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 가을. 본격적인 가을 여행시즌을 맞이하여 한국관광공사가 ‘강추! 우리 고장 가을 길’이라는 테마 하에 10월의 가볼만한 곳 6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바다와 가을의 추억을 나누다-변산 마실길(전라북도 부안)’ ‘가을 풍경 속으로 빠지다-팔공산 올레길(대구광역시 동구)’ ‘영동과 영서를 잇는 민초들의 옛 고갯길-구룡령 길(강원도 양양)’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걸으며 가을 정취에 젖다(대전광역시 서구)’ ‘산과 강의 합작품 상주 낙동강길(경상북도 상주)’ ‘카누타고 즐기는 유유자적 물레길(강원도 춘천)’ 등이 그곳이다.
바다와 가을의 추억을 나누다 ‘변산 마실길’
변산반도국립공원을 가진 전라북도 부안군은 수려한 자연을 따라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다. 그곳에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두 발로 변산반도를 기억케 하는 ‘변산 마실길’이다. 총길이 66km인 변산 마실길은 4구간 8코스로 나뉜다. 1구간은 새만금전시관에서 격포항, 2구간은 격포항에서 모항갯벌체험장, 3구간은 모항갯벌체험장에서 곰소염전, 4구간은 곰소염전에서 줄포자연생태공원이다.
길은 국립공원 지역답게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만들어졌다. 바다를 따라 방치된 옛길을 되찾고, 숲에서 간벌된 나무를 가져와 푯말을 만들고 길을 보수했다. 이런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덕에 변산 마실길은 걷기여행자들이 손꼽는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부안영상테마파크, 곰소염전, 부안청자박물관, 금구원조각공원, 석정문학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부안여행의 즐거움이다.
<주변 볼거리>
휘목미술관, 새만금전시관, 신석정문학관, 내소사, 개암사
<대중교통>
버스: 서울-부안(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하루 16회 운행, 2시간 50분 소요)
<자가운전>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 부안방향 진입→부안→백련교차로, 격포·새만금방향→해창→새만금전시관→변산 마실길 1구간 시작점
서해안고속도로 줄포IC→23번 국도 부안방향 진입→영전사거리, 30번 국도로 좌회전→격포→새만금전시관→변산 마실길 1구간 시작점
<문의전화>
부안군청 환경녹지과 063)580-4382
가을 풍경 속으로 빠지다 ‘팔공산 올레길’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이 가을을 마음껏 누리고 싶다면 옛길과 오솔길, 농로, 마을길 등 걷기 종합 세트가 있는 대구 ‘팔공산 올레길’을 걸어보자.
팔공산 올레길은 총 8개 코스로 왕복 5km(1시간 30분 내외)에서 11km(3시간 30분 내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마을의 문화와 역사가 어우러져 있는 2코스 ‘한실골 가는 길’이 좋다. 신숭겸 장군이 태조 왕건으로 가장해 견훤과 싸운 공산전투의 현장이다.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면 금상첨화.
가을날 팔공산 올레길은 유난히 붉다. 발그레 익어가는 사과 때문이다. 어느 길을 걸어도 제철 맞은 달콤한 사과 향기가 사방에서 코끝을 간지럽힌다. 걷는 도중 손수 재배한 농작물을 펼쳐놓고 파는 마을 주민들을 만나는 것도 올레길 걷기의 소박한 즐거움이다.
<주변 볼거리>
팔공산 갓바위, 불로동고분군, 옻골마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구암마을
<대중교통>
기차: KTX 서울역-동대구역, 10~20분 간격 운행, 1시간 50분 소요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대구, 15~40분 간격 운행, 3시간 40분 소요
<자가운전>
서울 출발: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북대구IC
부산 출발: 남해고속도로→신대구부산고속도로→수성IC
<문의전화>
대구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053)803-3881
영동과 영서를 잇는 민초들의 옛 고갯길 ‘구룡령 길’
강원도 양양은 여행의 3박자를 갖춘 고장이다. 깊은 숲길과 계곡, 바다, 맛과 체험이 어우러진다. 구룡령 길은 한가롭고 고즈넉해 가을이면 운치를 더한다. 최근에는 한계령이나 미시령을 주로 이용하지만 예전에는 구룡령이 영동, 영서를 잇는 주요 통로였다. 구불구불한 옛길에는 민초들의 지난한 삶이 담겨 있다.
구룡령 옛길은 문화재청이 명승 제29호로 지정한 문화재길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진 숲길은 백두대간과 연결된다. 56번 국도를 따라 구룡령으로 향하는 길목은 송천 떡마을, 미천골 자연휴양림 등이 들어서 있다. 남대천 상류인 법수치에서는 양양의 깊은 계곡을, 남애항과 하조대에서는 양양의 푸른 바다와도 만날 수 있다.
양양의 가을은 축제도 풍성하다. 특히 10월22~23일, 29~30일에는 남대천 일대에서 연어축제와 연어맨손잡이 행사가 펼쳐진다.
