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50>서울 서남권 돋보기

집창촌? 공구단지? 지금은 수익형 메카!

서울 서남권이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의 잇따른 분양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1호선, 2호선, 7호선 등 교통이 편리한 데다 G밸리 등 대규모 산업단지와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대학가가 인접해 임대수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타임스퀘어·디큐브시티 잇달아 오픈, 주변상권 부각
교통 좋고 대학가 인접…오피스텔·도시형주택 인기



서남권이 수익형 부동산의 메카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0분 안팎에 강남·여의도·용산 등 서울 시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어 임대수요도 풍부하다.

생활편의시설 구축
교통 요충지로 평가

특히 2호선 라인에 있는 서울대입구역이나 신림역, 대림역, 신도림역 주변에는 생활편의시설이 이미 구축돼 있다. 교통의 요충지여서 직장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무엇보다 강남 등 오피스 밀집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싼 점이 매력이다.

영등포역 집창촌, 구로역 일대 낡은 공구단지 등은 서울 서남권 하면 떠오르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대표적인 낙후지였던 서남권 일대가 달라지고 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대형 쇼핑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서남권 상권 재편 포문을 연 건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2009년 9월 경방 타임스퀘어, 신세계 영등포점이 문을 연 이후 수요가 몰렸다. 1년 만에 무려 7000만명이 다녀가고 매출액만 1조원을 넘는 등 대형 쇼핑몰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신도림역에 위치한 디큐브시티 쇼핑몰 디큐브힐즈가 지난 8월 오픈해 경쟁의 불씨를 붙였다. 디큐브힐즈는 지하 1층∼지상 4층으로 구성돼 총면적 5만5900㎡에 달하는 대형 쇼핑몰이다. 일본 유니클로,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 세계 3대 패스트패션(SPA) 브랜드가 동시에 입점하고 180여개 패션 브랜드로 자리를 틀 예정이다.

타임스퀘어에 유니클로와 자라만 입점해 있는 것과 비교된다. 신세계백화점이 자리한 타임스퀘어와 차별화하기 위해 명품, 고가 브랜드 대신 젊은 층을 겨냥한 ‘패션 메카’로 꾸민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디큐브힐즈에 자리한 서울 서남권 지역 내 유일한 특1급 호텔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호텔’도 주목을 끈다. 총 4만8357㎡ 규모에 객실 270여개를 비롯해 각종 레스토랑과 연회장, 피트니스, 스파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하루 유동인구만 평균 50만명에 달하는 신도림역 유동인구를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10월엔 여의도 상권의 IFC몰도 선보인다. 총면적 4만㎡로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와 대형문고, 아워홈 푸드코트 등이 들어선다. 서울 서남권 일대에 대형 쇼핑몰들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여의도에서 영등포, 신도림역, 대림역으로 이어지는 상권이 큰 축으로 형성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사실 이를 살펴보려면 2년 전인 2009년 발표된 서남권 르네상스 계획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서울시는 2020년까지 단계별로 서남권을 비즈니스, 환경, 문화가 조화된 신경제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남권을 4개 경제 중심축으로 나눠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구로, 영등포, 강서, 양천, 금천, 관악, 동작구 등 7개 구가 사업 대상지에 포함된다.

일단 영등포∼신도림∼가산∼시흥 지역은 지식, 창조,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한다. 여의도∼양화∼가양∼마곡∼김포공항으로 연결되는 지역은 국제금융과 바이오메디(생명공학·의료)산업 중심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의도∼영등포∼목동 축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연계된 업무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대∼숭실대∼중앙대를 잇는 지역은 연구개발(R&D) 밸리로 조성해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등 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감안할 때 서남권 르네상스 중심축인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상권이 이어지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여의도, 영등포, 신도림 지역은 입지가 좋았지만 강남에 비해 존재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가 입주하면 그동안 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역할에서 벗어나 젊은이들이 즐기다 가는 새로운 대표상권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이들의 대표상권
강남권 부럽지 않다

예전에 비해 서울 서남권 일대가 발전하면서 목동, 안양, 인천 부평 인구까지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시가 서남권 정비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강남권에 버금가는 상권으로 부상할 것이다. 다만 지하철 외에 도로 교통 여건이 좀 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서남권은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고,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레 부동산 가격도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인천 지역의 통근권 주민들이 입성하고 싶어 하는 ‘교통 요지’로서 실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 KTX가 정차하는 영등포역과 지하철 환승역인 신도림역이 인접해 대중교통 접근성은 좋은 편이다.

