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6>{세계 7대 자연경관}제주도 투자 포인트

세계 명소 급부상…삼다도에 집 지어볼까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된 제주도가 개발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해외관광객의 증가로 신공항, 신항만, 호텔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관광객 증가 등 막대한 지역경제 파급효과 예상
“외국인 73.6%↑”연간 6300억∼1조2000억원↑ 전망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도가 세계 7대 경관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연간 관광객이 외국인의 경우 최대 73.6%(57만1872명), 내국인은 8.5%(57만8111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연간 6300억원에서 1조2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개발 기대감 ‘업’
외지 투자자 ‘찜’

그렇다면 부동산 투자 1순위 상품은 무엇일까.
제주도의 1순위 부동산 투자 상품은 펜션 혹은 펜션을 지을 수 있는 1000∼1500㎡ 규모의 부지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주 5일제 시대를 맞아 사시사철 관광객이 줄을 이어 방문하는 제주도에서는 숙박시설 운영을 통한 임대수익을 노리는 외지 투자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관 좋은 해안도로 부지가 3.3㎡당 20만∼30만원선에 가격이 형성돼 2억∼3억원선이면 괜찮은 펜션, 별장 부지를 매입할 수 있다. 직접 건물을 짓거나 10억원대에 형성된 펜션을 매입할 경우 월 700만∼800만원에 달하는 임대수입을 거둘 수 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는 설명했다. 연간 7∼8%대의 수익률은 너끈히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2∼3년 전부터는 외지의 30∼40대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으며 노후를 준비하는 은퇴자들은 전원주택에 관심이 많다. 공항 기준으로 30∼40분 거리에 있는 외곽지 농가주택 등은 1억∼1억5000만원선에 매입이 가능하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 등 주택은 어떨까.

제주도에서 주택은 투자가치가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매수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 얼마 전까지 아파트 매매나 임대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별로 취급도 안 했다는 게 대부분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금 사정이 달라졌다. 제주도가 노스런던컬리지에이트스쿨(NLCS), 한국국제학교(KIS) 등이 들어서는 영어교육도시로 조성되는데다 다음·넥슨 등의 기업도 본사 이전을 꾀하고 있어 관광 수요뿐 아니라 실거주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4분기 3.3㎡당 445만원이었던 제주도 평균 아파트값은 2년간 꾸준히 올라 최근 3.3㎡당 521만원대로 올랐다. 여기다 제주도만의 독특한 임대문화인 ‘연세(年貰)’제도로 높은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노형동·아라지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웬만한 광역도시 아파트값 못지않은 매매값과 임대료를 자랑한다.

제주도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제주도에서는 집주인의 80∼90%가 연간 월세를 미리 지불하는 연세를 선호한다”며 “노형동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증금 3000만원에 연세 1200만∼1500만원 선이 시세로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제주 지역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앞으로도 영어 교육도시 조성, 제주 신공항 건설 등 부동산 호재가 잇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금까지 제주도 땅값 및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 왔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후 제주도의 누적지가 변동률은 7.1%로, 서귀포시(8.5%)가 제주시(5.9%)를 앞서고 있다.

아파트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국토해양부 아파트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제주시 노형동의 노형 e편한세상 126㎡의 경우 4억55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9년 3분기 3억75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지난해 3분기 4억3000만원으로 오른 뒤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귀포시 동흥동 주공5차 50㎡의 경우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9년 같은 기간 5300만원, 지난해 같은 기간 6500만원을 기록한 후 올해 3분기 839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제주도에 분양한 한 업체의 경우 순위 내에 마감한데다가 분양가와 경쟁률도 꽤 높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올해 7월 제주시 연동 제주연동 펠리체 48가구와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 영어교육도시 캐논스빌리지 79가구가 분양된 바 있다. 분양가는 3.3㎡당 723만∼831만원이다.