<주변 볼거리>
오색약수, 주전골, 물치항, 진전사, 양양곤충생태관
<대중교통>
고속버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동서울터미널-양양 3시간 30분 소요, 상봉터미널-양양 4시간 소요
<자가운전>
동해고속도로 현남, 하조대 나들목-7번 국도-양양읍내-한계령 방향 갈림길 좌회전-56번 국도-구룡령
<문의전화>
양양군청 문화관광과 033) 670-2229
‘메타세쿼이아 단풍길’ 걸으며 가을 정취에 젖다
대전 시내에서 장태산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은 외갓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황금 들판도 지나고 맑은 물 가득한 저수지도 만난다. 마침내 닿는 고요한 숲. 가을을 맞아 메타세쿼이아나무들은 갈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전남 담양이나 전북 순창쯤에서 자주 봤던 메타세쿼이아나무를 대전 지방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여행객들은 감탄사를 연발한다. 하늘로 쭉쭉 뻗어올라간 메타세쿼이아는 연신 신선한 향기를 뿜어내 몸과 마음을 가을 하늘처럼 청명하게 만들어준다.
만남의 숲에서부터 산책길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숲속의 집으로 향하든, 전망대로 향하든 그저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길을 따르면 된다. 산행을 좋아하는 여행객들은 형제바위나 안평산분기점까지 올라가서 호흡을 가다듬고 조망의 즐거움에 젖어 시간의 흐름도 잊는다.
<주변 볼거리>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화폐박물관, 지질박물관, 한밭수목원, 오월드(대전동물원), 시립미술관, 선사박물관, 우암사적공원, 동춘당공원, 계족산성, 수통골유원지, 대청호 두메마을
<대중교통>
서울 - 대전: 오전 6시부터 10분 간격 고속버스 운행
부산 - 대전: 오전 7시30분부터 하루 7회 고속버스 운행
광주 - 대전: 오전 6시부터 25∼30분 간격 고속버스 운행
?대전서부터미널에서 22번 버스(배차 간격 70분)가 장태산휴양림 입구까지 운행됨
<자가운전>
서울→호남고속도로 서대전나들목→가수원동 사거리→흑석동→장태산휴양림
서울→경부고속도로 대전나들목→서대전 사거리→가수원동 사거리→장태산휴양림
부산→경부고속도로→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서대전나들목→가수원동 사거리→흑석동→장태산휴양림
광주→호남고속도로 서대전나들목→가수원동 사거리→흑석동→장태산휴양림
<문의전화>
장태산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42-585-8061~2
산과 강의 합작품 ‘상주 낙동강길’
경북 상주시 사벌면 삼덕리 산12-3번지. 낙동강 1300리 물길에서 ‘낙동강 제1경’으로 꼽는 곳이 상주 경천대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밑을 흐르는 강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가히 하늘이 만들었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곳이 바로 상주의 ‘MRF 이야기 길’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제1코스인 낙동강 이야기의 시작점이다. 경천대를 배경으로 숲이 우거지고, 강변에는 낙동강의 금빛 모래사장, 사벌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기 때문이다.
경천대에서 자전거박물관, <상도> 촬영세트장, 청룡사를 거쳐 오르는 비봉산 전망대 코스는 낙동강의 유장한 물결을 벗 삼아 트레킹 하듯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비봉산 전망대에서 S자로 흐르는 낙동강을 내려다보면 들녘을 휘돌아 부드럽게 내려오는 낙동강과 경천대 절벽에 부딪쳐 다시 물길을 돌려 거칠게 휘어 나가는 낙동강의 서로 다른 풍경을 보게 된다.
<주변 볼거리>
남장사, 상주박물관, 충의사, 사벌왕릉, 임란북천전적지, 도남서원
<대중교통>
버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상주종합버스터미널 약 2시간30분 소요. 50분 간격
상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경천대행 시내버스가 1일 5회 운행
<자가운전>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IC→25번 국도→외답삼거리(우회전)→경천로→삼덕보건진료소→경천대
<문의전화>
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537-7108
카누 타고 즐기는 유유자적 ‘춘천 물레길’
즐거움과 낭만의 공간 ‘호반의 도시’ 춘천. 최근 들어 낭만을 즐길 일이 더해졌다. 춘천 물레길이 생긴 것. 물안개 가득한 의암호 주위를 캐나디안 카누를 타고 돌아본다.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시작해 붕어섬을 지나 중도로 이어지는 물레길 코스는 느리고 여유로운 카누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게 해준다. 한가롭게 노를 저으며 조용한 수면 위를 미끄러지다 보면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할 수 있다.
카누는 배우기도 쉬워 30분 정도 노 젓는 법을 배우면 아이들도 쉽게 체험할 수 있다. 카누만 타는 것이 아니라 중도에 내려 캠핑을 함께 할 수도 있고 낚싯대를 드리울 수도 있다는 것도 카누의 매력.
아이와 함께라면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에 들러 박물관 관람도 해보자. 춘천애니메이션박물관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 각국의 애니메이션을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원리, 제작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 등 춘천의 맛있는 먹거리도 여행을 한층 즐겁게 해준다.
<주변 볼거리>
청평사, 소양호, 도립화목원, 삼악산, 국립춘천박물관, 제이드가든, 강촌
<대중교통>
버스: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춘천시외버스터미널 20분 간격 운행. 1시간 10분 소요.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 운행. 4시간 소요.
지하철: 상봉역에서 춘천역까지 운행. 첫차 오전 5시10분. 막차 오후 11시.
<자가운전>
서울 출발: 서울춘천고속도로-춘천IC
광주 출발: 호남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춘천IC
부산 출발: 부산대구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서울춘천고속도로-춘천IC
<문의전화>
사단법인 물레길 070)4150-9463
자료 출처 = 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