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줄기 같은 ‘위키리크스’ 파문 일파만파

“원칙공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일요시사> 818호(9월9일 발행)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에 정권 핵심인사들이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약속한 점과 이라크 파병 확대를 카드로 꺼내들며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 인사인 김경준씨의 소환을 미뤄줄 것을 요청한 것 등 현 정부가 미국에 과잉 충성하는 뒷모습을 낱낱이 공개했다. 2주가 지난 이번호에서는 이 대통령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발언과 국내 언론이 위키리크스를 축소·왜곡 보도하는 현상 등을 적나라하게 파헤쳐 봤다.

“MB는 깔수록 거짓말, 노짱은 깔수록 진실함 드러나”
캐도 캐도 나오는 MB 리크스 전문, 그 끝은 어디에?

지난 2일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에 의해 미국 외교전문 25만여 건의 문서가 수정?편집 없이 모두 공개돼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내용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 양이 워낙 방대해 번역 과정을 거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지라 아직도 공개되지 않은 문건이 상당량 남았기 때문이다.

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전문이 공개됐고 ‘위키리크스 한글 번역 사이트(www.wikileaks-kr.org)’가 개설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위키리스크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어 그 파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깔수록 비열한
‘MB리크스’

추가 정리된 폭로내용 중 화제는 단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다.

현재까지 ‘위키리크스 한국’이 번역해 공개한 문건 가운데 이 대통령의 발언은 두 종류로 나눠진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인 2006년 3월13일 당시 주한 미국대사 버시바우와의 만남을 보고한 <서울시장 이명박과의 만남>이란 문건과 다른 하나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시절인 2006년 11월20일 만남을 정리한 <이명박: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그것이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당시인 2006년 3월7일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에 대해 “한낱 농담에 불과한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었기에 유머감이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위키리크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서로 싸우기보단 여당과 노무현 대통령을 공격하는데 집중해야만 했기 때문에 박근혜에 대한 비판을 가하는 것을 삼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언론에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해 운신의 자유가 없다”면서 버시바우 대사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용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나설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우방인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지나치게 소홀히 했다”고 전했다.

또한 위키리크스 한국이 번역해 공개한 외교문서 <이명박: 한국의 차기 대통령?>는 이 대통령이 중동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좀 이상한 얘기지만”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중동 건설 사업을 하면서 후세인을 잘 알게 됐다. 후세인이 한 장성을 총살하는 것을 목격했고 그 이후에는 후세인과 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실제 총살현장에 서 이를 목격했다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이 또한 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2006년 11월20일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직접 한 말이다.

이어 “미국은 이라크를 잘 모른다. 이것은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 침공 전 이라크인의 후세인에 대한 인식을 이해하려 했던 것처럼, 한국 사람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방식을 알아야 한다”며 “그런 관점은 왜 한국인들이 북핵 사건 이후에도 금강산을 방문하는지 설명해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금강산에 대한 감정적 애착이 있고 이를 미국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관계와 한미FTA에 대한 전문도 공개 됐다.

이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일본 총리 사이의 껄끄러운 관계에도 불구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교류를 포함한 두 나라 국민 간의 개인적 접촉이 활발하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며 “노무현과 고이즈미는 국내의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자국에 민족주의를 주입시키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FTA에 대해서는 “2007년에 열릴 대선으로 인해 고조된 정치적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FTA협상에 대해 상당히 우려한다”며 “노무현 정부가 반미정서를 부채질할 구실로 삼고 협정에 관한 불평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은 협상을 오래 끌지 않도록 주의해야만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과격하기로 유명한 농부들에게 FTA협상은 특히 민감한 사안이다. 2002년 지난 대선의 결과가 두 여학생의 사망을 계기로 달라졌다”며 농민을 과격한 존재로 비하하기도 했다.

