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시장에 고품격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카페를 비롯해 패스트푸드점, 이탈리안 레스토랑 등 3억원 이상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고자본 투자형 창업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올 상반기 들어서만 5개 내외의 브랜드가 잇따라 론칭했다. 이들은 든든한 창업자금으로 주요 상권에 진출해 수준 높은 인테리어와 서비스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운영과 수익 면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파스타, 피자 등 이탈리아 요리가 보편화되면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주목 받는 창업아이템이 되고 있다. 특히 대형 매장과 고가의 식기 및 소품, 인테리어가 필요해 고비용 창업아이템으로 꼽히지만 객단가가 높고 수요도 꾸준해 ‘황금알을 낳는 아이템’으로 손꼽히고 있다.
피자와 함께 유로 푸드의 대표적인 아이템 중 하나인 파스타는 이제 외식 아이템의 주연으로 시장에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와인도 대중화되면서 와인과 함께 이탈리아 요리를 제공하는 전문 레스토랑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고자본 레스토랑
창업 문의 줄이어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최근 론칭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www. blacksmith.co.kr)는 피자, 파스타, 리조또, 그릴, 샐러드 등 한국인의 입맛에 적합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피자는 화덕에서 구워내 담백하고 바삭한 맛을 내며 파스타도 15종으로 다양하게 준비됐다. 그 밖에도 다양한 세트메뉴와 디저트, 샐러드, 수프를 비롯해 커피와 음료, 주류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인테리어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탈피해 편안하면서도 밝고 감각적인 ‘인더스트리 빈티지’로 카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블랙스미스는 현재 예비창업주 30여 명이 매장 오픈 대기 중으로 각종 교육을 받고 있다. 가맹1호점 점주는 블랙스미스 전속모델인 ‘송승헌’이 주인공으로 150여 좌석을 갖춘 ‘신사역점’ 매장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블랙스미스 매장 100개를 오픈하고 최대 350개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전까지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직영체제를 고수했다면 블랙스미스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 빠르게 매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조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경력자들을 대상으로 본사의 메뉴 교육을 수료한 셰프를 가맹점에 파견하는 방식으로 일관된 맛을 지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새로 여는 블랙스미스 가맹점에는 5년 이상의 경력요리사를 포함 서비스 매니저 3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모집한 요리사는 30명으로, 향후 셰프 수는 1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여기에 경험이 요구되는 홀 담당 매니저도 본사에서 지원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정 기간의 교육과 경험 없이는 홀 운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블랙스미스는 이러한 셰프와 홀 매니저 교육을 위해 교육아카데미를 설립하고, 가맹점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블랙스미스의 창업비용은 198㎡ 기준 4억4000만원 선으로, 창업 가능한 최소 매장 면적은 198㎡이며 가능한 330㎡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블랙스미스의 김선권 대표는 “카페베네를 론칭할 당시 커피전문점의 수요는 많았지만 제대로 된 브랜드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수요가 늘어났지만 대표적인 성공브랜드는 찾기 힘들다”며 “블랙스미스로 이탈리안 레스토랑 시장에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제버거 ‘크라제버거’를 운영 중인 크라제인터내셔날은 최근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스토란테 크라제’를 론칭, 크라제버거 메뉴 이외에 파스타, 스테이크,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마련했다. 전문 쉐프(요리사)가 직접 요리를 내오는 등 고급 레스토랑을 지향한다.
상권의 상황 따라
매장 디자인
베니건스는 이탈리아 카페테리아 전문점 ‘카페 베니건스’를 론칭하고, 현대백화점 대구점과 서울 디큐브시티에 각각 1, 2호점을 냈다. 카페 베니건스는 대규모의 매장 면적을 필요로 하지 않는 카페형이라는 매장형태의 특성과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구성의 자유로움까지 있어, 상권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매장을 디자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제시카키친’을 운영하는 미스터피자는 2006년 8월 1호점으로 센트럴시티점을 오픈한 이후 2011년 8월 첫 가맹점을 오픈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 7개의 직영 매장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