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출연해 허심탄회한 심정 고백
수석 입학한 서울대 떠나게 된 이유 ‘낙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추석특집 <승승장구>에 출연해 무대 뒤 숨겨진 지난 시절 사연과 연애관, 결혼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 놓으며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그동안 안방팬들은 쉽게 볼 수 없었던 조수미가 <승승장구>에서 시청자를 만난 것이다. 이날 조수미는 가죽소재의 탑에 타이트한 청바지를 매치하며 진화하는 클래식계의 여신 면모를 뽐냈다. 입담도 의상 못지않게 화려했다.
수석 입학한 서울대를 떠나게 된 이유는 ‘낙제’ 때문이었다. 이 간단한 조수미의 대답에 MC 김승우는 아주 정확하게도 “쫓겨난 것이냐”고 되물었고, 이에 조수미는 “그렇게 말하면 정확하죠”라면서 학교를 떠나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학교에서 몸은 떠났지만 마음은 떠나지 않았다. 대학에 입학해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이는 유학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쫓겨나다시피 떠나게 된 유학길이지만 유학 당시의 외로움을 달래준 이도 바로 서울대 재학 중 만났던 첫사랑이었다.
하지만 3개월 후 걸려온 일방적인 이별통보 전화 한 통, 더 충격적인 사실은 첫사랑의 새 여자 친구가 바로 조수미의 단짝친구였던 것.
당시를 떠올리며 조수미는 “처음엔 복수하고 싶었다. 나 같이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은 그런 상황에 차가워진다는 것을 알았다”는 심경을 전했고 “그 후로 노래를 했고 콩쿠르에서 입상을 하고 생활비도 벌었다. 그 사람이 통보를 해줬기에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고 지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이날 조수미는 한 가지 루머에 대해서도 오해를 밝혔다. 바로 4년 전 불거진 임신설이다.
조수미는 “시드니 오페라 공연에서 도저히 무대에 못 설 정도로 아파 다른 사람에게 공연을 맡기고 공연을 취소했는데 현지 일간신문 1면에 잠적했다는 기사가 실렸었다”고 고백했다.
조수미는 “사실 제가 아기를 못 갖게 됐었어요”라며 “자궁에 종양이 생겨서 계속 하혈을 할 정도로 몸이 안 좋아 도저히 무대에 설 수 없었다”고 자신의 불임 사실을 힘들게 고백했다.
이어 그녀는 “출혈로 인해서 심각한 빈혈 증상이 나타났고, 이에 의사는 절대안정이 필요하다고 했었다”라며 “성악기이기 전에 한 여성으로 대외적으로 알리기엔 민감한 부분이라 단지 건강상의 이유라고 할 수 밖에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승우는 “임신설도 있었다”고 악성루머에 대해 물었다. 이에 조수미는 “차라리 임신이라면 너무 좋겠지만 그걸 할 수 없으니 제가 이렇게 혼자 있죠”라며 “아기를 가졌다면 어떤 이유든지 너무 행복했을 것 같은데 반대라 더 억울하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