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나홀로 대박’ 오너들 -정용지 케어젠 대표

잘 나가는 회사…통 큰 배당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대주주 오너 일가에 회사 차원서 고배당을 일삼는 행위는 비단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변칙적으로 자행되는 ‘오너 곳간 채우기’는 좀처럼 멈춰지지 않고 있다. 어디서부터 문제일까. <일요시사>는 연속기획으로 고배당 논란에 휘말린 오너 일가를 짚어봤다.
 

시가총액 8700억원대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한 케어젠은 아미노산 종합체 ‘펩타이드’를 원료물질로 하는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생명공학회사다. 지난해 2분기부터 러시아에 첫 제품을 판매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서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쌓이는 곳간

케어젠의 눈부신 성장세는 실적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달 8일 잠정 공시된 지난해 케어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577억7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3.2% 올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3.9%, 6.4% 증가한 324억1900만원, 244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셈이다. 

세포성장·증식·분화 등에 관여하는 성장인자 펩타이드 원천기술이 적용된 더말필러의 4분기 매출액이 7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2.4%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계절적 성수기와 프로스트롤레인 네츄럴B·블랑B 등 신제품 출시효과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는 데 보탬이 됐다.


호실적은 과감한 배당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5일 주당 600원의 중간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61억4100만원을 현금배당했던 케어젠은 지난해 12월12일 결산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결산배당 규모는 중간배당과 동일한 1주당 600원, 배당금총액 61억4100만원이다. 이로써 케어젠은 배당금 명목으로 122억8200만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게 됐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케어젠은 코스닥에 이름을 올린 2015년에 첫 배당을 실시했는데 당시 배당금총액은 64억2600만원이었다. 이듬해에는 배당금총액이 63% 증가한 102억7900만원으로 뛰어올랐고 지난해에는 19%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불과 2년 사이에 배당금총액은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최근 3년간 배당금총액의 총합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케어젠이 취한 적극적인 배당정책은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비율)’서도 잘 드러난다. 케어젠의 2015년과 2016년 배당성향은 각각 33.4%, 45.2%였다. 잠정 실적에 따른 지난해 배당성향은 50.2%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6할이 오너 몫…거액의 쌈짓돈 
한눈에 들어오는 고배당 성향

회사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의 기본 취지를 감안하면 케어젠이 보여주는 적극적인 배당정책은 순기능을 내포한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 3년 평균 배당성향은 약 14%에 불과하다. 


이는 선진국은 물론이고 30%대를 형성하는 통상적인 개발도상국들의 배당성향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바이오 벤처기업 상당수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배당이 처음으로 실시된 2015년 말 기준 682억원이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856억원으로 불어난 상태였다. 비교적 건전한 재무구조를 감안하면 배당 규모를 더 키웠어도 회사 재정에는 큰 무리가 없던 셈이다.

케어젠이 취한 고배당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이 회사의 수장인 정용지 대표다. 그간 정 대표는 장내매수를 통해 보유 주식 수를 꾸준히 늘려왔다. 첫 배당이 실시된 2015년 말 기준 지분율 은 60.70%(650만1378주), 이듬해 말에는 지분율을 61.95%(663만4489주)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정 대표의 지분율은 62.94%(676만1737주)다. 

이 같은 지분율을 토대로 정 대표는 케어젠이 2015년과 2016년에 배당금으로 내놓은 약 167억원 가운데 6할 이상을 수령하게 됐다. 2015년에는 39억원, 2016년에는 66억3300만원이 그의 몫이었다.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는 80억5900만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중간배당으로 40억200만원, 결산배당으로 40억5700만원이다.

압도적 지분율

반면 전체 주주 가운데 99.99%(1만515명)를 차지하는 소액주주들의 지분율은 33.18%(356만4566주)에 그친다. 소액주주들이 지난해 수령한 배당금의 총합은 약 42억7700만원으로, 정 대표 개인의 수령액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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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교체? 김문수<br>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대선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