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 떠도는 가슴 성형 사진에 떠는 내막

"내 그 때 그 사진 안녕하시죠?"

[일요시사=유병철 기자] 지난해 가슴 성형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던 가수 A양의 사진이 또 다시 인터넷에 떠돌아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여자 연예인들은 데뷔 전 가슴 성형 수술을 받기 전 찍었던 사진이 유출되고 있다는 소문에 시술을 받았던 성형외과에 자신의 과거 사진의 무사함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가수 A양 가슴 성형 제목 사진 또 다시 떠돌아
수술 받은 연예인 촬영자료 유출될까 전전긍긍

지난해 4월 각종 인터넷 P2P사이트와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는 가수 A양 가슴 성형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올랐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사진은 가슴 성형 수술을 하기 전 한 여성의 모습이 담겼는데 가슴 성형 수술을 하기 위해 칠해 놓은 듯한 사인 팬 자국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일부 사진에는 얼굴이 함께 공개됐다.

이후 사진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자 A양 소속사 측에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고, A양과 관련된 소문은 잠잠해졌다. 그리고 1년 4개월이 지난 8월초 또 다시 가수 A양 가슴 성형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A양 소속사 측은 A양 가슴 성형 사진이 돌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부랴부랴 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A양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해 한 차례 곤혹을 치렀는데 왜 또 사진이 도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재미로 사진을 올렸을지 모르지만 연예인은 가슴에 피멍이 든다"며 "대책이라는 게 포털에 올라온 사진을 일일이 검색해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A양 뿐 아니라 배우 B양의 가슴 성형 사진도 같이 돌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가슴 성형을 받은 여자 연예인들은 자신의 사진도 유출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성형 수술을 받을 때는 시술을 받는 사람의 수술 전후 사진을 찍어두는 통상적인 절차가 있다. 아무리 초상권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연예인도 이 절차를 생략할 수 없다. 때문에 성형수술을 이미 받은 연예인들로는 사진 유포 괴담에 민감해 질 수밖에 없다.

B양 등 몇몇 연예인
 사진도 떠돌아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사진이 돈다는 소문이 퍼진 후 성형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여자 연예인들이 사진의 안전 여부를 궁금해 하고 있다"며 "몇몇 연예인들은 측근을 통해 사진의 보안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연기자 D양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가슴 성형 Before & After라는 제목의 글을 읽다 그만 경악하고 말았다. 글 밑에 있는 사진이 D양 본인의 얼굴과 가슴이 훤히 드러난 사진이었기 때문. 화가난 D양은 곧바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E 성형외과를 찾아가 병원 관계자에게 사건의 진상에 대해 물었고, 병원 관계자로부터 "간호사가 병원 홍보를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D양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것처럼 말하는 병원 관계자에게 "어떻게 고객 정보를 밖으로 돌릴 수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병원 관계자는 아무 미안함 없이 "내리면 되는 것 아니냐"는 대답뿐이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벌써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병원 관계자가 정중히 사과를 하지 않자 분이 풀리지 않은 D양은 병원 관계자에게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말했고, 병원 관계자는 그 말에 흥분해 "연예인은 아무나 되는 줄 아냐. 연예인이 될 것 같았으면 사진을 올리지도 않았다. 많은 연예인들이 우리 병원에서 수술 받았지만 그런 불만은 없었다"고 되받아 쳤다.      

무차별 인신 공격에 화가 난 D양은 병원에서 1시간 정도 고함을 지르고 소란을 피우다 결국 경비원에게 이끌려 쫓겨났다. 집으로 돌아온 D양은 인터넷 게시판에 "E 성형외과는 고객의 비밀을 보장해 주지 않고, 사진을 마구잡이로 유포하며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그동안 단역으로 출연하며 친분을 쌓아놓은 연예계 관계자들에게 E 성형외과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다녔다.


