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①관상학 대가 노승우가 본 잠룡 6인 대권운

흑룡의 해 여의주 물고 승천할 관상은?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임진년 새해가 밝았다. 임진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해로 정치적으로 무게감이 쏠리는 해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의 치열한 신경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여겨지며 대선행보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일요시사>는 신년특집으로 관상학에 능통한 ‘청송학’ 노승우 철학박사를 만나 잠룡6인(안철수·박근혜·문재인·김문수·정몽준·손학규)의 관상학적 특성과 신년운세를 점쳐봤다. 

안철수,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해
박근혜, 꽃샘추위에 김장독 깨질까 염려 되는 도전
문재인, 옥쟁반 위에 진수성찬을 잘 차려놓은 형국


예로부터 새해가 되면 관상가를 찾아가 신년운세를 보던 것이 오늘날 세시풍속화 되었다. 이러한 풍속을 ‘미신’이라고 간과할 수만은 없을 터,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법칙이 있다”는 노승우 박사는 잠룡들의 관상을 풀이하며 인물을 직접 관상할 수 없어 사진으로 관상해 “기색(氣色)은 그때그때 수시로 바뀔 수 있는데 최근, 어제, 오늘, 내달(來月) 운세풀이가 불가능 한 점이 안타깝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관상학의 대가인 그의 풀이를 들어보자.

▲ 섬면별항형(蟾面鱉項形) 안철수

면상이 두꺼비 형이요. 안색이 티 없이 깨끗한 백색(鐵色)을 띠었고, 목이 자라목으로 신체에 비해서 굵고 짧은 편이며 턱이 가슴 앞으로 약간 내민듯한 자태이다. 즉, 조심성이 있고, 신체에 비해 세심하면서도 사불여의하면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리고 납작 엎드리며 때를 기다리는 침착형으로 보인다.
자태는 후중지상(厚重之相)이며 구자형(口字形)으로 사람됨이 두텁고 무게가 있어 마치 국량(局量)은 바다와 같이 넓어 보이고, 그 그릇은 반근의 짐과 같이 무거워 끌어도 끌리지 않고 흔들어도 움직이지 않는 후중지상이라 주로 늦게 말년까지 복록을 누릴 것으로 엿보인다.


- 임진년 운세는
금년 51세가 되니 관상학상 유년운으로 보아 하정(下渟)중 인중(人中)을 지나는 해이니 올곧은 인중과 선명한 팔자주름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해로 엿보이나, 주로 후중지상은 명예보다는 부나 이재(利財)방면이 더 앞서는 운세로 엿보인다. 안곽(顔廓)이 있어서 늦게 세월이 가면 갈수록 진취발전의 관상으로 대단히 훌륭한 관상으로 엿보인다.


▲ 봉면호비형(鳳面虎鼻形) 박근혜

봉의 얼굴에 봉의 눈매를 닮아 눈썹이 가지런하고 눈 끝이 약간 위로 올라간 듯하며 목이 길고 체격이 늘씬하여 총명이 비범하고 성격이 고상하고 청렴결백하며, 거동이 단정하여 품위가 있는데 극귀(極貴)의 자태이다. 특히 호랑이코 모양으로 콧구멍이 작고 난대 정위(콧망울)가 준두에 비해 작기에 여성으로서도 단호한 용단력이 있어 공명(功名)의 크기가 비할 데 없으리라. 단, 와잠(눈 아래 살)에 이중주름으로 인해 자녀궁의 결함이 그대로 노출된 점이 약점이라면 약점이다.
종상(從相)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동(同)자형으로 모가진 형이라, 오행으로는 금국토체형(金局土體形)에 해당된다. 이 형을 가진 사람은 육부 중 좌우보골(左右輔骨)이 함(陷)하여 중년(40대 중반) 이후부터 말년까지 대길(大吉)하는 상(相)으로 엿보인다.


- 임진년 운세는
차디찬 습한 계곡에 봄이 돌아오는 한곡회춘(寒谷回春)이니, 여름이 오기 전에 봄 날씨는 때에 따라 꽃샘추위에 김장독 깨질까 염려 되는 도전도 기다리는 형국이니 하절기 전의 봄철은 각별한 주의가 요하는 운세로 엿보인다.


▲ 사면일자구형(獅面一字口形) 문재인

머리털이 많고 뻣시며(거칠고 까끌까끌하다) 얼굴이 모가 난 듯하고 눈동자가 빛이 나고 신체가 튼튼한 듯한 사자의 얼굴을 띠었으니, 부(富)보다는 군인, 사법계통으로 나가면 한없이 의롭고 권세를 누릴 얼굴이요. 굳게 다문 입은 한일자형으로 의를 위해서는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자태이다. 특히 코가 올곧아 성품은 온화하나 일자 입은 의지가 철석같이 굳다.
종상(從相)은 위후지상(威厚之相)이라 인품이 엄숙하고 늠름하며 용맹스러워 보이는 자태로써 한 번 쳐다보면 자연히 신색이 엄숙해지고 머리가 저절로 숙여지는 상이며 사람됨이 태산같이 무겁고 마음은 바다와 같이 넓은 자태이다.


