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향수를 찾아서~

디지털시대에 떠나는 시간여행 “아~그땐 그랬었지”

수백 년 또는 몇십 년 동안 대를 이어 사용됐지만 급격한 산업화로 사라지거나 보기 드문 생활물품들. 조금은 유치하고 촌스러우면서 한없이 정겹다. 잊혀진 기억이 되살아나고 당시의 추억이 아련하다. 손가락으로 터치만 하면 신세계가 열리는 디지털시대에 아련한 아날로그 추억여행으로 초대한다.

선조들의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공간,  70년대 추억의 물건 전시
석탄의 모든 것 알 수 있는 박물관부터  민속 문화 교육의 장까지

문경석탄박물관
문경석탄박물관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옛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 1999년 5월20일 개관한 전문박물관이다. 국가 기간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의 역할과 그 역사적 사실들을 한곳에 모아 체계적이고 일목요연하게 전시·보존하여 훗날 역사적 교육의 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잊혀져 가는 석탄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석탄산업의 쇠퇴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문경석탄박물관은 연탄 모습으로 꾸민 외관이 인상적이며, 석탄과 관련된 산업·생활사 등을 전시라는 기법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연면적 1805.44㎡ 규모로 1∼2층 중앙전시실과 갱내전시실·야외전시장 등의 시설이 있다. 광산장비 및 광물 787종 4571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실제 갱도 230m도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문경석탄박물관 전시실은 중앙전시실(1층, 2층), 야외전시장, 갱도전시장, 광원사택전시관이 있다.

1층 전시실에는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지구의 형성, 석탄의 기원과 변천, 석탄이 형성되는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70년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지하 600m에서 캐낸 괴탄과 화석·황철석·자수정·규화목·규장암 등의 암석류가 전시되어 있다.

 2층 전시실에는 석탄운반용 증기기관차와 연탄제조기·채탄도구·측량장비·통신장비·화약류·광산보안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탄광촌 점심시간 모습과 막장 굴진작업 광경, 갱도작업 모습, 석탄선별 작업 광경을 밀랍인형으로 전시한다. 그리고 한켠에는 문경지역의 역사와 문화·민속·산업·관광·문경팔경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문경문화관이 마련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권양기와 티플러·광차·공기압축기·인차(人車)·기관차 등이 전시되어 있으며, 순직 광산노동자들을 추모하는 진폐순직자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폐광 직전까지 활용되었던 실제 갱도를 전시실로 꾸민 갱내전시실에는 현대식 굴진막장과 기계화된 채탄막장·붕락체험장 및 안전검사 광경·구호활동 모습·갱내 식사 장면 등이 전시되어 있다.
www.coal.go.kr

한밭교육박물관
한밭교육박물관은 1992년 7월10일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대지 4198㎡에 연건축면적 2195㎡으로 9개의 전시실과 3개의 전시장, 야외전시장 그리고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었다.

옛날에 사용하던 교과서를 비롯하여 교육관련도서, 교육학습기록, 교원학생서장, 사무용품 등 교육관련유물 총 2만7000여점의 자료를 보존·전시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하여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활용되도록 운영하고 있는 교육박물관이다.


제1전시실에는 옛날 서당교육의 모습에서부터 구한 말 신식교육이 들어오기까지의 생생한 모습과 많은 자료가 시대·영역별로 전시되고 있으며, 제2전시실에는 일제 식민지 시절의 아픈 과거인 창씨개명서장, 황국신민서사석 등 황민화 교육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실에는 해방과 더불어 시작된 교수요목기부터 7차 교육과정기까지의 우리교육이 발달해 온 모습이 각종 교과서 및 교구 자료와 함께 전시되고 있으며, 제4전시실에는 조선시대 교육기관 모습이 모형촌으로 그 시대의 사회 풍습과 더불어 전시되고 있다.