상권 외에 주거용 부동산에도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서남권은 교통의 요지인 만큼 임대 수요를 노리는 상품 투자가 유망하다. 유동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역세권 상가, 소형 오피스, 임대형 주거시설 등이 부각될 수 있다.

서남권 아파트형 공장에 벤처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만큼 이들 대상 소형 오피스텔과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등이 유망 투자처로 꼽힌다. 향후 부동산시장이 호전된다면 토지공급가가 낮고 토지지분이 높은 공업 지역이나 준공업지 인근 주택도 멀리 보는 투자처가 될 수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직까지 매매투자 수요보다는 임대 수요가 많아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지식산업센터(구 아파트형 공장) 등 수익형부동산 투자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 97번지 일원에 신세계건설 ‘로제리움 2차’소형 오피스텔(231실), 도시형생활주택(141세대)을 분양 중이다. 연면적 2만1729㎡(6573평), 1개동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1∼2층은 근린생활시설, 3∼13층은 오피스텔, 14∼20층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이뤄진다.


오피스텔은 A타입 165실(계약면적기준 34.24㎡), B타입 66실(계약면적기준 32.16㎡), 도시형생활주택은 A타입 105세대(전용면적기준 14.91㎡), B타입 36세대(전용면적기준 14.04㎡) 총 372실이 소형으로 구성된다. 지하철 2·7호선 환승역인 대림역 4번 출구에서 400m거리 초역세권으로 사업지 인접지역의 주택재건축사업 개발로 인한 이주자 증가 요인 풍부, 주변 관공서 및 오피스·디지털 단지 수요급증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입주는 2013년 12월 예정.

임대상품 투자 유망
소형평수 분양 봇물

대호IP종합건설은 지하철2호선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프라비다 2차’를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5층 총 250가구로 도시형생활주택이 208가구, 오피스텔이 42실이다. 전용면적 15.6∼36.9㎡로 분양가는 3.3㎡당 오피스텔이 900만원대 초반, 도시형생활주택은 1300만원대 초반이다. 입주는 오는 2013년 9월로 예정돼 있다.

일성건설은 10월경 서울대 옆 동방종합시장 부지에 오피스텔 ‘신림동 일성트루엘’을 분양한다. 지하 4층~지상 11층 1개동 규모로 지하 1층∼지상 2층에는 판매시설, 지상 3∼5층에는 고시전문학원, 지상 6∼11층에는 전용면적 24∼58㎡의 오피스텔 162실이 각각 들어선다. 신림선 경전철(2015년 개통 예정) 서울대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으며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다.

한미글로벌은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로 구성된 ‘마에스트로 캠퍼스타운’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개동 규모로 공급면적 28.43∼31.38㎡ 도시형생활주택 117가구와 오피스텔 7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1억2000만원 선이며 입주 예정일은 2012년 8월이다.

