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실태>나이트클럽 ‘요지경 부킹’ 천태만상

맛있게 먹던 골뱅이, 꽃뱀으로 변해 목덜미 콱!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나이트클럽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룸살롱이나 요정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유흥업소들이 제각각 ‘신종 서비스’로 무장하고 나서고 있지만, 나이트클럽만이 가지고 있는 ‘풋풋한 아마추어 여성의 매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 특히 ‘부킹’이라는 짜릿한 만남은 다른 업소들은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나이트클럽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에는 이러한 부킹을 통해서 ‘즉석 섹스’를 했다던가, ‘섹스 파트너를 구했다’는 부류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많은 남성들이 기대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이러한 나이트클럽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른바 위장한 ‘꽃뱀’ 여성들이 부킹을 빌미로 남성과 만나 자연스럽게 2차를 간 후 돌연 경찰서에 신고, 남성을 ‘강간범’으로 몰아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나이트클럽의 트렌드와 이러한 꽃뱀들의 실태에 대해 취재했다.

룸살롱은 유흥 마니아들에게 ‘식상한 공간’
원나잇 등 무한 가능성 있는 나이트 인기

룸살롱이나 요정은 외모가 출중한 여성들과 즐겁고 ‘안전하게’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유흥마니아들에게 있어 ‘나가요 걸’들은 ‘남성들을 전문적으로 상대하는 여성들’이라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금세 싫증나기 마련이다. 처음 가본 남성들에겐 ‘호기심 천국’이겠지만 오랜 유흥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오히려 이런 남성들은 나가요 걸들의 습성과 행태까지 모조리 꿰차고 있어 여간해서는 그녀들과 노는 것 자체를 즐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골뱅이’ 동원능력
웨이터의 경쟁력

이런 경우 남성들을 강렬하게 자극하는 곳이 바로 나이트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십, 수백명의 여자들과 부킹을 하고 운이 좋다면 ‘원나잇 스탠드’도 가능하다는 그 무한한 잠재성에 놀라울 정도의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일명 ‘골뱅이’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매력은 더욱 강도를 더하고 있다. 골뱅이란 술에 많이 취한 여성들을 가리키는 말. 이런 여성들은 대부분 남자들의 이끌림에 서슴없이 모텔을 출입하고 더불어 성관계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로 2차를 갈 수 없다면 이 여성들을 통해서라도 하룻밤의 만족을 꾀하는 경우도 있다.

나이트클럽의 이러한 특성 때문에 웨이터 역시 ‘부킹 100%’를 자신의 홍보 포인트로 해서 손님들을 끌어 모으는 경우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 ‘골뱅이를 찾아 단골손님에게 상납’하는 것이 자신의 능력인양 포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한 나이트클럽 웨이터의 이야기다.


“솔직히 나이트클럽에 술만 마시고 춤만 추러 오는 남자들이 얼마나 되겠나. 거의 100%가 부킹을 하고 이를 통해서 원나잇 스탠드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결국 상황이 이렇다보니 손님들의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켜주는 웨이터가 ‘능력 있는 웨이터’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이트클럽에서의 원나잇이라는 것이 그 가능성은 늘 열려있지만 실제 처음 만난 여성이 성관계에 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 따라서 최근에는 일명 보도방을 이용해 전문 윤락녀를 마치 일반여성인양 속여서 부킹을 해주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특히 여자손님들이 적어 인기가 없는 일부 변두리의 나이트클럽들은 남자손님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 이러한 전문 여성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물론 사전에 철저하게 나이트클럽에 놀러온 일반 손님으로 위장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보도방을 통해서 부킹을 시키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전략 중의 하나이다. 여자가 없는 나이트클럽에 남자들이 오지 않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자들보다는 남자들이 돈을 많이 쓴다는 점에서 나이트클럽에 여자가 없다는 것은 장사를 망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보도방 아가씨를 쓰게 되고 사전에 ‘바로 2차에 응하지 말라’ ‘최대한 손님의 애를 태워라’는 등의 교육을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강남 K나이트클럽 상무)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부킹과 성관계를 미끼로 남성들의 돈을 뜯어내는 일명 ‘꽃뱀’들도 상당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장인인 최모(45)씨는 최근 ‘그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 잠을 못잘 정도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꽃뱀을 만나 5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뜯겼기 때문이다. 물론 40대 중반인 그는 나이클럽에 자주 가지도 않았고 설사 부킹을 한다고 하더라도 젊은 여성들이 그를 좋아할 이유는 별로 없다. 하지만 자신도 예상하지 못하게 적극적인 여성이 있어서 술에 취한 김에 모텔에 가게 되었다는 것.