땅·집값 지속 상승세
“앞으로도 호재 많다”

이달에는 제주시 아라동에 현대산업개발의 제주아라 아이파크시티 61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제주아라지구 스위첸은 공급면적 108㎡의 경우 분양가가 2억2620만원을 기록했다. 170㎡의 경우 3억9900만원에 거래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것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번 호재로 여행객이 증가하는데다 제주도를 주말 및 전원주택으로 선호하는 예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 아파트 가격도 생각보다 높고, 월세 비율도 높아 제2주택으로 삼고자 하는 수요가 많다”며 “제2주택으로 사놓고 평소에는 여행객 대상으로 임대를 놓는 투자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익형 부동산이 각광을 받으면서 제주도에도 수익형 부동산 공급이 잇따라 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제주도에는 이렇다 할 수익형 부동산의 공급이 없었던 터라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 현재 제주 부동산시장에는 개발호재가 적지 않다.

먼저 지난 11월12일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 선정되어 세계 명소 급부상했다. 따라서 국내외 인지도가 높아져 관광객 증가 등의 막대한 경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영어교육도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헬스케어타운 조성 등의 호재도 풍부하다.

장기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는 제주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 중인 6대 핵심 프로젝트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제주는 현재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기술단지, 휴양형 주거단지 등의 6대 핵심 프로젝트를 실행 중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더 오래 만끽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수익형 부동산을 비롯한 부동산시장의 전망이 아주 밝다.

제주 1순위 투자상품은?
펜션 등 숙박시설 인기!
외곽 농가주택 1억∼1억5000만원선
아파트는 매수하는 사람 거의 없어


권혁춘 상가114 팀장은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비행 거리 2시간 이내에 서울, 베이징, 상하이, 도쿄 등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대도시로 갈 수 있어 입지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2015년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완성되면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대만 등지의 아시아 지역 유학생들도 몰려들 것으로 기대되어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제주도에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 현황이다.
▲서귀포 캐논스빌리지 =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D-2 블록에 캐논빌리지 상가를 분양 중에 있다. 지하 1층∼지상 3층 총 점포수 21개 연면적 2073.44㎡ 규모로 1층은 금융, 근린생활용품, 음료·기호음식, 커피전문점 등, 2층은 메디컬, 미용·뷰티, 3층은 외식관련업종, 스포츠관련업종으로 구성된다.

3.3㎡당 분양가는 1층 1080∼1200만원선, 2층 720∼800만원선, 3층 513∼540만원선이다. 캐논빌리지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지원시설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는 12개의 명문국제학교를 비롯한 영어교육센터, 교육·문화·예술단지, 대학존 등이 조성된다. 또 국책사업으로 2017년까지 인구 2만3000명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제학교 학생수도 약 1만2000명이 수용된다.

캐논빌리지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독점상권으로 KIS Jeju와 BHA의 중심부인 NLCS Jeju 정문 앞에 위치해 있다. 시행은 (주)제주아카데미, 시공은 한화건설 등이 맡았으며 2011년 11월 말 준공예정이다.

▲서귀포 오션팰리스 = 부동산 개발업체인 유동개발은 제주도 서귀포시 바닷가에 짓는 별장형 오피스텔 오션팰리스를 분양 중이다. 시공사는 진흥기업이다.

지하 5층∼지상 11층 총 257실 규모로 공급면적 기준 59∼142㎡로 구성됐다. 세련미를 강조한 유럽형, 다다미방을 재현한 일본형, 한옥 전통미를 살린 한국형 세 가지 타입이다. 서귀포 바닷가를 모든 실에서 조망할 수 있게 설계됐다. 분양가는 105㎡형이 3억원선이다.

서귀포시에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발족 이후 대규모 사업과 국내외 투자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스트소프트 등 국내외 30여 개 기업이 첨단과학기술단지 입주계약을 마쳤다. 서울지하철 2호선 역삼역 8번 출구 인근에 모델하우스가 있다.

▲삼화택지지구 아빌로스 = 아이콘아이앤씨는 제주 삼화택지지구에서 오피스텔 아빌로스를 분양한다. 제주 최초로 레지던스형으로 운영되는 오피스텔로 분양면적 47∼83㎡ 171실로 이뤄졌다. 분양가는 3.3㎡당 680만원부터. 청솔종합건설이 시공한다.

상가, 오피스텔…
수익형도 전망 밝아
 
회사에서 2년 단위로 분양가의 연 7%로 수익률을 보장해주며 개별 이용자나 별장용으로 쓸 이용자는 일반 오피스텔처럼 사용하면 된다. 본보기집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주택전시관 1층에 있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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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