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2주년 특집] ‘22세’ 스포츠 유망주 3인방

  • 김세훈 기자 space0122@naver.com
  • 등록 2018.05.14 10:35:49
  • 호수 11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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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와 같은 해 태어나 맹활약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세훈 기자 = <일요시사>가 22번째 생일을 맞았다. <일요시사>와 같은 해에 태어나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무대서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22살 스포츠 스타들이 있다. 정현, 임효준, 김민재. 이들은 모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나이 22살이다. 이들이 현재 각자의 무대서 어떠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지난 1996년 창간한 <일요시사>는 올해 창간 특집으로 '대한민국의 보석 같은 96년생 스포츠 스타들' 이라는 테마를 준비했다.

‘테니스 왕자’ 정현

먼저 소개할 스포츠 스타는 국내 테니스 위상을 180도 바꿔 놓은 정현 선수다. 올해 1월 정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2018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서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호주 멜버른서 열린 이 대회의 남자단식 8강서 정현은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3-0으로 완파해 그랜드슬램 4강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 대회서 아시아인이 4강까지 오른 것은 대단한 사건이다. 지난 1905년 호주오픈대회가 출범한 후 남자단식 4강에 오른 아시아 선수는 1932년에 사토 지로(일본)선수가 유일하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 대회 4강이라는 타이틀이 더 빛난 이유는 그가 치룬 대회 내용 때문이다.

대회 3회전서 알렉산더 즈베레프(4위·독일)를 3-1로 제압했고, 16강전에선 테니스 남자 단식종목을 군림하던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를 3-0으로 물리치며 신흥 강자의 면모를 세상에 알렸다.


그가 상대한 선수들 가운데 쉬운 상대는 없었다. 8강서 정현과 맞붙어 패한 샌드그렌 선수는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였다. 세계랭킹은 낮지만 대회 9번 시드를 받은 바브린카(스위스)와 5번 시드의 도미니크 티엠(오스트리아) 같은 톱클래스 선수들도 있었다.

정현 선수는 이 대회서 파죽지세로 4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준결승전서 중간에 경기를 포기해야 했다. 국내외서 응원하는 많은 시민들은 안타까워하며 정현 선수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아쉽게 4강에 머물렀지만 정현이 호주오픈대회를 마치고 얻은 유명세는 대단하다. 당시 <AP통신>은 “정현은 2010년 호주오픈 마린 실리치(크로아티아) 이후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진출한 가장 어린 선수”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대한민국 넘어 세계무대로
‘파죽지세’ 앞으로 더 기대

호주오픈 대회 이후 정현 선수의 상승세는 꾸준하다. 그는 현재 남자 프로 테니스(ATP) 7개 대회에 출전해 모든 대회서 8강에 안착하며 20위권대의 세계랭킹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달 8일 열린 마드리드오픈 단식서 1회전 탈락해 8회 연속 8강진출은 실패했지만 여전히 그는 한국 테니스의 희망이자 스포츠 스타로 전세계에 대한민국 테니스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평창 영웅’ 임효준


지난 겨울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서 우리나라에 금메달을 안겨준 임효준 선수 역시 96년생이다. 임효준은 평창올림픽서 우리나라가 획득한 첫 메달의 주인공이기도하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까지 대국민적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당당히 스포츠 스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우리가 아는 임 선수는 올림픽기간에 갑자기 나타나 스타가 된 청년이지만 그가 영광스런 승리를 얻기까지 과정은 험난했다. 그는 일곱번의 수술과 재활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쥔 근성 있는 선수다.

임효준이 처음 시작한 운동은 수영이다. 유년기 때부터 그는 운동에 천재성을 인정받아 운동선수의 길에 들어섰다. 하지만 사고로 고막이 터지는 부상을 입어 쇼트트랙으로 진로를 바꿨다. 다행히 빙상 위의 그는 더 빠르고 강했다. 

초등학교 재학 시절 자신에 비해 성장이 더 빠른 친구들을 제치고 각종 대회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빙상계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정강이뼈를 다쳐 다시 선수생활의 위기를 맞았다. 당시 임효준은 1년 이상 운동을 쉬어가며 재활치료를 했다. 끝까지 운동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지난 2012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동계유스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고난은 고교시절에도 찾아왔다. 고교 2학년 때 오른쪽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과 복귀 후 오른쪽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 이후엔 손목과 허리를 다쳐 정상적인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임효준은 한동안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대표팀 선발전에 참가하긴 했지만 종합 10위에 그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4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그리고 올림픽에 나가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경험도 없고 무명이던 선수가 부상으로 인한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뒤로하고 최고의 자리까지 오른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이후로도 임효준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치러진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서 종합 우승을 차지해 대표팀에 남았다. 이달 4일에는 대구보건고를 찾아 수술과 후유증을 극복하고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빅리거 꿈꾸는’ 김민재

마지막으로 소개할 96년생 스포츠 스타는 지난 시즌 K리그 우승의 주역 전북현대의 센터백 김민재 선수다. 김민재는 190cm의 신장과 육중한 몸무게의 피지컬을 앞세워 몸싸움에 능한 선수다. 스피드와 빌드업 능력까지 탁월해 축구 관계자들은 장차 김민재가 국가대표팀 수비라인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민재는 프로 데뷔 첫해 부터 K리그 최고성적을 보이고 있는 전북서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수비수로는 이례적으로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도 그의 화려한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구단은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이다.

리버풀은 수비라인의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눈여겨 보고 있다. 손흥민이라는 한국 선수로 재미를 톡톡히 본 토트넘 역시 김민재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 아스널은 사용할 수 있는 선수 이적 자금이 5000만 파운드(약 740억)수준에 불과해 경험이 적고 유망한 선수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영국 매체인 <토크스포츠>는 지난달 28일 “리버풀, 토트넘, 아스널이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후 러시아 월드컵에서 김민재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할 기회를 갖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최강희 전북현대 감독 역시 김민재 선수를 높게 평가했다. 최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서 “김민재 선수는 지금 당장 빅리그로 가도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경기 때 보여준 능력 이상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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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