그 외 제5전시실은 옛날의 사랑방을 중심으로 한 선비들의 생활모습과 각종 민속자료들, 제6전시실은 안방에서의 여인들 생활모습, 제7전시실에는 어전회의 모습과 옛날 저잣거리 모습이 전시되어 있다. 이러한 전시실을 기반으로 한밭교육박물관은 우리의 교육 문화는 물론 생활, 민속, 문화도 한눈에 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밭교육박물관 건물은 1938년 6월8일 준공된 건물로 학교 건물로는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한번의 개축도 없이 학교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6·25전쟁 당시에는 유엔과 북한군이 번갈아 주둔하여, 지금까지 당시 총탄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러한 중요성으로 인해 현재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0호로 지정되어 있다.
hbem@tenet.or.kr

교과서박물관
교과서박물관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과서를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이다. 국정교과서 후신인 대한교과서(주)가 우리나라 교육 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보고 미래의 한국교육 발전을 책임진다는 인식하에 설립하였다.

대한교과서(주)는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2세 교육을 위한 사명감과 ‘교육입국(敎育立國)’ ‘실업교육(實業敎育)’ ‘출판보국(出版報國)’이라는 이념을 가지고 창업하여 우리나라 교육문화 발전과 그 궤적을 같이 해왔다.

교과서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교과서라는 전문 주제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선조들이 서당에서 배우던 서적에서부터 개화기 교과서, 일제강점기 때의 교과서, 8·15광복 직후의 교과서, 현재의 교과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교과서들을 보관·전시하고 있다.

또한 교과서박물관에는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추억의 교실, 교과서 제작과정, 세계 교과서, 북한 교과서, 미래 교과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특별히 교과서 생산 공장 내에 박물관이 위치해 교과서를 직접 만드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www.textbookmuseum.com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
아리랑학교 추억의 박물관은 강원도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여는 근·현대사 자료 박물관이다. 2004년 문화관광부 복권기금을 지원 받아 정선아리랑학교에 다목적 문화공간이 조성되면서 개관하는 추억의 박물관은 기획전시 중심의 박물관으로 정선아리랑학교 진용선 소장이 보유한 4000여 점의 근현대사 자료를 계절별로 만나볼 수 있다.

추억의 박물관은 박물관 개관 이전인 2004년 초부터 ‘아라리안 갤러리’라는 인터넷 공간으로 문을 열어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꾸준히 국내외에서 수집한 자료를 정리 해오다가 2005년 폐광촌인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방제리 정선아리랑학교에 야외공연장과 함께 문을 열었다. 추억의 박물관은 향수가 깃든 근·현대사 관련자료를 발굴·수집·연구하며, 이를 전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향토 자료와 이론의 토대를 구축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찾는 이들에게 추억과 기억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데 건립 목적을 두고 있다.

2005년 1월 현재 추억의 박물관에는 민요자료 1125점, 고문서·고서 1332점, 교육자료 2620점, 근현대사자료 2632점, 광업자료 153점, 서화 106점 등 총 11253점의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www.ararian.com

여성생활사 박물관
여성생활사 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의 생활이 살아있는 실생활에 이용되었던 생활용품 및 장신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천연염색가 이민정씨가 30년 동안 수집한 여성생활과 관련된 유물 3000여 점을 모아 2001년 6월2일에 설립하였다.

이곳은 고유의 민속문화를 조사·발굴하여 연구하며 자연을 이용한 우리 고유의 빛깔을 만들어 내고, 이를 문화교육 및 생활문화 전시로 재조명함으로써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정립할 수 있는 산교육장이다.

박물관은 강천면 강천초등학교의 폐교된 강남분교에 자리 잡고 있다. 1층에는 다도교실·전통염색전시실·작품전시실·솜씨방·휴게실이 조성되어 있으며, 복도에는 야생화사진전과 염색재료전을 한다. 2층에는 고전의상 및 장신구·가구 및 생활용품전시실이 있고, 아동의상·주방용품 외에 일반유물도 전시된다.

