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이주현 기자] 박근혜 전 대표의 ‘적자(嫡子)’ 자리를 놓고도 후보 간 신경전이 되풀이 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선거 지원은 한나라당 후보를 위한 것이지만, 당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후보들이 곳곳에서 박 전 대표를 쫓아다니며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다.
충주 방문에서는 친박 성향인 미래연합 김호복 시장 후보의 지지자들이 박 전 대표의 방문 일정에 맞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피켓을 들고 “김호복”을 연호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이종배 후보 측과 날선 기싸움을 벌였고, 돌발 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 병력 40∼50여명이 배치되기도 했다.
박 전 대표가 양천구를 찾은 자리에서도 무소속 김승제 구청장 후보가 적극적으로 ‘박근혜 마케팅’을 펼쳤고,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 측이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박 전 대표는 충주풍물시장에서 잠시 유세 차량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이종배 후보가 당선되면 같이 충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 진영의 대치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도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서 왔다”면서 사적인 정치적 이해와는 선을 긋는 박 전 대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