공동번역 프로젝트로 여러 사람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아직 많은 양 남아 파문 어디까지일지, 초미의 관심사


한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4% 성장은 수출과 첨단산업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들은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한다. 따라서 현재 한국경제의 불안정성은 매우 높다”며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국내 시장을 활성화해 7%의 경제 성장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내수시장에서 수요도 늘 것이다”고 경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내세웠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인 대운하 프로젝트를 자랑했다고 한다.

반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의 일부는 이념적으로 미국에 반하고 있다”며 “남한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위협할만한 그 어떠한 것도 서둘러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비록 학생시절엔 급진주의자였으나 경영업무와 공직에서의 경험을 통해 시장원리의 중요성에 관한 인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깔수록 진국인
‘노짱리크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부분도 있다.
 
북핵 문제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북한은 인도의 상황과 비슷한데 나는 왜 인도는 핵이 용인되는지 이해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다음 정부로 이 문제를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 노 전 대통령은 “작전권 환수가 군사적 공백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은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자신을 좋아하며 이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부시행정부와 안보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미국은 김정일 정권 붕괴를 일으키기 위해 노력 중인 반면 북한은 매우 완고하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북한) 가운데에 낀 신세”라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했을 때 국방부 관리들이 자신을 일반 방문객으로 취급하는 느낌이었다면서 조롱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 사행성 게임기(바다이야기) 파동이 발생했지만 청와대 시스템 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할 수는 없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한미FTA와 관련해선 민감한 이슈인 농업분야를 언급하며 “농업 분야에서 3분의 1만이 경쟁력이 없지만 나머지 3분의 2는 경쟁력이 있거나 정부 지원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는 남경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금까지 우리 의원들은 농민들을 두려워해 진정한 현안을 다루지 않고 농업보조금만 지급해왔다”며 “이제 의원들이 농업보조금 정책을 지속하는 게 왜 해로운지 설명하고 한·미 FTA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 국회는 농민에 저항할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과 전면 배치되는 의견이기도 하다.

미 외교전문은 이날 만찬은 노무현 정부에 ‘우호적인’ 언론사 간부들을 초청해 비공개로 이뤄졌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대화 대용은 만찬에 참석한 한 간부로부터 입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위키리크스 전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의 공개 때완 다르게 “이명박은 위키 깔 때마다 거짓말이 드러나고, 노무현은 위키 깔 때마다 진실함이 드러난다” “노통이 진실을 바로 이해하고 있었다는 거. 노통 너무 아까운 사람이다” “노 대통령 아무리 생각해도 참 훌륭하신 분이네. 아니, 오히려 그 당시엔 몰랐는데, 이제와 보니 참 대단하신 분이셨어. 이런 분들을 우리가 지켜줘야 했는데... 참, 마음이 아프다” “‘우리의 국방력은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함이다’ 너무나 멋진 생각이고 옳은 말씀이다” 등 찬사가 이어졌다.

한글 번역 사이트
‘위키리크스 한국’

상기 내용의 전문들은 위키리크스 한국 사이트에 따른 내용이다. 위키리크스 미 대사관 전문과 관련해 국내 언론들이 보도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경우가 잇따르자 한글 번역 사이트가 개설된 것이다.

트위터러 ‘@wikileakskrorg’는 지난 18일 “위키리크스 코리아 웹사이트 오픈했다”며 “아직 미약하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번역된 결과물이 모이고 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위키리크스 한국’ 사이트는 누구나 위키리크스 한국 문건을 번역해 올리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한국 관련 문건 공동번역 프로젝트로 여러 사람이 참여해 만드는 ‘위키백과사전’과 비슷하다.

외국서버를 사용하고 있으며 트위터러들의 ‘집단지성’이 십분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wikileakskrorg’ “보다 많은 네티즌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며 “여러분의 힘이 합쳐질수록 더더욱 빠른 시간 안에 진실이 밝혀질 수 있다”고 이번 사이트를 개설한 이유를 밝혔다.

아직도 많은 문건들이 번역을 기다리고 있어 앞으로의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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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