여성생활사 박물관은 옛 여성에 관한 유물 전시뿐만 아니라, 채현천연염색연구소를 겸하고 있다. 또한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있다. 우선 천연염색 대중화를 위한 특별전시회 및 염색체험학교를 개설하여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고 있으며, 김치축제와 체험학교를 열었다. 2004년에는 여성문화예술제를 개최하였다.
www.womanlife.or.kr

짚풀생활사 박물관
볏짚·보릿짚, 싸리, 부들, 띠 등 짚과 풀로 만든 모든 전통자료를 수집 ·정리·연구하여 전시하는 사설 특수 전문박물관이다. 관장 인병선씨의 짚과 풀에 대한 다년간의 연구를 토대로 설립된 박물관으로서 짚·풀 전문박물관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하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짚풀생활사 박물관은 상설전시 외에 1년에 1~2회 특별전을 열고 있다. 짚과 풀은 우리 땅에서 나는 자연재이며 우리 조상들이 오랫동안 활용한 전통재료이다. 합성물질의 남용으로 지구가 나날이 황폐화되고 있는 오늘날 이 자연재를 활용한 역사와 과학과 지혜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우리 조상들은 자연재를 어떻게 활용했는가, 무엇을 만들었고 어떤 방법으로 제작했는가, 그 현대적 의의는 무엇인가 하는 것을 대중에게 교육하고 동시에 함께 연구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설립하게 되었다.
www.zipul.com

재미있는 추억박물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마을에 위치한 추억박물관은 마치 어렴풋한 추억을 연상케 하는 듯 회색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박물관이다. 내부로 들어서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소품, 캐릭터, 장난감 등이 전시돼 있고, 수백 개의 미니어처 캐릭터 장난감들이 수집돼 있다. 작은 칠판, 나무책상, 나무의자, 공책과 연필이 놓여 있는 작은 방에 들어서면 초등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 향수에 젖는다. 벽에 걸려 있는 만화 포스터와 교복이 정겹게 느껴진다.
www.heyri.co.kr

