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A양 섹스비디오 유출 파문 전말 대공개

봉사하는 마음으로 밤 봉사 하는 A양의 실체?

[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최근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4일 외국 서버에 개설된 한 블로그에 등장한 ‘방송인 ○○○ SEX VIDEO’라는 제목의 동영상 때문. 해당 동영상은 소문을 따라 빛의 속도로 확산됐다. 많은 네티즌들이 클릭 한번으로 동영상을 보게 됐고 “방송인 A양이 맞다”, “비슷해 보이지만 잘 모르겠다” 등 의견이 분분했다. 순식간에 만인 앞에 발가벗겨진 A양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A양의 전 남자친구라고 주장하는 B씨는 “A양이 확실하다. 실명이 나오길 바란다”며 맞서고 있다. 또 다시 터진 유명인 섹스비디오 파문, 그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을 짚어봤다.

‘방송인 A양 섹스 동영상’ 꼬리 문 충격 폭로전 “다 밝히고 말거야~”
A양의 두 얼굴…동거 및 임신중절, 가슴성형수술부터 스폰설까지

방송인 A양의 실명을 거론한 섹스동영상을 담은 사이트가 개설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만들어진 이 사이트에는 ‘방송인 000 섹스비디오’라는 제목과 함께 2분52초 분량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동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남성과 유사성행위를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실제 성관계를 맺고 있는 사진도 게재됐다.

사이트 개설자는 “이 동영상은 A와 동거했던 연인이 찍은 것이다”며 “두 사람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전 애인은 A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사이트에는 A양의 얼굴을 담은 여권과 A양의 이름이 쓰인 병원진료 기록지도 함께 게재됐다. 이 동영상과 자료들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특정 연예인의 이름이 직접 거론된 사이트가 개설됐다는 것만으로도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섹스비디오 일파만파~
“진위여부 논란”

해당 동영상은 A양의 전 애인 친구라고 주장하는 C씨가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C씨는 게시글에서 “온갖 가식과 이기심으로 남을 아프게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A양의 모습을 더 이상은 볼 수가 없다”며 “자선단체 홍보대사, 방송인, 전 미스코리아, 전 아나운서라는 타이틀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느냐. 먼저 인간이 돼야 한다. A양도 아파봐야 정신을 차린다”며 동영상 유포 이유를 밝혔다.

C씨는 이어 “이 (섹스)동영상은 A양이 동거했던 연인과 찍은 것”이라며 “동거, 최소 2차례 임신중절, 전 애인으로부터의 금전적 혜택, 가슴 확대수술, 성형 등등”을 언급하며 홍콩의 한 병원에서 낙태수술을 받은 기록을 첨부하기도 했다.

또 “친오빠라는 사람이 해결사들을 고용해 전 애인을 구타한 뒤 감금, 절대 폭로하지 않겠다는 혈각서를 쓰게 했다. 폭행으로 인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며 “더 무서운 사실은 A양도 전 애인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폭행이 끝난 뒤 A양이 손을 내밀어 일으켰다더라. 무서운 인간 A”라고 부연했다.

또한 C씨는 “원한다면 동영상과 사진들을 더 보내주겠다”며 연락처를 남기기도 했다.

이 충격적인 게시글은 곧바로 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됐고 네티즌들이 이 동영상의 진위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A양 맞다. 척 보는 순간 알겠다”, “A양인지 닮은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약에 취해 있는 모습이다”, “그냥 닮은 사람 아닌가”, “동영상도 충격이지만 올린 글 내용이 사실이라면 더욱 충격이다”라는 등의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음란동영상 유출 =
‘청부폭행 복수극?’

글과 동영상 등의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A양은 변호인을 통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성동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에 명예훼손혐의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그리고 사이트에 담긴 콘텐츠는 이날 오후 9시께 삭제됐다.

하지만 이어 오후 11시께 다시 ‘A에 대한 진실’이라는 글이 올라와 사태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폭로전으로 비화됐다.

이번에는 A양의 전 남자친구인 B씨로 추정되는 이가 A양을 비판하는 글을 다시 블로그에 게재했다. 그는 “블로그 포스트가 올라간 지 하루 사이에 몇 백만 개의 이메일과 답글이 올라왔습니다”라며 “이해와 격려의 메시지들 감사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전 그냥 평범한 한사람입니다”라며 “방송인, 자선단체 홍보대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리고 TV를 통해 보여지는 A양의 모습은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본모습과는 180도 다른 이미지일 뿐입니다”라며 A양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 “남녀가 만나다 보면 다툴 수도 있고 심한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라며 “본모습을 밝히겠다는 말도 다투다 감정이 격해져서 한말이구요. 그러나 A양은 공인이라는 명분아래 연인과의 다툼을 다른 차원으로 몰고 갔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2011년 3월 29일 A양, A양의 어머니, 오빠 그리고 그들의 고문 변호사가 지켜보는 앞에서 알지 못하는 남자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감금당하는 동안 제 옷을 벗겨 소지하고 있던 모든 걸 가져가서는 뒤졌습니다”라며 “그리고 강제로 A양이라는 사람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제 피로 사인하게 했습니다”라고 적었다.


