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박상미 기자]‘스크린 여신’ 송혜교가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송혜교 주연 영화 <오늘>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데다 교차상영 논란에 휘말려 난항을 겪고 있다.
4년 만에 국내 복귀작 <오늘>, 교차상영으로 관객몰이에 난항
<오늘>은 송혜교가 4년 만에 택한 국내 복귀작이자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를 연출한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 두 사람의 호흡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오늘>은 개봉에 앞서 초청받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을 당시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다.
초반 기대치와 달리 뚜껑을 연 <오늘>의 개봉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다. 10월27일 개봉 첫 주말 2만7424명, 누적관객은 4만명에 채 못 미쳤다.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한자릿대를 지켜냈다. <완득이> 등 여타 국산 영화들의 순항과 크게 비교돼 아쉬움을 감출 수 없다.
아울러 개봉 첫날부터 ‘퐁당퐁당’(교차상영)의 굴욕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오늘>의 퐁당퐁당 굴욕은 이현승 감독의 트위터를 통해 알려졌다. 이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모처럼 혜교, 내 친구 정향 감독의 영화를 보려고 했더니 가까운 극장, 맞는 시간이 없다”면서 “벌써 퐁당퐁당…오늘 개봉인데? 한국 정상급 여배우가 이런 상황에 내몰려도 되는지…”라고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관객의 발길이 뜸한 오전 시간 한시적으로 상영해 실질적인 상영관이 전국 100개에 못 미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관련 <오늘>의 배급사인 롯데시네마 측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오늘>의 총 스크린 수는 196개이며 이중 교차상영이 이뤄지는 스크린은 40여 개다. 롯데시네마측은 “개봉일 기준 CGV와 롯데시네마 계열 스크린은 전회차 상영, 150개 이상 상영이 이뤄졌다”면서 “주말에도 교차상영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송혜교의 안정적인 연기와 이정향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이 만난 <오늘>은 용서의 주체에 관해 묻는 영화다.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 분)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리고 그 끝에서 찾아낸 감동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