성형외과 사진 보안
   계약서 등장

성형외과 관계자들은 사진의 보안을 장담하고 있다. 환자의 기본 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병원 관계자들의 직업 윤리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형외과 주변에서는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성형 전 사진을 찍지 않겠다며 병원 측과 기획사 간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사진 보안을 별도로 약속하는 계약서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분위기 탓인지 몇몇 배우들은 갑작스레 수술 일정을 취소했다"며 "수술을 강행할 경우 수술 시간 동안 병원 전체에서 다른 환자와 외부 인원을 차단하는 일명 전세 수술을 한다"고 전했다.

여자 연예인들은 가슴 성형이 드러나는 것을 꺼린다. 가장 큰 이유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인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

신인 연기자 D양 Before & After 사진 올라와 경악
탤런트 K양 자연산 우기더니 X-레이 사진에 보형물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탤런트 K양. K양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빈약한 가슴이 콤플렉스라고 말하고 다녔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작품을 마치고 두 달만에 컴백한 그녀는 가슴의 볼륨이 달라져 있었다.     

K양의 연예인 친구들은 "가슴 예쁘게 잘됐다. 어디서 했는지 알려 달라"고 했지만, K양은 두 달 동안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만든 가슴이라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가슴을 만들었다고 주장(?)한 K양에게 최대 고비가 찾아왔다. 한 행사에 참여한 K양이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가슴 성형 밝혀지면
   인기도 하락

행사진행 관계자는 복통을 호소하는 K양을 행사장 근방에 있는 병원으로 옮겼고, 배를 움켜잡고 뒹구는 K양을 본 의사는 바로 X-레이 촬영을 지시했다. X-레이 촬영 후 결과를 확인하던 의사는 필름을 보며 알 수 없는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유인즉 K양이 다행히 별 문제가 없다는 것과 그동안 자연산이라고 우겼던 K양의 가슴에 보형물이 들어가 있어 X-레이에 고스란히 찍힌 것을 확인한 것. K양의 숨겨왔던 비밀이 탄로 난 것이다.

배가 너무 아파 신경을 못썼던 K양도 컨디션을 회복하자, 아차 싶었던지 매니저에게 조용히 담당 의사를 불러 달라고 해, 자신의 정보를 누설하지 말 것을 요청했고, 각서까지 받았다고 한다. 요즘 연예계는 성형 미인이 넘쳐나고 있다. 누가 봐도 틀림없이 성형을 한 연예인들도 수두룩하다. 혹자는 스타들 중 상당수가 한두 군데는 성형수술을 한 성형 미인이라고 치부할 정도다. 그렇다고 쉽게 인정하는 법은 없다.