코스모디앤아이는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서울대입구역에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함께 들어서는 ‘코스모그린’과 ‘코스모블루’를 각각 분양한다. 코스모그린은 신림역 인근에 지상 11층으로 도시형생활주택 77가구와 오피스텔 19실로 지을 계획이다. 서울대입구역 주변에 들어서는 지상 13층 규모의 코스모블루의 경우 도시형생활주택 65가구와 오피스텔 26실로 구성된다. 두 곳 모두 지하철역에서 도보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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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대마불사’ 국힘 생존 방정식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법원이 주호영 국회부의장의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관련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항고할 뜻을 내비쳤다. 주 부의장의 강경 대응은 저조한 국민의힘 지지율과 맞물려 혼란상을 더욱 극적으로 비추고 있다. 과연 국민의힘이란 ‘대마’는 ‘불사’의 존재일까?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것에 반발해 지난달 26일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권성수)는 지난 3일 이를 기각했다. 그러자 주 부의장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법원 결정에 반발했다. 법원 결정 바로 반발 주 부의장은 “저는 그동안 이번 컷오프가 절차·내용 모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왔다”며 “법원의 판단과 별개로 이번 공천 과정이 과연 당원·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민주적인 절차였는지는 여전히 엄중하게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주 부의장은 지난 6일 항고를 제기했다. 이어 지난 8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후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선 일각에서 제기했던 무소속 출마설을 일단 유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단 뜻은 결코 아니”라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닌,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을 컷오프한 것을 ‘숙청’이라고 암시했다.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6선인 주 부의장은 대구 수성에서만 국회의원을 지냈다. 대구 수성을에서는 4선을 지냈고, 수성갑에선 재선에 성공했다. 이 중 4선을 했던 지난 2016년 총선 수성을 선거에선 친박(친 박근혜)계 주도로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 출마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유 있게 이겼다. 문제는 주 부의장이 당내 최다선인 6선 의원 겸 국회부의장이라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명예가 곧 실권을 보장하진 않는다. 아울러 주 부의장이 차기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7선에 도전하면, 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같은 6선인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각각 부산 사하을·경기 시흥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부산은 이미 격전지가 된 데다 조 의원은 민주당계 정당과 국민의힘 소속으로 각각 3선 했고, 경기 시흥을은 수도권이다. 국민의힘의 안정된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 수성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 설령 7선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참패 가능성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이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는 보장도, 국회의장이 되리라는 보장도 하기 어렵다. 오는 2028년 총선까지 연일 떠들썩하게 이어지는 계파 갈등을 어느 정도 안정시킨 후 대안 야당으로 발돋움하면서 이재명정부가 실정으로 지지율이 폭락하는 상황이 겹쳐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주 부의장이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것도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불확실한 국회의장…‘텃밭 7선’ 대신 대구? 연이은 공천 가처분 세례 속 서울 지지율 13% 따라서 주 부의장이 대구시장 출마에 집념을 불태우는 것은 필연이다. 대선 패배 후 대구시장에 출마해 당선됐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전례도 있다. 주 부의장으로선 “나라고 출마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느냐”고 판단해도 무리가 아니란 분석이 있다. 대구시장으로서 임기를 마친 후 대권에 도전하거나 당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가능성은 일명 ‘주한 연대설’로 통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설 때문에 불거졌다. 이는 국민의힘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주 부의장을 컷오프한 직후 불거졌다.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해 대구 수성갑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여기에 출마하는 형식으로 연대한다”는 설이다. 한 전 대표 측으로선 손해 볼 게 없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5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 나서겠다고 했다”며 “우린 이미 연대하고 있는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면 주 부의장은 신중한 반응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달 26일 기자들을 만나던 중 주한 연대설 관련 질문을 받자 “제 코가 석 자인데 딴 생각할 여지가 있겠느냐”고 답변했다. 