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세태> 텐프로 나가요걸의 세계 집중조명

연예인 뺨 때리는 아가씨 안주삼아 술이 ‘술술~’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여성 10명 중 3명은 화류계 종사자’란 말이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인구수는 4834만여명. 이중 절반인 2417만명을 여성이라고 가정했을 때 화류계 종사자가 5567명에 달하는 것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화류계에도 텐프로, 쩜오, 쇼클럽, 비즈니스클럽 등 여러 종류의 업소가 존재한다. 흔히 말하는 ‘나가요 걸’들 역시 여러 부류로 나뉜다. 그중 화류계의 최고봉이자, 으뜸으로 불리는 텐프로 아가씨들은 ‘연예인 뺨 칠 정도’의 미모를 자랑한다. 텐프로 나가요 걸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화류계에서 최고 등급으로 통하는 ‘텐프로’는 문자 그대로 ‘상위 10% 집’을 뜻한다. 시설이나 아가씨, 손님의 면면이 소위 상위 10% 안에 든다는 의미다. 텐프로 업소는 강남을 중심으로 현재 15개 정도 포진돼있다. 솔직히 텐프로 업소가 다른 곳에 비해 술값이 비싼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프로 업소가 건재하다는 것은 일반 업소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뭔가가 있기 때문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15~10여곳 포진

그 특별함은 바로 텐프로에서 종사하는 아가씨들에게 있다. 흔히 말하는 나가요걸들 중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는 텐프로걸은 ‘평균적인 수질이 거의 예술’이며 ‘여자연예인 뺨친다’고 알려져 있다.

최고급 외제차를 몰고 강남 밤거리를 누비는 20대 미모의 아가씨들은 십중팔구 ‘나가요걸’들이다. 물론 보통 ‘나가요’ 수입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 그러나 텐프로 아가씨라면 가능하다. 실제로 텐프로 걸들이 받는 봉사료는 일반 업소에서 일하는 아가씨들과는 달리 마담이 아가씨 봉사료에서 공제하는 금액이 다르다.


예를 들어 아가씨 봉사료가 10만원일 경우, 마담이 그 중 10%인 1만원을 관리비 명목으로 갖고, 나머지 9만원을 아가씨들이 봉사료로 받는다.

어린 나이에 지인의 소개로 텐프로 가게에 입성한 미라(24·가명)씨는 “텐프로 아가씨들은 일반 단란주점과는 달리 100% 입소문이나 지인의 소개로 이뤄진다”며 “아가씨의 평균적 수질이 텐프로보다 우수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단정했다. 말 그대로 아가씨 ‘수준’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

다음은 한때 텐프로 룸살롱을 운영했던 마담 K씨의 이야기다.

평균적인 수질 거의 예술 “연예인 뺨친다”
마음대로 되면 실증…“튕기는 맛 있어야!”

“텐프로가 손님들에게 휘둘리기 시작하면 장사 끝났다고 보면 된다. 물론 손님들이 돈을 내야 가게도 먹고 산다는 점에서는 ‘손님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겉으로 알 수 없는 뭔가 묘한 게 있기 마련이다. 그녀들은 결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비주의에 가려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님들이 돈을 내지 않는다. 이상한 심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사실이다. 어느 순간 ‘내 마음대로 되네’라는 생각을 손님이 하기 시작하는 순간 더 이상 가게에는 오지 않는다.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게 텐프로의 영업을 유지하는 핵심적인 비밀 중의 하나다.”

그렇다고 손님을 무시한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미라씨는 “입성한 뒤엔 이모(아가씨 관리인)가 직접 손님을 접대하는 방법에 대해 일러 준다”며 “일단 매너 교육과 텐프로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도록 교육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녀에 따르면 텐프로걸들은 술을 한 잔 먹어도 늘 손님에게 물어보고, 함께 권하면서 마신다. 또 손님이 있는 곳에선 ‘천박’하게 굴지 말아야 하며, 그렇다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 같아서도 안된다. 사투리나 천박한 어투 역시 필수 교정 대상이다.


‘깨는 목소리’를 가진 여성들은 아무리 탁월한 외모를 가지고 있더라도 텐프로의 에이스로 거듭나기는 힘들다. 그만큼 전반적인 분위기, 상대를 압도하는 ‘그레이트’한 아우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 압도하는
그레이트 아우라

현재 텐프로는 강남에 대략 15개에서 20여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곳의 수질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다. 그냥 다른 말 필요 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녀들이 모였다’고 하면 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지 예쁜 것만은 아니다. 예쁜 것으로 치자면 얼굴에 돈을 ‘쳐 바르면’ 누구나 예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바로 ‘천박하지 않게 예뻐야 한다’는 점이다. 조각칼로 깎아놓은 듯은 인조인간은 별로 예쁜 축에 들어갈 수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조건들은 ‘신비주의’로 맞춰진다. 놀랍도록 예쁜 여자들, 비록 자신이 돈을 내고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함부로 할 수도 없는 여성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야지만 남성들은 그제야 비싼 돈을 지불하게 된다.

텐프로에 ‘2차’가 없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다. 함부로 몸을 굴리면 결국 몸값은 시간이 흐르면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녀들도 제대로 한번 남자들에게 봉사하는 시기가 있다. 물론 남자가 그에 합당한 비용을 지불할 경우다.

2차 안 나가도 월 2000만원…‘행복한 인생’ 
외제차·아파트·월 1000만원이면 ‘세컨드’도

외제차 한 대, 아파트 전세, 여기에 생활비 월 1000만원 이상, 마담에게 사례비, 선불금 갚아주기 등이다. 전부 합치면 최소 3억원 이상이 들어간다. 바로 이럴 때에만 그녀들은 6개월 정도를 남자의 ‘세컨드’ 역할을 해준다. 매일 집에서 남자를 기다리고 마음껏 성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것으로 ‘독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 전셋값은 여자가 갚는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선불로 들어간다. 텐프로걸의 경우 이 단 한 번의 기회로 ‘자유의 몸’이 돼버린다. 업소에 빚이 없으니 원하면 계속 일을 해도 되겠지만 굳이 할 필요는 없다. 여기에 아파트, 외제차 등이 있으니 겉으로만 봐서는 남부러울 게 없다.

이제 새로운 사업을 꿈꿔도 되고 다시 텐프로에 나가 월 2000만원 이상의 고수익자로 살아도 된다. 말 그대로 ‘행복한 인생’인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텐프로걸들에게 돈을 쏟아 붓는 남성들이 얼마나 있는 것일까. 전직 텐프로 마담 K씨는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텐프로가 살아남았겠느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
끊이지 않는 손님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돈 많은 사람들은 별로 타격을 받지 않는다. 돈 많은 사람들에게 1억이 돈인가. 수십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자나 건물의 월세만 해도 5000만원 이상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파트 전셋값 빼고 2억원 정도면 한 6개월 정도 최고의 미녀와 살아볼 만한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이는 모든 남자들의 꿈과 희망이 아니었던가. 단지 돈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그것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텐프로’가 존재하는 한 한국 자본주의는 ‘천민자본주의’라는 혐의를 벗어나기는 힘들다. 또 이것은 그만큼이나 많은 서민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통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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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