북촌생활사 박물관
서울의 북촌에서 수집한 우리 근대 생활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몇백 년 전부터 불과 몇십 년 전까지 대를 이어 사용돼 오다가 눈먼 산업화에 밀려 갑자기 사라져 버린, 조금은 촌스럽고 유치하고 그러면서도 한없이 정겨운 우리네 옛 생활물건을 가정집 같은 전시관 안에 칸막이 없이 아기자기하게 모아 놓았다. 그래서 전시된 모든 물건을 관람자가 직접 손으로 만져 볼 수도 있고, 사용이 가능한 물건은 옛 방식대로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는, 새로운 개념의 열린 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www.bomulg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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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추석특집 대담] 정치 9단 김종인 대한민국을 묻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박희영 기자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찰개혁에 대해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끝으로 정치에 직접 개입하지 않고 있다. <일요시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 그가 제시하는 정국 진단 결과와 향후 우리 정치가 나아가야 할 길을 들었다. 다음은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출범 100일을 넘긴 이재명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100일 동안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잘했다고 본다. 국민과 소통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 -추석을 앞두고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의견은? ▲민생 경제가 굉장히 어렵고, 우리나라의 총수요가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진단한 올해 성장률도 0.9%밖에 안 된다. 쿠폰을 풀면, 약간의 소비 촉진 효과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엔 부족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겉보기엔 훈훈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투자 펀드 조성 요구와 노동자 317명 추방 등 사태와 맞물려 이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 ▲우리 경제 부처 장관들이 미국 월가를 이해하지 못한 채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미국의 요구는 보증·대출을 거쳐 이행하면 될 것”이라고 이해한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 차이 때문에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다. 그런데 국민에겐 마치 타결된 것 같은 인상을 줬다. 한 달도 안 돼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하는 미국의 MAGA 진영은 우리나라 일각의 부정선거론을 지지하면서 “한국이 공산주의에 진입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떻게 보는가? ▲그들은 미국이 어떻게 위대한 나라가 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MAGA 프로젝트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리와도 관계가 없다. “MAGA 진영이 우리 정치에 개입할 것”이란 믿음은 국내 보수 진영의 희망 사항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검찰 해체를 서둘러 마무리하려고 한다. 민주당이 새로 구상하는 검찰 체계에 대한 평가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검찰의 문제는 지금까지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고 한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이 때문에 검찰도 못된 버릇이 들어 이렇게 됐다. 개혁보다 “검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진짜 문제다. 검찰을 3개로 찢어놓는다고 해서, 검찰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이란 확신은 못하겠다. -이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를 주중대사로 임명했다. 노 대사가 어떤 역할을 할 것 같은가? ▲노 전 대통령은 한중 수교를 이끌었다. 노 대사는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으로서 한중 문화 교류와 관련된 많은 역할을 했다. 이 대통령이 이를 참작해 중국 대사로 임명하는 신선한 인사를 한 것 같다. 이 대통령도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니 노 대사를 임명했을 것이다. -최근 민주당의 내부 구도를 놓고 ‘김어준 상왕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주장은 정국을 강경하게 이끄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대응과 맞물리고 있는데… ▲김어준씨가 유튜브를 시청하는 일정 부류엔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그런데 대중에게 크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진 않는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기 때문이다. ‘상왕설’은 너무 과장된 얘기라고 생각한다. -최근 특검 수사 기간 연장과 관련해 정 대표와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충돌했다. ▲내부 의견 충돌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다. 내가 보기엔 김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합의한 것 같진 않다. 합의 후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서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합의를 파기하려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그 자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과거에 갈등이 많았고, 최근 민주당에 대해선 “친명과 구 친문이 갈등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그건 다 괜히 하는 소리다. 대통령이 엄연히 있는데, 당 대표가 대통령을 상대로 자신의 의사를 관철하기가 쉽진 않다. -민주당 일각에선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에 합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혁신당 조국 비대위원장은 목표가 정해진 사람이다. 합당이 그 목표 실현에 유리할지 많이 생각할 것이다. 아울러 조 비대위원장으로선 혁신당만으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고민할 텐데, 상황에 직면하면 합당 여부를 정하지 않겠나? 합당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받아들일 의사가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면서 합의점에 도달하면 합당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대통령 있는데 당대표가 어떻게 의사 관철?” “장동혁은 대권 욕심 갖고 계속 변화할 것”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국민의당과 혁신당은 총선을 치르면서 호남에서 선전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민심이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나? ▲두고 봐야 안다. 호남 민심은 제19대 대선에선 안 의원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호남 유권자들은 상당히 전략적으로 투표한다. 그들은 정권 재창출이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 그러니 선거를 치러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 -장 대표가 취임하자, 강경 보수 유튜버들은 “군소 보수 정당에 지방자치단체장 30석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강경 보수 유튜버들이 너무 밀착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국민의힘이 계속 지금과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희망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냉철하게 분석해야 한다. 