다만 무소속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따라서 주한 연대설 성립 가능성 자체를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다. 주 부의장의 항고 제기는 국민의힘의 치명적 문제 하나를 외부로 노출했다. 국민의힘에선 당내 처분에 대해 연이어 법원으로 달려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깝게는 주 부의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컷오프에 대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 지사는 주 부의장과 달리 가처분이 인용돼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멀게는 국민의힘 김종혁 전 최고위원·배현진 의원에 대해 각각 결정했던 제명·당원권 정지 1년 징계의 효력도 법원에서 정지됐다. 4건의 가처분 모두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에서 판단했다. 재판부는 주 부의장 건에 대해서만 국민의힘의 손을 들어줬다. 장 대표는 김 지사가 신청한 가처분이 인용된 다음 날인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나 “법원이 정치에 너무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며 “재판장이 국민의힘에 와서 공천관리위원장과 윤리위원장을 하면 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해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할 정도로 진행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천 관련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을 어둡게 하는 신호들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 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8%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8%로 집계됐다. 제 코가 석 잔데… 서울에선 민주당 지지율이 51%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13%로 집계됐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2%로,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7%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람). 영원한 격전지 서울에서도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여론조사 결과 수치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날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자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수도권에서 후보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며 “현행법상 15% 이상 득표해야 선거 비용을 전액 보전받을 수 있는데 그에 미치지 못할까 걱정한다는 것”이라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말로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했을 뿐 실제로는 반대로 하고 있다”며 “공천 혼란에 대해서도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 탓만 할 뿐, 어떻게 수습하고 책임질지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등 장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수습·책임을 맡을 당 대표는 보이지 않는 셈이다. 해당 매체는 “어렵게 나선 후보들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빨간색을 포기하고 흰색 점퍼를 입고 다닌다”며 “인구가 1300만명에 달하고 국회의원 의석수도 가장 많은 경기도에선 지사 출마자를 구하지 못해 공천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현실도 짚었다. <조선일보>가 짚은 국민의힘의 현실은 신체를 통제할 두뇌 없이 거대한 군집을 이룬 채 각자의 역할을 맡은 군집 생물에 비유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관해파리를 들 수 있다. 관해파리는 겉으로 볼 땐 덩치 큰 해파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각의 역할을 맡은 독립 개체들이 모인 군집이다. 이 개체들은 먹이 섭취·이동·번식 등 각각의 역할만을 담당한다. 각각의 개체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 연결돼있지만, 이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뇌는 없다. 개체 중 누군가가 제 역할을 못하면 모두 죽는다. 단세포생물인 점균류도 먹이를 찾을 때, 각자의 세포가 알아서 효율적인 길을 찾는다. 이를 통제할 뇌는 없지만, 화학적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최적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런데 잘못된 경로를 찾으면 방향을 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는 것은 군집 전체가 굶어 죽는 일이다. 페로몬을 통해 신호를 주고받는 군대개미 집단도 선봉에 선 개미가 길을 잃으면 모든 개미가 원을 그리다가 지쳐 죽는다. 제 역할 못하면… 이탈리아의 정치학자 조반니 사르토리는 원심적 경쟁 이론을 주장했다. 보통의 민주주의 국가에선 정당이 중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강경한 여당과 무책임한 야당이 양립할 땐 정당이 중도층을 설득하기보다 진영 결집에 따른 조직표 구성에 몰두한다. 이런 구도에선 중도층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정치적 대화도 단절된다. 이런 상황에선 후보자들은 당의 승리와 중도 확장을 포기하고, 강성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중도층이 정치에 냉담해지면서 설득 가능 대상으로 강성 핵심 지지층만 남기 때문이다. 