‘A양 동영상’ 유력 유포자 신상 공개…스탠퍼드대 출신 대만계 미국인
‘SNS’ 통해 ‘인격살인’ 현실화 “사생활 동영상 유포…강력 처벌해야”


그는 “구타와 감금 후 폭행배들의 손에 끌려 바로 공항으로 데려가졌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야 풀려났습니다. 전 외국으로 오자 바로 경찰에 신고와 진술을 했고 병원에 3일 동안 입원을 했습니다”라며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때를 생각하면 치가 떨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내 서버는 막혀있는 상태였지만 B씨는 해외서버를 이용해 충격적인 폭로전 행보를 이어나갔다. 글을 올린 지 하루가 지난 6일 밤 B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30초 분량으로 A양의 또 다른 섹스동영상, 사진과 함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A양 제 버릇 개 못 주나요”라는 글에서 “4년전 쯤 A양과 교제하던 한 남자분도 A양과 그 측근에 의해 나처럼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납치당해 감금당하고 벌거벗겨져 사진 찍혔다"면서 "폭행당했던 분은 경찰에 신고, 고소했고 A양의 사주를 받고 폭행을 가한 사람들은 법으로 처벌을 받았다.

그분도 스폰서와 연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양은 금전적으로도 날 이용했다. 나를 스폰서로 이용해 신용카드를 줄 것을 강요했고 내 돈을 물같이 썼다. 다이아 박힌 에르** 시계, 온갖 명품 옷들 등, 신용카드 청구서도 다 보관하고 있다”면서 “A양 가족, 고문변호사, 다 A양 뒤치다꺼리 하느라 고생 많으실 거다. 이 모든 걸 다 부인하겠지만 진실은 덮을 순 없다”고 덧붙였다.

4일과 6일 두 차례에 걸쳐 A양의 나신이 포함된 동영상과 사진, 폭로성 게시물을 올린 B씨는 대만계 미국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A양의 동영상을 유포한 B씨는 대만계 미국 국적을 가진 1980년생의 허모씨(영어이름 COOOO HOO)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씨는 2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으며 명문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180㎝의 신장으로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고 한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회사를 운영 중이며 한국말은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30대 한국계 여성이 허씨를 도와 그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블로그에 게재하는 등 이번 동영상 폭로를 주도해온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현재 한국이 아닌 미국이나 제3지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 및 사진 살포…
과거 섹스비디오와 달라

현재 해당 블로그는 삭제된 상태지만 과거 동영상 유포 때와 달리 리트윗(재전송)만 누르면 되는 대량 생산 방식 때문에, 사건의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도 인터넷에는 B씨가 올린 글이 수없이 돌아다니고 있고, A양 동영상을 못 본 사람은 인적 네트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이는 유포에 1~2주 이상이 걸린 1998년의 ‘O양 비디오’, 2000년 ‘B양 동영상’ 때와는 확연히 달랐다. 과거에는 비디오테이프 형태로 유포돼 확산과정이 길었거나, e메일로 받아 컴퓨터에 저장시켜놓은 뒤 돌려보지 않으면 접근이 힘들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인해 스마트폰과 SNS가 활성화된 지금은 e메일이든 카카오톡이든 에버노트(메모 공유 프로그램)든 인적 네트워크가 어느 정도 갖춰지면 언제든지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

문제의 동영상이 올라 있는 블로그 접속 주소만 받아 직접 접속할 수도 있다. 지금도 A양 동영상이 저장된 다른 사이트를 알려주는 ‘친절한 리트윗’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세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에게도 사생활의 비밀이 중요하듯이 유명인에게도 보호해줘야 할 사적인 공간이 있다. 가장 은밀한 사생활인 성행위를 공개한 것은 한 여성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는 짓이나 다름없다”며 “또 SNS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부정적이거나 허위인 정보를 너무 빨리 확산시키는 역기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에 흔한 ‘야동’에 길들여져서인지 대중들의 죄의식도 희박해 진 것도 문제”라고 꼬집으며 “사생활에 관한 동영상 게재와 유포를 가볍게 여기는 풍조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 수단이 필요할 때이다”라고 말했다.

A양이 동거를 했건 안 했건, 가슴성형을 했건 안 했건, 낙태를 했건 안 했건 지금 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사건의 진실은 명명백백 밝혀져야 하겠지만 분명한건 A양 역시 어느 측면에선 피해자라는 사실이다. 남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관음증이 빚어낸 본능인지도 모르지만, 익명의 다중에겐 흥미로운 얘깃거리가 당사자에겐 치명적인 뭇매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 동영상을 볼 권리가 없다. 그 침실을 훔쳐볼 권리가 없다는 얘기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