변화가 있어야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처럼 강경 보수로 회귀하면, 희망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장 대표는 강경 보수와의 밀착과 중도층 공략 사이에서 계속 의견이 바뀐다.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목표가 있을 텐데 그는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변화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경 보수의 지원을 받아 당 대표가 됐지만,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어떻게 결정할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만약 “지나치게 강경 보수와 밀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그들과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선을 긋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그에게는 크게 정치적 기대를 하기 힘들다고 본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장 대표가 용꿈을 꾸고 있다”고 평가한다. ▲장 대표도 어차피 당 대표가 됐으니, 대권 욕심을 가질 것이다. 정치인은 언제나 시대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장 대표 스스로 “변화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계속 많이 변할 것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위상이 많이 훼손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전 대표의 행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국민의힘 당원들은 상당한 분노에 차 있었기 때문에 갑자기 강경해졌다. 세월이 흘러 당원들이 당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 또 변할 수도 있다. 지금 상황만으로 판단하기엔 굉장히 이르다. 한 전 대표가 당시 여당 대표로서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에 찬성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앞으로 어떻게 정치적으로 발전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선 가장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본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다. ▲장 대표로선 당연히 한 전 대표를 국민의힘에서 쫓아내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쫓아낼 수 있겠는가? 어떻게 쫓아내겠나? 오늘의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덕분에 존재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지방선거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내비친다. ▲뻔한 사람들끼리 하는 거라서 큰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모두 국민의힘 사람이거나 국민의힘 출신인데 특별한 효과가 있겠는가? -진영 간 대결 구도가 성별·세대 갈등 구도로 번졌다. 정치권 원로로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시대·사회·경제 구조가 변하고, 새 기술이 도입되면 의견이 분분할 수밖에 없다. 국민 사이에 형성되는 ‘그룹’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이 없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없다. “이준석·안철수·오세훈? 뻔한 사람들” “국힘, 강경 보수로? 희망 보이지 않아” -일부 정치인은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후원금을 벌고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을 것이다. 갈등을 전체적으로 포괄한 후 최대공약수를 찾아 정치해야 한다. -과거 정치와 현재 정치의 가장 큰 변화와 차이점은? ▲못 살던 시절엔 먹고사는 게 가장 중요해서 경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된 지금은 국민의 의식 구조가 과거와 다르다. 이 시대의 젊은 세대는 우리 국민 중 성숙도가 가장 높다.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가장 좋다. 이들은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하며, 민주적이지 않은 것에 크게 저항한다. 세대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극우화됐다”고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4050 남성이 2030 남성에게 가장 불만을 품는 부분은 “너희는 왜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 보수화되느냐”는 것이다. ▲2030 남성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다. 최근 국민의힘은 장외 집회를 하고 있는데, 이들은 이런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너무 소란을 피우는 것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흔히들 “장 자크 루소가 얘기하는 계몽주의가 프랑스 대혁명을 낳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계몽주의가 뭔가? 성숙지 못한 국민을 성숙하게 만들어서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우리 국민의 성숙도는 매우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도 실패했다.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 정치가 이를 따라가야 하는데, 접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정계의 킹메이커로 알려졌다.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대통령은 정직해야 한다. 시대 변화에 민감하게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대통령들이 모두 실패한 원인은 너무 탐욕스러웠고, 시대 변화를 제대로 못 따라갔다는 것이었다. -최근 한국 정치·사회에서 작게나마 희망을 봤거나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거나 그 반대가 된 일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제일 시급한 과제는 아주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다. 이를 완화하지 않으면, 한국 정치는 국민통합을 이룰 수 없다. 우리는 초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고, 출산율은 매우 낮다. 경제의 역동성이 거의 없어지고 있다. 정치인이 말로만 소통·통합을 외친들 아무 소용이 없다. -추석 연휴를 앞둔 <일요시사> 독자에게 남길 덕담 한마디가 있다면?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이 여론조사에 휩쓸리는 식으로 정해지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윤 전 대통령도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됐다. 오랫동안 검사였던 사람이 지도자가 된 사례가 세계적으로 별로 없다. 이들은 남의 부정적인 측면만 따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창의적·긍정적 역할을 하기 힘든 사람들이다. 제가 그를 호의적으로 봤던 것도 큰 잘못이었다. 당시 국민의힘엔 대통령감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은 것을 일컬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우려했던 행동을 했다. 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외엔 모든 대통령을 만나봤다. 직접 자문도 했고, 대통령 선거에 참여한 적도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라는 책도 출간했다. 이들이 실패한 원인은 초심을 관철하지 못했단 것이었다.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에선 오래전에 보수·진보가 사라졌다. 지난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도 보수·진보의 싸움이 아니었다. 모두 보수였다. 19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은 정치권에 진출한 후 스스로 대단한 진보를 자처했다. 그런데 이들은 진보의 뜻도 모른다. 이들은 정권을 네 번 잡을 동안 양극화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무슨 진보 정권인가? 국민이 정치 상황을 냉철하게 관찰하시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자세를 갖추셔야 한다. 대통령·국회의원도 결국 국민이 선출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ctzxp@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