의혹은 받지만 철저히 부인하는 경우가 더 자연스런 상황에 이르렀다. 이렇듯 성형수술 사실을 부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가슴 성형 수술이라면 더 그렇다. 다른 부위는 마지못해 인정하더라도 가슴은 일종의 성역으로 불릴 만하다. 가슴 성형의혹을 받는 이들은 억울하고 답답할지 몰라도 꼬리표는 늘 따라다닌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여자 연예인들은 가슴 성형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함구하는 모양새다. 옷으로 가려지는 은밀한 부분의 성형수술은 아무래도 무덤까지 안고 가야할 절대 비밀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예인에게 성형 수술은 민감한 사안이다. 실체가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수술 전후 사진이 유출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더욱 그렇다. 소속 연예인에게 가급적 수술시기를 미루거나 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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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변곡점’ 의정 갈등 엔드게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구성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수장이 반년 만에 끌려 내려왔다. 막말에 가까운 강한 발언과 제멋대로인 행보가 탄핵을 불렀다. 강성 수장이 물러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화의 문이 열릴 것인가, 더 높은 벽이 쌓일 것인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전 회장이 3년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탄핵당했다. 지난 5월 취임 이후 6개월 만으로 의협 역사상 2번째, 최단기간 내 불명예 퇴진한 회장이 됐다. 첫 번째는 2014년 4월 임기 1년여를 앞두고 탄핵당한 노환규 전 회장이다. 두 번째 최단기간 의협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임 전 회장의 불신임안을 처리했다. 참석 의원 224명 가운데 170명(75.9%)이 찬성했다. 반대는 50명, 기권 4명이다. 전체 대의원 249명 가운데 224명(91.1%)이 표결에 참여했다. 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불신임안은 제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출석하고, 출석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가결된다. 지난 3월 임 전 회장은 선거서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1646표를 받아 당선됐다. 65.43%의 압도적인 지지다. 의협 회장 선거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로 의정 갈등 수위가 높아지고 있을 무렵에 치러졌다. 전공의가 병원을 떠났고 정부가 ‘2000명’을 강조하던 시기였다. 의협 회원들은 강성 중의 강성으로 분류되는 임 전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전 회장의 어깨에 너무 힘이 들어갔던 것일까? 임 전 회장의 언행은 사사건건 도마 위에 올랐다. SNS에 올린 글, 공식 석상서 했던 발언 등이 막말 논란으로 번졌고, 단식투쟁 등의 행보는 ‘쇼’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엇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의료계 내부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뼈아팠다. 임 전 회장이 8개월 동안 보여준 모습은 고스란히 탄핵 사유가 됐다. 의협 회원 사이에서는 임 전 회장이 SNS로 막말과 실언을 해 의사단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또 ‘임 회장이 전공의 지원금을 빼돌렸다’는 허위 비방 글을 올린 시도의사회 임원에게 고소 취하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한 사실이 녹취록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인물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은 여론의 역풍을 불렀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개소리”라고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가 환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현택, 6개월 만에 탄핵당해 막말 논란·의대 증원 못 막아 또 2021년 한 의사가 80대 환자에게 ‘맥페란’ 주사제를 투여한 뒤 부작용이 나타나 기소된 재판에 대해서도 도 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른바 ‘맥페란 재판’ 항소심서 판사가 1심의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해당 의사의 항소를 기각하자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는 글을 SNS에 올린 것이다. 임 전 회장의 발언에 법원은 이례적으로 “재판장의 인격에 대한 심각한 모욕일 뿐 아니라 국민의 신뢰를 크게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와 관련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린 재판장이 ‘회유’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으로도 입길에 올랐다. 서울고등법원 재판부가 결정을 내린 다음 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판장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지난 정권에서는 고법 판사들이 차후 승진으로 법원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있었는데 제도가 바뀐 다음에는 그런 통로가 막혀서 이분이 아마 어느 정도 대법관에 대한 회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말했다. 서울고법은 법원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단체장의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측성 발언은 재판장의 명예와 인격에 대한 심대한 모욕”이라면서 “사법부 독립에 관한 국민의 신뢰를 현저히 침해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언사다.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막지 못한 점, 간호법 제정을 저지하지 못한 점이 탄핵 사유로 꼽혔다. 임 전 회장은 총회를 앞두고 의사 회원들에게 사과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재신임을 호소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회장을 탄핵한 의협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고 지난 13일 새로운 회장 선거 전까지 단체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뽑았다. 그 결과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1차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233표 중 123표(52.8%)를 얻어 과반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임기는 내년 1월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다. 