가성비 높은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지도부를 거부하면서 강성 핵심 지지층에게만 구애하는 각자도생에 몰두한다. 이는 결국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준비 과정에서 서울시장·경기도지사 경선에선 구인난에 빠졌지만, 대구시장·경북도지사 경선은 열기가 과도한 것도 이와 비슷하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엔 국회부의장·경제부총리·원내대표 등 당정의 핵심을 지낸 인사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더욱 눈에 띄고 있다. 미국의 정치학자 리처드 카츠와 아일랜드의 정치학자 피터 메어는 정당을 카르텔·프랜차이즈 기업에 비유하는 독특한 이론을 발표했다. 카츠와 메어는 “현대 정당이 시민의 자발적 후원보다 국가의 정당 보조금·공천권 등 국가의 자원에 의존해 서로 담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과 지역구 후보의 관계를 본사와 가맹점주 관계로 규정했다. 따라서 중앙당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자원의 가치가 폭락하면 가맹점주의 불만이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을 매개로, 캐나다의 정치학자 켄 카티는 “정당이 실제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티에 따르면, 정당은 브랜드로서만 기능하고, 선거에선 후보가 중앙의 브랜드를 빌려온다. 공천은 결국 이들 간 계약 관계 역할을 한다. 이는 실제 정치적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서울 쌍문역 일대 쌍리단길을 방문했다. 오 시장의 현장 방문에 동행한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들과 도봉구의원들은 국민의힘의 상징색 빨간색이 아닌 흰색 점퍼를 입었다. 오 시장도 서울시 로고가 새겨진 흰색 점퍼를 입고 현장을 돌아다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들 대상 첫 토론회에서도 후보들은 장 대표를 비판했다. 이들은 “흰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동그라미 푯말을, 빨간색 점퍼에 눈이 간다면 엑스 푯말을 들어달라”는 진행자의 요구에 일제히 엑스 푯말을 들었다. 오세훈 ‘흰색 점퍼’ 현장행 “빨간색 입고 싶다” 대우그룹·프랑스 사회당 등 한순간에 망한 대마들 하지만 말은 날카로웠다. 오 시장은 “빨간색 점퍼를 입고 싶은 마음을 엑스 푯말을 들어 표현해 봤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윤희숙 전 의원은 “흰색 옷을 입어야 하는 사람은 장 대표”라며 “이번 공천이 마무리되면 백의종군을 결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빨간 당 출신이 빨간색을 안 입는 자기모순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도 “장 대표가 확장하지 못했다면 후보들이 확장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엔 장 대표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본사에 대한 가맹점주들의 집단행동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을 맡은 배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율 13%의 주역 장동혁 지도부가 기초단체장 후보를 못 구한 지역의 후보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가능성이 내·외부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해선 “변화할 의지도, 대책도 없는 것 같다”는 평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은 카츠와 메어가 이미 이론적으로 짚었다. 이들은 “카르텔 정당은 국가 자원을 독점하기 때문에 ‘우리는 망하지 않는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바둑으로 치면, 국민의힘은 여러 개의 돌로 넓게 자리 잡은 곤마인 ‘대마’와 비슷하다. 시사 분야에서 관용적으로 잘 쓰는 표현 중 하나는 ‘대마불사’다. “대기업이나 대형 금융기관은 국가의 지원을 받아 망하지 않는다”는 관용 표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1990년대 후반 IMF 금융위기는 대마불사로부터 비롯됐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상황은 당시 재계 2위였던 대우그룹의 해체였다. 김우중 당시 회장은 ‘세계 경영’이라면서 해외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그러다 IMF 금융위기를 맞아 구조조정을 거쳤지만, 삼성자동차를 받고 대우전자를 주는 빅딜 과정에서 엄청난 빚을 져 결국 워크아웃을 선언했다. 김 전 회장도 해외로 도피했다. 대우그룹은 그렇게 해체됐다. 국제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의 집권당 진보보수당은 경제 실정과 내부 갈등 끝에 구심력을 잃고 연이은 당원 탈당 사태를 겪었다. 그 결과 150석을 넘게 보유했던 거대 여당이 선거 한번에 2석만 건지는 참패를 당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했던 사회당은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좌파 성향 브누아 아몽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그러자 사회당 소속 정치인 다수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창당했던 신생 정당 앙 마르슈로 옮겼고, 당은 선거에서도 참패했다. 반대로 민주당은? 민주당은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대구에서 일정한 기반을 갖추고 있고 선거 승리 경험도 있는 김부겸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이어 지난 8일엔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김 후보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하는 등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에선 추미애 의원이 치열한 경선 끝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선출돼 주목받고 있다. 대마불사는 과연 영원한 걸까. 대마불사만 믿고 배짱 영업을 해도 되는 걸까. 대우그룹 해체는 국민의힘에 어떤 의미를 줄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