적극적 대쉬하더니
갑자기 꽃뱀 돌변

그러나 성행위가 끝난 후 약 20분 정도가 지나자 자신을 ‘여자의 오빠’라고 밝히는 한 남성이 들이닥치더니 강간범으로 경찰에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최씨는 아가씨에게 ‘강간이 아니라 부킹이 아니었냐’라고 항변했지만 그 여자 역시 차갑게 돌변하고 말았다. 자신은 술에 취해 쓰러져 있었고 깨어나 보니 최씨가 자신의 몸을 탐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는 것.


결국 최씨는 합의금 5000만원을 주고서야 그 악몽에서 겨우 깨어날 수 있었다. 이후 최씨는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보이는 여성이 있으면 기겁을 하고 달아나기 일쑤다. 일상적인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포항경찰서는 대학교수 등을 상대로 ‘꽃뱀 행각’을 벌여 거액의 돈을 뜯어낸 배모씨 일당을 구속하기도 했다. 대학교수 한씨와 주점업주 김씨는 자신들에게 중국 골프여행을 가자고 접근하는 사람을 알게 됐다. 평소 안면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중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을 좋아한다’는 달콤한 말에 속아 중국으로 떠나게 됐다는 것. 도착 당일 호텔 커피숍에 있던 남성들은 배씨가 데려온 두 명의 여성들을 만나게 됐다. 이른바 ‘즉석 부킹’이 성사된 것이다.

정상 2차 안되면 ‘골뱅이’라도…웨이터가 상납
‘보도방 아가씨’ 끌어들이고 ‘꽃뱀’까지 등장해

물론 그날은 즐겁게 술을 마셨고 결국에 호텔에까지 가게 됐다. 문제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발생했다. 갑자기 중국 공안들이 호텔에 들이닥치더니 ‘강간범’ 운운하며 중국 사법당국에 넘기겠다는 것. 당황한 일행은 배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배씨 역시 ‘본인들이 강간을 한 것 가지고 내가 뭘 어떻게 하겠느냐’며 모르는 척했다. 잠시 후 그는 중국 공안과 이야기를 하면서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요구했고 황급히 배씨에게 1억원을 건넨 후에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처럼 부킹을 통해서 곤욕을 치르는 남성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한 웨이터의 이야기다.

“실제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들리는 말로는 나이트클럽에도 골뱅이를 가장한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남성들은 지나치게 성관계에 적극적이거나 자신이 먼저 나서서 모텔로 들어가는 여성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에는 일명 ‘페이크(fake) 골뱅이’라는 말도 생겨나고 있다. 진짜 술에 취해 남성과 모텔에 들어가는 여성들이 아니라 술에 취한 척하고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용돈이나 거액의 돈을 뜯어내는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페이크 골뱅이, 낙지족 등
새로운 부류 등장

따라서 최근에는 이러한 ‘가짜 골뱅이’와 구별하는 ‘낙지족’이라는 말도 새로 생겼다. 낙지족이란 정말로 술을 많이 먹어 온 몸이 잡혀온 낙지처럼 ‘쭉 뻗어버린’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위험을 예방하는 차원이라고 해도 이런 낙지족을 꺼리는 남성들이 있게 마련. 일주일에 1회 정도 나이트클럽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부킹을 한다는 직장인 김모씨의 이야기다.

“사실 낙지족의 경우 100% 성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이 뻗어버린 여성과 성관계를 하는 것만큼 재미없는 일도 없다. 차라리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약간은 정신이 남아있고 순수한 아마추어와 부킹을 하고 싶다.”