뒤늦게 호소했지만…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정부는 의료 파탄이란 시한폭탄을 장착해놨다”며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정부는 먼저 시한폭탄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들의 합의에 기초해 입장과 행동을 결정할 것”이라며 “비대위 운영서 소외돼왔던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견해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 전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의협의 투쟁 방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의협의 이번 행보를 의정 갈등의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강성 회장을 필두로 정부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전 모습서 벗어나 대화에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전보다 더 수위 높은 대정부 투쟁이 예상된다는 의견으로 갈리는 중이다. 후자의 배경에는 대전협이 있다. 앞서 박단 비대위원장 등 전공의 70여명은 전날 의협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공개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대의원회서도 박단 비대위원장의 공개 지지에 대해 경고하는 등 잡음이 일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전협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박형욱 비대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의협과 대전협의 공조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문제는 양측의 교류가 정부와의 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는 점이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당선 소감부터 정부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의정 갈등서 줄곧 선봉에 선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라는 요구사항서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인 적이 없다. 전공의의 행보는 의대생, 의대 교수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향력 커진 전공의 단체 의료계가 전공의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실제 대전협은 지난 11일 출범했던 여야의정협의체(이하 협의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협의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불참하고 의료계에서는 학술 단체인 대한의학회와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만 참석하는 등 ‘반쪽 출범’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협의체의 운영 기한은 올해 말까지로, 다음 달 22~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태도다. 하지만 박단 비대위원장은 협의체에 대해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의체가 첫발을 뗀 11일 SNS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전공의와 의대생, 당사자 없이 대화나 하겠다는 한가한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한 대표는 2025년 의대 모집 정지와 업무개시명령 폐지에 대한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어 “눈치만 보며 뭐라도 하는 척만 하겠다면 한동훈의 ‘여야의정 협의체’ 역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와 결국 같은 결말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특위는 의료계의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의협 주도로 구성한 범의료계 특별위원회다. 전공의와 의대생이 해당 위원회에 불참하면서 파행 운영되다 지난 7월 해체됐다. 정부는 협의체서 의료계가 제안한 내용에 대해 “진정성 있게 검토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11일 협의체서 의료계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자율성 보장, 추가 합격 제한 등을 통한 2025학년도 의대 선발 인원 축소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지난 1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마주 앉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활발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누적된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해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끌어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협과 전공의 등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를 호소했다. 박단 공개 지지 새 비대위원장 강경 투쟁이냐 VS 노선 변화냐 의료계 내부 상황은 크게 바뀌었지만 향후 상황은 여전히 ‘시계 제로(0)’ 상태다. 임 전 회장과 박단 비대위원장 간 갈등의 불씨도 여전히 살아있다.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임 전 회장과)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실제 대전협은 임 전 회장의 탄핵을 요청하면서 “이해와 소통이 가능한 새로운 회장을 필두로 의협과 대전협 두 단체가 향후 상호 연대를 구축할 수 있길 기대한다”는 입장문까지 냈다. 임 전 회장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모든 길은 바른 길로”라는 내용의 SNS 글을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임 전 회장이 박단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반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임 전 회장은 탄핵 사흘 만에 닫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열고 “박단과 그 뒤에서 박단을 배후 조종해 왔던 자들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 전 의사 회원들에게 아주 상세히 밝히겠다”며 박단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의협 대의원회 비대위원장과 의협 회장 선거가 더 이상 왜 필요한가”라면서 “박단이 의협 회장 겸 비대위원장을 맡아 모든 권한과 책임하에 의료 농단을 해결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해주셨던 모든 분에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유가 어떻든 회장 취임 전부터 탄핵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던 자들에게 빌미를 주어 넘어간 것 자체가 제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또 의협의 근본적인 개혁의 첫걸음으로 의협 대의원회 폐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민법상의 사원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원총회는 민법에 규정된 사단법인의 최고의사결정 기관이다. 의협 최고의결기구로 알려진 대의원총회보다 상위에 있고 정관의 규정으로 폐지할 수 없다. 사원총회는 이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나 총 사원 5분의 1 이상이 회의의 목적 사항을 제시해 청구하는 경우 소집될 수 있다. 반격 시작 내부 갈등? 올해 2월 시작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10개월째로 접어들었다. 온갖 말이 오갔지만 되짚어보면 조금도 좁혀지지 않은 평행선 상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부와 의료계의 대치 상황이 길어질수록 ‘의료 붕괴’는 가시화되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는 정말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