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 우세 보인 후보, 승리한 경우가 한 번도 없어”
“정몽준 지지기반 약하지만 반박 세력 결집 할 것”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지난 2009년 명지대 김형준 교수, 고려대 함상득 교수 등이 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는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예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주한미대사관의 2009년 1월 7일자 전문을 통해 밝혀졌다.
당시 두 교수는 1월 6일 주한 미 대사관 정무담당자를 만난 자리에서 박 전 대표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하며 “여론조사는 확정적인 것이 아니며 초반에 우세를 보인 후보가 한국 대선에서 승리한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교수는 특히 “2012년 대선은 한나라당 내의 박근혜·정몽준 대결이 될 것”이라면서 “정몽준이 현재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지만 결국에는 한나라당 내부의 반(反) 박근혜 세력이 결집해 정몽준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는 이들의 분석을 상세히 본국에 보고하면서 전문 맨 마지막에 “이들은 통찰력이 있는 교수들이지만 정치인과 교류가 잦은 ‘폴리페서(정치교수)’이며 정치권에 진입하려는 희망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