- 임진년 운세는
금반성찬형국(玉盤盛饌形局)으로 옥쟁반위에 진수성찬을 잘 차려놓은 형국이다. 일단은 수저만 들면 되겠으나, 다 같이 싸움 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나누는 일에 신경 써야 되는 해로 엿보인다. 대인관계의 반목 등에 특히 주의를 요하는 해이다.


김문수, 만반의 역량을 키우는 진취발전하는 운세
정몽준, 대인관계에서 신의와 화합이 요하는 해
손학규, 대인관계의 조화에 성패가 달린 운세

▲ 마면궁구(馬面弓口) 견현일월지자(肩懸日月之姿) 맹완지상(猛頑之相) 김문수

말의 얼굴에 활의 입을 띠었다. 콧대가 길고 턱이 길고 모지고, 안으로 옥은 듯하고 허우대가 늘씬하며 입모양이 활을 당긴 것 같은 모양으로 위아래 입술이 두툼하다. 이런 입을 가진 사람은 정신이 맑고 재주가 뛰어나 대귀의 상(相)이라 하겠다. 양 어깨에는 해와 달을 달고 다니는 자태를 띠었다. 얼굴에는 위맹과 고집과 승부사 기질을 띠었다. 특히 관골(얼굴 양쪽에 돌출하여 한쌍을 이루는 뼈. 광대뼈 또는 협골(頰骨))이 발달되었다. 비교컨대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에 가깝다 하겠으니 정의를 신조로 삼고 앞만 보고 돌진하는 형상이다. 모든 힘이 어깨에서 나오는 듯하니 자태가 엄숙하고 용맹스러워 보이면서도 고집스럽고 완고해 보이니 한때 파란을 겪기도 할 것으로 보인다.

- 임진년 운세는
유동(流動)운으로 매사 확신이 보이지 않는 묘신 불명하니 주위를 잘 살피고 만반의 역량(力量)을 키우는 진취발전(進取發展)하는 운세로 엿보인다.


▲ 인면상비(麟面象鼻) 응포건곤지자(膺抱乾坤之姿) 중후지상(重厚之相) 정몽준

얼굴과 목과 신체가 긴 것이 기린의 얼굴에 코끼리 코를 닮았기에 심사가 모나지 않고 인자하며 남의 말을 끝까지 듣고 가부(可不)를 말하는 청취지성(聽取之性)이다. 이러한 상서지면(祥瑞之面)이면 성품이 고상하고 마음속에는 언제나 꺼지지 않는 정대지척(正大之尺)이 자리 잡고 있으니 평생이 대길하다.
형자(形姿)는 가슴으로 건곤을 안은 모양(膺抱乾坤之姿)를 뜻하는데 앞으로 여생도 강건전진(剛健前進)하는 형자(形姿)이나 음성(雷霆)이 울려 퍼지지 못하여 안타깝다.
종상(從相)이 후중지상(厚重之相)이라 사람됨이 무게가 있고 국량(局量)은 바다보다 넓어 복록이 진진해 보이는 상이다.


- 임진년 운세는,
 유년(流年)운상 지각(地閣)중 아래 입술 아래 오목한 곳(승장)을 지나는 운세이니, 어느 해보다 대인관계에서 신의와 화합이 요하는 해로 엿보인다. 


▲  만월면응안(滿月面鷹眼) 배응태악지자(背應泰岳之姿) 한후지상(寒厚之相) 손학규

얼굴이 보름달 같이 빠진 곳이 없이 둥근, 고로 어떤 상황에서도 모난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고 매의 눈인 관계로 매사 상황 판단이 남보다 빠르고 정확한 장점이 있는데도 다소 차갑고 실리에 강하여 인정에 미흡해 보이는 점도 있다.
형자(形姿)는 총체가 등(背)에 있다. 일찍이 정계에 입문하여 명진사해(이름을 사해(온 천하)에 떨친다)할 수 있는 배후지덕(背後之德)이다. 결론적으로는 사리에 냉정하여 진퇴여부를 판단하는 성품으로 모나 보이지 않게 심지(心志)를 헤아리는 덕을 배양한다면 지존의 자리도 엿볼 수 있는 입신양명 형자의 대길상이다.


- 임진년 운세는
삼양회춘(三陽回春)하니 개화영춘(開花迎春)하는 상으로 봄에 피는 꽃은 한 송이로서 아름다움보다는 여러 가지 색채와 모양의 꽃이 어우러져야 아름다움을 더하듯이 대인관계의 조화에 성패가 달린 운세로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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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