어쨌든 나이트클럽은 최근 ‘능력에 따른 섹스 부킹의 장’으로 변해가는 성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칫하면 ‘꽃뱀’에 걸려 고생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남성들의 주의를 요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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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자승자박’ 정청래 리더십 위기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다. 1인1표제가 통과된 이후 힘을 받나 싶더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와 2차 종합특검 후보 논란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시시각각 리더십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대권가도의 길을 걸었다. 정 대표도 무사히 ‘이재명의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일시 중지’하기로 결론지었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의원총회서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지방선거 전 합당 추진을 중단하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충분한 논의 없이 합당을 띄워 당을 혼란스럽게 하고, 당·청 관계까지 어색해진 만큼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리더십은 타격을 입게 됐다. 더 좁아진 운신의 폭 이날 정 대표는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브리핑에서 “오늘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에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지방선거 후 통합을 추진하기 위한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준비위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로서 혁신당과 통합을 제안한 것은 오직 지방선거 승리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한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고, 통합을 통한 상승 작용 또한 어려움에 처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자리에서 의원들의 말씀을 경청했고 민주당 지지층 여론조사 지표도 꼼꼼히 살피는 과정에서 더 이상 혼란을 막아야 한다는 당 안팎의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당을 혼란케 한 점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당초 이달 13일 입장을 밝히겠다던 혁신당은 날짜를 앞당겨 지난 1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고 사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혁신당 조국 대표는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하며 6월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을 향한 뼈있는 말도 이어졌다. 조 대표가 “선거 후에는 통합의 의미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내용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책임감 있게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그동안 혁신당은 민주당에 흡수되는 방법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합치는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합당의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연대가 맞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에서 양당은 상호 신뢰와 존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특정 정치인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반드시 역효과가 난다. 국민과 양당 당원께 또다시 실망을 드리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동 걸린 민주당-혁신당 합당…다음 복안은? ‘쌍방울 변호인’까지…제대로 꽂힌 ‘2연타’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정 대표께서 혁신당 당원에게 표명한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혁신당 당원은 당으로 향해지는 비방과 모욕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도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단순히 연대라고만 표현했는데 우당 간 레토릭적 연대를 의미하는지, 실질적으로 두 당이 지선을 치러낸다는 선거 연대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답변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합당이 아닌 ‘지선 이후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민주당의 답변에 따라 향후 당의 대응이 달라질 것으로 풀이된다. 합당 논의가 중지되면서 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나 싶더니 2차 종합특검으로 추천된 전준철 변호사가 새로운 불씨가 됐다. 민주당이 추천한 전 변호사는 2023년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인물이다. 1심 이후 사임했지만, 친명(친 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죽이기” “제2의 체포동의안 사태” 등 격하게 반발했다. 친청(친 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전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검사 시절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을 담당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 변호사가) 윤석열·김건희 수사를 할 때 서슬 퍼런 윤 총장하에서도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강직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2차 종합특검의 중요성에 비춰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확한 팩트 확인 없이 전 변호사가 김성태 대북 송금 조작 의혹 사건을 변호했고, 그런 변호사를 추천함으로써 마치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처럼 의혹이 확산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정·이 차이는? ‘윤정부에서 탄압을 받은 변호사’를 강조했지만, 민주당을 설득시킬 명분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자 이 최고위원은 “이번 2차 종합특검 추천 과정에서 조금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사과했다. 정 대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정 대표는 해당 사태를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대단히 죄송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는 이 최고위원을 향한 사퇴 압박으로 이어졌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인사 사고가 아닌 정청래 체제를 향한 불만이 표면화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무산과 후보자 논란으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2연타를 맞으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정 대표는 직접 연임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1인1표제 등 당원의 힘을 강화하는 작업에 공을 들이며 대권주자로 나서기 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이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공은 정 대표에게 돌아간다. 