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1995년 처음 민선으로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올해로 제7회를 맞았다. 광역단체장부터 기초의원에 이르기까지 약 4000명의 정치인이 배출된다는 점에서 매번 지방선거마다 각 당은 사활을 걸어왔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에 맞춰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예정돼있어 각 당은 더욱 엄중한 자세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어떤 정치인이 국민들 앞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까. <일요시사>는 선거를 앞두고 참신한 인물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여덟 번째 인물은 인천 남동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기홍 예비후보다.
4년 전 김기홍과 현재 김기홍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김 예비후보는 “청와대서 일한 경험”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남동구청장 후보로 나섰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그 사이 문재인정부가 출범했고 김 예비후보는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차출됐다. 국가 최고기관인 청와대서 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등과 손발을 맞춘 경험은 그를 한 단계 성숙한 정치인으로 만들었다. <일요시사>는 지난 3일 인천 남동구 선거사무소서 김 예비후보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출마 각오는?
▲지난 20여년간 민주당 쪽에서 단 한 번도 인천 남동구청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인천의 10개 시군구 중 험지라고 할 수 있는 강화군과 옹진군도 민주당 군수를 배출했는데 민주당 전통 표밭이라고 할 수 있는 남동구서만 유독 그런 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에 집권여당 및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가치관이 남동구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가치와 철학, 국정운영 등을 남동구에 펼쳐 보이기 위해 이번에는 꼭 집권여당서 남동구청장이 나와야 한다. 청와대를 나온 내가 바로 적임자라고 생각해 출마하게 됐다.
- 충북 영동 출생이다. 이 지역을 선택한 이유는?
▲영동서 태어났지만 4살 때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올라와 초·중·고, 대학교를 나왔다. 그러다 1994년 학생운동을 마치고 감옥에 갔다 와서 노동운동을 위해 인천으로 왔다. 노동운동을 7년여 동안 하면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선택한 곳이 바로 남동구였다. 2001년 남동구에 와서 2002년부터 4번 출마해 구의원 한번, 시의원을 한번 했다. 남동구는 나의 정치적 고향이다.
-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남동구청장에 출마한 적 있다. 4년 전의 김기홍과 지금의 김기홍의 차이는?
▲가장 큰 차이는 청와대 국정 경험을 했다는 점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을 하기 때문에 1%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그런 조직서 일한 경험이 나의 가장 큰 자산이다.
- 청와대 생활로 얻은 것이 있다면?
▲새벽에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생활이기 때문에 성실함이 몸에 밸 수밖에 없다. 정신적으로는 조금의 흠결도 용납하지 않는 도덕성을 얻었다. 또 공무원, 검찰, 경찰, 국정원 직원 등과 함께 일하면서 얻게 된 인적 네트워크도 큰 자산이다.
문재인식 ‘맞춤 소통능력’ 배워
한 단계 성숙 “4년 전과 달라요”
- 문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점은?
▲문 대통령에 대해 실제 해외서도 놀라워하는 부분이 바로 맞춤식 소통능력이다.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할 때도 그 사람의 키에 맞춘다. 스킨십을 할 때도 그 사람의 제스처에 맞춘다. 이러한 점이 인위적으로 나오는 게 아닌 내재화돼있다. 그런 소통능력을 배웠다. 그 외에도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업무스타일, 절대 실수하지 않는 꼼꼼함을 배웠다.
- 남동구서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제2의 경제부흥이다. 남동구가 인프라는 든든하다. 남동국가산업단지, 남촌일반산업단지, 소래포구, 소래습지해양생태공원, 인천대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런 인프라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들을 연계하는 발전 롤모델을 그동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모델을 국가의 정책, 중앙정부의 예산과 연계시킨다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로 제2의 경제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남동구민의 입에서 ‘살맛 난다’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 남동구청장으로서 사업을 추진할 때 여러 반발에 부딪힐 수 있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원칙은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다. 외지의 주민들이 아닌 현재 그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의견, 입장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100% 찬성이란 있을 수 없다. 약간의 갈등과 조정은 필연적이다.
나는 이해당사자 모두를 모아 끝장 토론을 통해 100%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인정하는 찬성의 문화를 만들 생각이다. 구청장은 정책의 입안, 조정, 결정을 하는 데 있어 합리적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 끝장 토론도 공무원에게 맡기는 게 아닌 내가 직접 사회를 보면서 풀어나가겠다.
- 정치적 롤모델이 있다면.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 대통령, 고 김근태 전 의장, 이렇게 네 분이다.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유를 아실 것이다. 김 전 의장을 꼽은 이유는 내가 그분을 통해 학생운동과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영화 <1987>에 나왔던 모습 그대로 김 전 의장은 온화한 성품을 가진 따뜻한 형님같은 분이셨다. 그렇기에 네 분을 나의 롤모델로 꼽았다.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고공행진을 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동반 상승하니 우리 당에 후보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현실화되진 않았지만 선거 과정서 일부 불공정성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만약 그렇게 되면 문재인정부와 우리 당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아무쪼록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된 모든 분들이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원칙을 지켜주셨으면 한다. 이러한 원칙을 지킬 때만이 선거 과정도 그렇고 선거가 끝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도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점을 우리 모두가 꼭 숙지했으면 좋겠다.
<chm@ilyosisa.co.kr>
[김기홍은?]
▲충북 영동 출생
▲성균관대 졸업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
▲노무현정부 기획재정부 의정지원팀장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총무비서관실 행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