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 흔들리는 홍준표 리더십 내막

당 대표는 아무나 하나~♪ 어느 누가 쉽다고 했나~♬

[일요시사=이주현 기자]‘홍준표호’가 출범한 지 3개월이 지났다. 한나라당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심지어 존재감이 최고위원 시절보다도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선정 과정을 놓고도 뒷말이 무성했고, 선거 패배 시 선대위원장 체제로 총선을 준비할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흔들리는 홍준표 리더십’ 내막을 살펴봤다.

“당 변화 이끌겠다”고 나섰지만,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 높아 
서울시장 후보 선정 과정, 오락가락 행보 보이다 책임 회피

지난 7·4전당대회에서 압승을 거두며 당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된 홍 대표는 친이·친박·소장파로 3분화 된 당을 ‘홍당’ 체제로 바꾸기 위해 ‘계파해체’라는 야심찬 각오를 내비쳤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현재 ‘홍준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많이 깨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자에게 “맞고 싶어?”라는 막말 파문과 처조카의 채용과정 등으로 구설수에 휘말려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었다.

전당대회 전에는 “박근혜의 보완재”가 되겠다고 자청해 친박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표에 당선 됐지만 당선 후에는 친박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선정에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다 결국 책임을 회피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최고위원 때보다
떨어지는 존재감

홍 대표는 최근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리더십 논란을 맞았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재보선을 향한 일정을 마무리 짓고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야권 후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만 번복하며 확실한 윤곽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우왕좌왕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 야당의 후보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 자체가 집권여당의 무기력증을 나타냈다는 비판이 거셌다.

홍 대표는 당초 나경원 최고위원의 서울시장 출마 움직임에 “이벤트·탤런트 정치인은 안 된다” “제2의 오세훈이나 오세훈 아류는 안 된다”며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특정인을 지칭한 게 아니라고 밝혔지만 누구나 나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실제 홍 대표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나 최고위원의 ‘비토론’을 제기하며 대안 모색에 절치부심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등 외부인사 영입을 검토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손석희 교수가 진행하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후보 제의를 했다가 “다 나가면 소는 누가 키우냐”는 손 교수의 촌철살인 답변을 듣고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모두가 여의치 않자 김황식 총리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까지 했지만 청와대가 난색을 표했고 김 총리도 거듭 고사하며 무산됐다.

결국 주호영 인재영입위원장을 내세워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선거판으로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 변호사가 지난달 16일 “한나라당으로 안 된다는 건 지도부도 알고 있는 상황이다. 어제 충분히 얘기했다”며 홍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공개해 당내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내 유력후보를 비토하며 영입을 추진했던 이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자 당초 이 변호사를 입당시켜 당내 경선에 참여시킨다는 복안이었던 홍 대표로서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홍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책임론과 사퇴론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이 변호사의 중도 사퇴 및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를 성공시키는 방법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당직자는 “홍 대표가 경선 패배 시 차기 총선에서 자리를 보장하겠다는 식의 섣부른 언급이 오히려 이 변호사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는 이야기가 당 내에서 나오는 형편”이라며 “이 같은 불신을 없애는 방법은 결국 후보단일화를 성공시켜 서울시장선거를 이기는 방법 밖에 없다”고 잘라 말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도 홍 대표에게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나 최고위원은 그동안 자신에게 향했던 비토론에 대해 “서운한 마음이 없었다고 하면 솔직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번 이 변호사건 역시 조율되지 않은 입장이 불쑥불쑥 나오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고 홍 대표의 오락가락 행태를 지적했다.

복잡한 머릿속
오락가락 ‘홍반장’

이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과의 여론조사 격차가 너무 커 경선 자체가 의미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나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홍 대표로서는 멋쩍은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자신이 반대해온 나 최고위원을 자기 스스로 전략공천 후보로 내세우며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일”이라며 “당에서 한 목소리로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이 변호사의 지지율이 예상을 밑돌고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아 홍 대표가 입장을 선회해 나 최고위원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말들이 돌았고 홍 대표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홍 대표의 후보선정 과정에 한나라당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는 지난 6월 지방선거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서 시작된 것으로 풀이 된다.