그 성과를 토대로 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차기 대권까지 밟는 이른바 ‘이재명의 길’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여의도가 바라본 이재명의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친문(친 문재인)계가 민주당을 꽉 쥐던, 시절 그는 한 줌의 계파도 없이 고군분투하며 기득권에 맞섰다. 온건파 사이에서 파격적인 개혁을 앞세워 당원들의 갈증을 해소했고, 이들을 ‘개딸(개혁의 딸)’로 묶어 본격적인 팬덤 정치에 나섰다. 당 대표 시절에는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인 ‘대선 1년 전’에 예외를 두는 내용의 당헌을 바꾸면서 극심한 내홍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당시 이재명 대표는 자신 있게 뜻을 밀어붙였고 전당대회서 최종 득표율 85.4%로 연임에 성공했다. 리더십 심폐소생 권력의 정점에 선 이 대통령이 걸어온 길은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나고 싶어하는 정치인들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다. 정 대표는 그런 거친 이재명의 길 초입에 들어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사이다 화법’으로 지지 세력을 키우는 시도는 이 대통령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통령도 성공하지 못했던 1인1표제를 정 대표는 해냈다”면서도 “서둘렀던 게 문제다. 합당도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당 대표이던 시절부터 모든 것이 순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그때는 민주당이 야당이었고 윤석열·김건희라는 공공의 적이 있으니 친명과 비명(비 이재명)이 매일같이 싸워도 봉합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차이는 측근의 유무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일 때부터 함께해 온 이른바 ‘성남 라인’이 존재했고, 김현지 대통령비서실 제1부속실장 등 측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다”며 “친청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을 측근이라고는 볼 수 없다. 김어준·유승민 두 사람이 정 대표에게 영향을 주는 인물로 꼽히지만, 그들조차도 자기 정치에 당 대표를 쓰는 느낌이 든다. 누가 중심이고, 누가 휘둘리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 한 지방선거가 정 대표의 마지막 리더십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어 ‘압승’을 끌어낸다면 무너진 리더십을 다지는 건 물론 8월 전당대회 출마 명분까지 얻을 수 있다. 당장은 정 대표가 타격을 받았지만 선거 국면을 통과하면서 과오가 희석되는 흐름에 기대를 건 셈이다. 민주당은 오는 4월 중순까지 모든 지방선거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경선 규칙과 공천 룰 등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모든 권력에는 비판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처럼 반대 여론을 찬성 여론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리더십이 판가름 난다. 시계를 돌려 2024년 4월, 이 대통령 역시 당 대표이던 시절 공천 시즌을 앞두고 ‘비명횡사’ 논란에 휩싸였다. 현역 의원 의정평가 하위 20% 통보를 박은 이는 6명으로 모두 비명계였던 만큼 의원들 대다수가 ‘친명’을 내세워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 비주류서 180석 야당 대표로 지선 앞둔 대표님의 큰 그림은? 공천 갈등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민주당이 패배했던 2012년 총선이 되풀이될 것이란 당내 우려가 커졌다. 하루가 멀다고 나오는 사퇴 요구에 이 대표는 “툭 하면 사퇴 요구를 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대표를 바꿔야 한다”며 오히려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친명과 비명 간의 갈등은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약간의 진통”으로 진단했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총선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지만, 180석 공룡 야당을 탄생시키면서 여론을 뒤집었다. 정 대표 역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합당 논란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며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기습 행동으로 당을 흔들지 종잡을 수 없어 잃어버린 신임을 되찾는 것이 지방선거를 앞둔 첫 번째 과제로 여겨진다. 정 대표는 ‘억울한 컷오프를 최소화하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에는 “공천 과정 전반의 불공정·불합리한 사례를 사전에 점검해 신뢰받는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겠다”며 공천신문고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합당 과정에 여러 가지 내홍을 겪고 걱정을 끼쳐드렸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 일은 빈틈없이 해왔다”며 “민주당은 공정한 경선을 통한 공천, 투명한 공천이 지방선거 승리의 요체임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당 대표의 이 같은 의지가 (공천신문고) 제도를 통해서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이재명 모델’로 노선을 잡았지만 ‘제2의 ○○○’이라는 꼬리표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과감하게 오른쪽으로 핸들을 꺾은 이 대통령의 ‘중도 보수’ 전략까지 정 대표가 따라 할 수 있겠냐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실망한 사람들이 정권교체에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이 임기를 마칠 때 즈음이면 정권 유지든 교체든 국민의 마음속에 새로운 잣대가 세워질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좌우 통합을 이뤄낼 지도자를 원할지, 지금보다 조금 더 강경한 지도자를 원할지는 현 정부에 달려 있다. 그 시대에 맞는, 또 국민이 원하는 사람이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될 것”이라고 봤다. 신선한 뉴페이스? 이어 “이 대통령은 후임자를 키우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의 민주당은 당 대표도, 차기 대권주자도 ‘포스트 이재명’이 아닌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의 행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그림자에만 메어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극단으로 치닫는 여야 갈등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민생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대표를 오찬에 초대했지만, 약속 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불참을 통보했다. 장 대표는 “(이번 회동이)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오늘 회동에 가면 여야 합치를 위해 무슨 반찬을 내놨고, 쌀에 무슨 잡곡을 섞었고 그런 것들로 오늘 뉴스를 다 덮으려 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법시스템 무너지는 소리를 덮기 위해 여야 대표와 대통령이 악수하는 사진으로 모든 걸 다 덮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이 국민의힘 반발 속에 여당의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SNS를 통해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예의는 눈곱만큼도 없는 국민의힘의 작태에 경악한다”며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 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인가. 국민의힘, 정말 ‘노답(답이 없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도 “이번 회동은 국정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치를 위한 자리였다. 그런 취지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데 깊은 아쉬움을 전했다”고 밝혔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