. 문제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발생했다. 갑자기 중국 공안들이 호텔에 들이닥치더니 ‘강간범’ 운운하며 중국 사법당국에 넘기겠다는 것. 당황한 일행은 배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배씨 역시 ‘본인들이 강간을 한 것 가지고 내가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모르는 척했다. 잠시 후 그는 중국 공안과 이야기를 하면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고 황급히 배씨에게 1억원을 건넨 후에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부킹을 통해서 곤욕을 치르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한 웨이터의 이야기다.

“실제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말로는 나이트클럽에도 골뱅이를 가장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남성들은 지나치게 성관계에 적극적이거나 자신이 먼저 나서서 모텔로 들어가는 여성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일명 ‘페이크(fake) 골뱅이’라는 말도 생겨나고 있다. 진짜 술에 취해 남성과 모텔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아니라 술에 취한 척하고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용돈이나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페이크 골뱅이, 낙지족 등
새로운 부류 등장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가짜 골뱅이’와 구별하는 ‘낙지족’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다. 낙지족이란 정말로 술을 많이 먹어 온 몸이 잡혀온 낙지처럼 ‘쭉 뻗어버린’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해도 이런 낙지족을 꺼리는 남성들이 있게 마련. 일주일에 1회 정도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부킹을 한다는 직장인 김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낙지족의 경우 100%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뻗어버린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약간은 정신이 남아있고 순수한 아마추어와 부킹을 하고 싶다.”

어쨌든 나이트클럽은 최근 ‘능력에 따른 섹스 부킹의 장’으로 변해가는 성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꽃뱀’에 걸려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성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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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