당시 유력한 후보였던 강재섭 전 대표를 망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결국에는 그를 후보로 내세워 패한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10·26 재보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보선 패배 시, 선대위원장 체제로 총선 준비 가능성 대두
‘비리 척결’과 ‘MB와 각 세우기’로 돌파구 모색하는 ‘홍반장’


홍 대표가 외부 인사를 영입해 패배할 경우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을 염려해 은근슬쩍 꼬리를 내렸다는 시각도 있다. 결국 ‘식물대표’가 될 것을 의식한 홍 대표가 책임을 피하기 위해 나 최고위원을 택했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지면 한나라당은 바로 총선 체제로 돌입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당은 홍 대표 체제가 아닌 선거대책위원장 체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재보선에서 패할 경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단호하다. “나는 오세훈이 아니다. 당 대표가 선거 때마다 직을 걸면 1년에 몇 번씩 바뀌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과거 열린우리당처럼 석 달 만에 지도부가 바뀌는 정당이 아니다”라며 10·26재보선 결과에 상관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뜻에도 불구하고 선대위원장 체제로 당이 바뀌면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천에 민감한 박 전 대표로서도 선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한다면 밑질 것 없다는 생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여권 관계자는 “홍 대표가 취임한지 3개월이 갓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선대위원장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그 만큼 홍 대표의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내년 4월 총선 앞두고
선대위원장 체제로 전환?

책임론이 대두되자 홍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자신이 이 대통령에게 공개리에 촉구한 측근·친인척 비리 척결과 관련해 “대통령의 가까운 친인척과 측근들에 대해선 모두 그 뒤(비리의혹)를 살펴볼 것”이라며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도 예외가 없다”고 말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어 28일에는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어떻게 임기 후반기에 몰락했나? 측근비리나 권력비리가 터지면 막기에 급급하고, 아니라고 부인했다가 나중에 사실이 밝혀지면 끌려 다니면서 임기말에 다 몰락했다”며 거듭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그는 이어 “임기말 있을지 모르는 권력비리를 예방하는 특별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고, 어제 만들었다”며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아울러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로 그런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며 “당의 자체정화운동을 하겠다. 그렇게 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가 과거 정부가 실패했던 그런 사례,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하겠다”고 비리연루 인사들에 대한 공천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홍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비리 척결에 단호하게 임한다는 과거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MB정부와 차별화를 시도해 여론을 호의적으로 끌고 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공천 불가 방침을 내세우며 당 대표로서 가진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해 책임론과 사퇴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도 보여진다.

