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김정수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5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당의 후보들 간 경선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후보로 확정된 출마자들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본선이 시작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일요시사>는 6월 지방선거 전까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구’ 중 격전지로 예상되는 곳을 선정해 분석하고자 한다.
이번 지방선거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기세가 가시적이다. 민주당 소속 후보들은 순풍에 돛 단 듯 대부분의 광역단체장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TK(대구·경북)에선 고전 중이고, 제주에선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심 풍향계
충청북도 도지사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박경국 후보와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부동층이 존재한다. 충북지사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역대 대통령들은 모두 충북서 승리했다. 특히 김영삼 전 대통령이 문민정부 시대를 연 14대 대선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된 19대 대선까지 충북은 대선 당선자들을 모두 맞췄다. 그런 연유로 충북은 스윙보터(부동층)지역으로 자주 언급된다.
특정 정당에 치우치기보다는 정치상황과 이슈에 따라 표심이 유동적으로 변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지방선거서 여야가 충북에 주목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충북지사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선거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와 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이하 바미당) 신용한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지방선거서 재선에 성공한 이시종 후보는 충북지사 3선에 도전한다. 그간 3선을 지낸 충북지사는 없었다. 이 후보가 3선에 성공한다면 그는 ‘최초의 3선 충북지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이 후보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서 “경험 많고 노련한 1등 선장에게 충북호를 계속 맡겨야 안전하다”며 “문재인정부와 함께할 후보는 오직 이시종”이라고 강조했다. 일 주일 후 이 후보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청년 공약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청년 일자리 4만개 창출을 비롯해 청년특별보좌관 설치 등을 약속했다. 이어 그는 “기성세대가 이끌어왔던 충북경제의 주도권을 청년들 쪽으로 이동시켜보자는 것”이라며 공약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당 박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한 ‘선장 교체론’을 내세웠다. 박 후보는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서 “이시종 후보는 일등경제, 일등 선장을 주장하지만 도민들은 IMF보다 더 힘겨운 민생고를 보내고 있다”며 “항로를 잘못 잡은 선장을 꼭 교체하고 새로운 충북호를 이끌 젊고 유능한 선장을 선택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개소식에 한국당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이 참석해 박 후보의 세몰이에 힘을 보탰다.
박 후보는 지난 23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서 충북지역 경제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 후보는 “충북은 가계소득 전국 최하위, 스트레스·자살률이 전국 1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를 두고 ‘잃어버린 충북 8년’이라며 “새로운 충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 큰 격차로 앞선다지만
30% 넘는 부동층 막판 변수 가능성
바미당 신용한 후보 역시 이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신 후보는 이 후보가 당시 예비후보등록이 미뤄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신 후보는 지난 14일 “이 예비후보의 예비후보 등록이 늦어지는 것은 도정 공백을 메우기 위한 측면도 있다”면서도 “일주일에 6∼7번 행사 현장서 만나는데 행사장을 다닌 것이 도정 공백을 메우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신 후보는 지난 21일 ‘시내버스-택시 환승할인제도’ 도입을 공약했다. 그는 “대중교통 간 실시하던 환승할인 제도를 택시까지 확대하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산을 시작으로 올해 제주도서도 시행 중”이라며 “인천과 경기도서도 도입 추진 중으로 전국적으로 보편화되고 있는 교통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여타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MBC가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9∼21일 충북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남녀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49.1%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박 후보(13.4%)와 35%p 넘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어 바미당 신 후보는 2.1%에 그쳤다. 기타는 1.6%였다.
그러나 지지 후보 ‘없음·모름·무응답’ 비율이 33.9%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의 부동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0%가 넘는 스윙보터들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선거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최근 정치상황에 있어 암초들이 존재한다. 민주당의 경우 드루킹 특검 문제가 있다. 한국당은 홍문종·염동열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과 권성동 의원의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 나경원 의원 비서의 폭언 논란 등이 걸림돌이다. 충북 선거의 흐름을 확신할 수 없는 까닭이다.
부동층 변수
정당별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선두를 지켰다. 민주당은 54.9%를 기록했고 한국당은 18.8%로 그 뒤를 이었다. 바미당과 정의당은 각각 4.1%, 3.3%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유선전화(RDD)와 무선전화(휴대폰 가상번호)에 의한 면접조사(성·연령·지역별 피조사자 할당)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3.5%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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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속 기사> 역대 충북지사는?
충북은 스윙보터지역인 만큼 당선자들의 진영도 다양했다. 제1회 지방선거에선 자유민주연합 소속 주병덕 전 지사가 당선됐다. 2회 때는 자유민주연합 이원종 전 지사가 당선됐고, 이 전 지사는 3회 때 한나라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4회 선거에선 한나라당 소속 정우택 전 지사가 당선됐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5회와 6회 선거서 각각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