취임 3개월 만에 악재를 만난 홍 대표. 10월 26일 이후에는 그가 ‘식물대표’인지, 승승장구 하는 ‘홍반장’인지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어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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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국힘 축출’ 가시화 한동훈 광야에 서나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당원 게시판 연루 의혹 가능성을 사실로 확정 짓고 있다. 같은 당 장동혁 대표도 한 전 대표 축출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 전 대표는 점점 광야로 내몰리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상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축출 의지를 드러냈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은 아니었으나 ‘걸림돌’이라고 호칭했다. “제거돼야 통합 가능” 장 대표는 이날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제거돼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는 개인적 감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당원과의 관계를 해결해야 할 당사자인 어떤 걸림돌은 그걸 해결하지 않고는 연대·통합을 함부로 얘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주요 화제 중 하나는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당원 게시판 의혹이다.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명의를 이용한 아이디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난 글을 다수 작성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무감사위는 이날 “비난 글을 작성한 문제 계정들은 한 전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같고, 전체 87.6%는 2개의 IP로 작성된 여론조작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 후 연루자들의 탈당·대규모 게시글 삭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도 별도의 자료를 발표했다. 그는 “해당 IP를 사용한 계정 10개 중 4개는 같은 휴대전화 뒷번호·같은 선거구(서울 강남병)을 공유한다”며 “동명이인이 이 모든 조건을 우연히 공유할 확률은 사실상 0%고, 탈당 시점도 4일 이내로 집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는 당 대표 본인·가족 명의 계정을 이용해 다수 당원이 지지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며, “당심을 왜곡한 후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해서 일반 여론까지 움직이려 했다면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한 범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의혹을 드루킹 사건과 비교했던 사람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다. 장 부원장은 지난달 15일 임명된 후 장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지난 2024년 11월 이 사건을 일컬어 ‘온가족 드루킹’ 혹은 ‘한가족 드루킹’ 등 표현을 사용하면서 한 전 대표를 비난했다. 장에 한은 당내 통합 걸림돌 취급 “게시글, 드루킹 사건보다 더 심각” 한 전 대표와 가족을 강하게 비판한 장 부원장이 사용하는 표현을 위원장 발표 자료에 담은 것을 봐선, 이날 당무감사위의 발표는 “국민의힘에서 한 전 대표를 확실하게 내보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당무감사위에 따르면, 한 전 대표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한 전 대표는 방송 출연으로써 하루 격차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시엔 저와 제 가족에 대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이 당원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 가족이 익명 보장된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윤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적 사설·칼럼을 올렸단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가족이 게시물을 올렸다”고 처음 인정하면서도 “저는 글을 쓴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리는 게 비난받을 일이라면 가족이 아닌 저를 비난하라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제 이름으로 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다음 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이 ‘동명이인 한동훈’ 게시물을 제 가족 게시물인 것처럼 조작해서 발표했다”면서 이 위원장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게시물 작성 시기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기 전·최근 등 무관한 것을 대표 사례라고 조작해 발표했는데, 저는 당원 게시판에 아예 가입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지난 7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이기는 변화’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행한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 대표는 이날 “12·3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으로써, 국민께 큰 혼란·불편을 끼쳤고, 당원께 큰 상처가 됐다”며 “국정 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국민의힘이 부족했으니, 잘못·책임은 국민의힘 안에서 찾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오직 국민 눈높이에서 새롭게 시작하겠으니, 과거의 일은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명 개정 추진 의사도 밝혔다. 장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을 놓고, 일각에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강경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입당 원서를 직접 전달하는 형식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에 대해선 “장 대표가 국민의힘 안에 강경 보수 세력을 끌어들여 세력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이어 “고씨를 입당시킨 것과 장 대표의 비상계엄 관련 대국민 사과는 모순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고씨는 평소 한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김 최고위원도 고씨의 입당 원서 작성을 지켜보면서 “혹시 당원 게시판에 글 올리시면 들통난다”는 등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거를 타선 없는 국힘?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은 지난 6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 세력을 축출하고, 완전히 윤 어게인 세력의 당으로 만들어 훨씬 더 극우화된 정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고씨와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입당했고, 윤 전 대통령 변호인 김계리 변호사도 곧 입당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거를 타선이 없는 정당이 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내보낼 것”이라는 예측은 “한 전 대표에겐 뚜렷한 정치적 기반이 없는 것 아니냐”는 평가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핵심 기반은 팬클럽 ‘위드후니’다. 위드후니는 40대 이상 여성 중심으로 구성돼있고, 활동하는 노년 여성도 다수다. 하지만 선거는 결국 지역 기반으로부터 비롯된다.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정치적 약점으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것이 주로 거론된다. 한 전 대표의 정치 기반에 대해선 ‘중도층·수도권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일정한 지지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4일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일부터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중도 성향을 지닌 전국 18세 이상 남녀 5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5%는 보수 진영을 이끌면 가장 두려운 상대로 한 전 대표를 지목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중도층을 국민의힘으로 유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그 객관적 지표는 지난 2024년 총선이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지휘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108석만 겨우 건지는 참패를 당했다. 한 전 대표는 당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묶어 ‘이조심판론’을 주장하면서 “야당이 2/3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일각에선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아야 하는데, 왜 안 하느냐”며 비판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서울 전체 48석 중 11석을 차지했고, 인천·경기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가 수도권·중도층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총선 결과”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중도층 영향력 장 대표는 지난달 28일 일각에서 주장했던 ‘장·한·석(장동혁·한동훈·이준석)’ 연대 성립 가능성을 부정했다. 그 이유도 한 전 대표였다. 장 대표는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대한 표현에 특별히 문제 삼지 않겠다”면서도 “당내 인사와 어떻게 정치를 풀어가느냐는 문제에 왜 연대란 이름을 붙이는 건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내 인사’도 한 전 대표를 뜻한다. 따라서 장 대표의 지난 2일 발언한 “당내 통합 걸림돌을 제거해야 대표가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에서 ‘걸림돌’이 한 대표라면, ‘통합’ 범위엔 개혁신당과의 연대가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지난달부터 통일교 특검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도 “자강을 논하는 단계에서 연대를 논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도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는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힘 소속이었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친윤(친 윤석열)계와의 갈등 때문에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탈당해 창당됐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당시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잊지 않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자멸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한 전 대표를 축출한 후 강경 보수 세력을 당내 세력화해 ‘자강’을 이룬 후 개혁신당과의 연대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6월 대선에서 ▲서울 41.55% ▲경기 37.95% ▲인천 38.44% 등을 득표했다. 약 12% 이상의 부족분을 중도층으로부터 얻어와야 한단 사실을 모를 가능성은 낮다. 당시 이 대표는 ▲서울 9.67% ▲경기 8.84% ▲인천 8.74% 등 득표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들은 개혁보수·중도 제3지대에 두텁게 포진해 있다. 국민의힘으로선 개혁신당이 확보한 8~9%의 지지가 필요하다. 중도층의 지지를 얻는 게 확실한지 아직 선거에서 검증되지 않은 한 전 대표와 달리 이 대표는 대통령선거에서 거둔 실적이 뚜렷하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최대 아킬레스건인 중도·수도권 공략을 개혁신당과 이 대표의 힘을 빌려 해결하겠다”고 생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수도권 영향력 의문…이준석으로 대체? 지방선거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할지 의문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중징계하거나 한 전 대표가 탈당하면, 한 전 대표의 운신 폭은 매우 좁아질 수도 있다. 정치의 중심은 국회라서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야 정치적 영향력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는 말 그대로 ‘지방선거’다. 함께 진행되는 재보궐선거는 현시점에선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 확정됐다.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의 지역구도 가능성이 있지만, 후보로 확정된 의원만 사퇴해 재보선을 치른다. 그 외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이 진행 중이라서 재보선을 치를 가능성이 있는 지역구로는 3곳이 거론된다. 이 정도 규모의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라보고 창당하는 것은 모험에 가까우며, 동력이 얼마나 될지 확인하기도 어렵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행보에 무조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지역 구도가 특히 큰 힘을 발휘하는 한국 선거에서 각각 호남·영남을 지역 기반으로 둔 민주당·국민의힘과 달리 한 전 대표는 독자적인 지역 기반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그와 비슷한 이 대표도 젊은 유권자들이 다수 거주하는 데다 민주당·국민의힘에서도 모두 후보를 공천한 경기 화성을에서 3자 구도를 만들어 승리했다. 특히 지방선거·재보선은 대선·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만큼 보수성이 강하며 그만큼 바람을 일으키기도 어렵다.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설 가능성이 크지만, 신당 창당은 동사·벼랑 끝에 서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한 전 대표의 절정은 12·3 비상계엄 사태였다. 당시 한 전 대표는 계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회에 진입해 비상계엄 해제에 동참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숙청을 시도하던 반대파 중 1명이 됐다. 하지만 한 전 대표의 절정은 여기서 끝이었다. “한 전 대표가 가족 관리에 실패했다”는 취지의 당원 게시판 의혹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 한 전 대표를 서서히 옥죄고 있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발생 이후 한 전 대표는 비상할 수 있었다. 그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와 ‘총리·여당 당정 협력 담화’ 형식의 일명 ‘한덕수·한동훈 체제’ 성립을 시도했다. 한덕수·한동훈 체제는 각계각층의 강한 비난 때문에 실제로 성립되진 못했다. 이후 한 전 대표는 친한계 일원이란 평가를 받는 진종오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 4명이 전원 사퇴해 지도부가 붕괴하는 상황을 겪었다. 한때 핵심 측근이었던 장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한 전 대표 퇴출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현 상황으로 이어진 한 전 대표 최대의 패착은 2024년 12월11일 장 의원이 입을 굳게 다물고 당 대표실을 나갈 때, 문을 잡고 미소 지었던 순간이다. 폭발까지 도화선은? 폭발이 일어날 때 트리거는 하나다. 하지만 폭탄까지 가는 도화선은 여러개일 수도 있다. 트리거가 터져 폭발이 일어나면, 폭발까지 가는 도화선도 모두 다 터진다. 장 대표는 총선이 아닌 지방선거·재보선을 앞두고 그 트리거를 만지고 있다. 트리거가 당겨지면 한 전 대표는 광야에 선다. 한 전 대표는 과연 광야에 서게 될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