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2월 거사설 실체 추적

준비된 ‘미래권력’ 대권행 ‘탄탄대로’(?)

[일요시사=이주현 기자] 차기 유력 대권주자 중 한 명인 박근혜 전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좀처럼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히지 않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을 통한다. 그런 이 의원에게서 박 전 대표의 활동이 ‘임박’했다는 언급이 나오면서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 시점이 내달로 점쳐졌다. 그런데 다음날 바로 ‘잘못된 말’이라고 밝혀 해프닝에 그치고 말았다. ‘미래권력’으로 점쳐지는 박 전 대표의 대권행보 꿍꿍이 속내를 짚어봤다.

이정현 의원 “임박했다” 발언으로 화제 모아
다음날 “임박했다 표현 잘못됐다” 발언 수정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전 대표의 본격 활동 시점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에 적지 않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의원은 “과거 대표 때 살인적인 일정을 수행했고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검증받고 드러냈다. 자신이 본격적으로 나서도 국민이 상식적으로 이해해줄 시점이 되면 그렇게 (활동)할 것이고,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5년 임기의 대통령이 최소한 4년 동안은 일할 수 있도록 경쟁자들이 조용히 있어주는 것이 중요한 일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오지 않은 게 오히려 구태정치이자 잘못된 정치”라고 덧붙여 9월 대선 행보 개시에 힘을 실었다.

화제와 추측 남긴
박근혜의 ‘입’ 이정현

이 의원의 발언은 박 전 대표의 의중을 잘 안다는 친박(친박근혜) 인사들도 취지가 와전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고, 대표를 만났을 때 들은 기류와 다른 이야기여서 다소 의아했다”면서 “3주만 지나면 바로 정기국회이고 전국적인 수해로 국민의 고통이 심한데 본격 정치 활동에 돌입한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 얘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화제가 계속되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자 이 의원은 다음날인 4일 다른 라디오 방송에 나와 “임박했다는 표현은 솔직히 잘못됐다”며 자신의 발언을 전격 수정했다.

이 의원은 “지금 당장에 활동을 시작하거나 하는 것은 누가 봐도 맞지 않다”며 “한 마디로 말해서 이제는 국민 상식에 맞는 시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 이어 “박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노 대통령이 일 할 수 있도록 조기 대선 붐이 일어나지 않도록 비서실을 조금 넓히는 정도의 사무실을 냈고 본격적인 활동은 그 다음해 초에 가서 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선거를 1년 5개월여 앞둔 2006년 7월에 공식 행보에 나섰으며, 박 전 대표는 그해 8월께 소규모 캠프 활동을 시작했었다.

이 의원은 또 “대통령 임기가 5년으로 정해져 있는데 정치권도 그 분이 일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줘야 한다”며 “지금 이 시점만 하더라도 대통령의 임기가 19개월이나 남아있는데 이 시점에 소위 말하는 차기 예비대선 주자들이 너나없이 나서서 활동하고 얘기하고 이런 식으로 하게 되면 그 쪽으로 블랙홀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일 모레 정기국회이고 대선주자라고 1년 5개월 남겨놓고 떠벌리고 돌아다니면 국가나 국민에게 도움이 안된다”며 올해 정기국회 안에는 대선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핵심 친박 인사도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활동은 내년 총선의 공정 공천과 맞닿아있다고 본다면, 그 시점은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늦은 12월 말이나 내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측근은 “박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한다고 광고하고 그럴 스타일이 아니다. 본격 정치행보를 한다는 표현도 박 전 대표가 싫어할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 수해현장을 조용히 방문한 것을 볼 때 앞으로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있으면 그런 기회를 자연스럽게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공’한 박근혜
정책분야 마스터

박 전 대표는 활동을 시작하더라도 우선은 정책비전을 밝히는 쪽에 우선순위를 둘 가능성이 높다

. 지난 3년 반 동안 내년 대선에 대비한 국정현안 파악과 정책개발에 전념해 왔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해 왔다. 실제 토론을 하면 박 전 대표를 당해낼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정책 스터디’가 마무리 단계라는 것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분과별로 전문가들과 정책토론모임을 만들어 일주일에 서너 차례 토론을 해왔다. 지난해 말 출범한 국가미래연구원은 외교·안보와 거시금융, 재정·복지 등 18개 분과별로 일주일에 두세 차례 모여 스터디를 진행했다. 18개 분과별 과제는 최근 정리 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라인은 ‘5인 스터디 그룹’이 대표적이다. 2007년 경선 전후로 박 전 대표를 도와온 인사들인 이들은 경제, 복지, 외교·안보, 교육, 과학기술 등 분야별 책임자급 인사들로 안종범(성균관대)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김광두(서강대) 최외출(영남대) 교수 등 5명이다. 박 전 대표는 지난 경선 이후 4년 가까이 격주마다 스터디를 하고 의견을 청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책은 이미 다 준비돼 있다. 어느 분야에 대해 물어도 잘 대답할 수 있을 정도”라며 “역대 이렇게 준비된 대통령은 없었을 것”이라도 했다.

4년간 정책 부분 ‘열공’ 정책 스터디 마무리 단계
지지기반 조직구성도 마무리, 민주당 예의주시


박 전 대표는 이메일이나 컴퓨터 파일보다는 종이 자료를 선호한다. 모임마다 수십~수백 쪽의 자료를 받아 읽는다. “정책에 필요한 예산이 얼마냐” “실현 가능성이 있느냐”를 따져보고 답이 미진하면 “해결책을 정리해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요구한 자료 목록을 수첩에 적었다가 보좌진에게 자료가 왔는지 꼬박꼬박 확인한다.

박 전 대표의 핸드백에는 손으로 대충 찢은 신문·잡지 기사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시간 날 때마다 꺼내서 밑줄을 쳐가며 읽는다는 것이다. 한 친박 의원은 “여행 중 계속 읽어서 너덜너덜해진 신문 조각을 본 일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이론 공부에 치중하다보니 현장감각이 부족하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따라서 박 전 대표가 주어진 기회마다 정책비전을 드러내는 예열기간을 가지며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준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렇게 준비된 정책들은 8월 임시국회나 9월 정기국회에서 법안 발의의 형태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와 같은 패러다임이나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 같은 법안 발의 등으로 미루어 보면 중도적 스탠스를 취할 것임이 분명 할 듯하다.
 
이명박 정부가 워낙 우파적으로 완고한 정책을 펼쳤다는 이미지가 강해 이에 대한 반발을 자연스럽게 지지로 전환시키면서 야권의 공세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포석이다.

또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것보다 강연을 하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식으로도 자신의 정책기조를 밝힐 것으로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국가 위기 대응 체제, 지식 기반 사회, 복지·교육 정책의 문제점, 미래 에너지 확보 방안, 지속적 성장 방안 등 국정의 다양한 분야를 챙겨왔다. 최근엔 미래 성장 동력과 첨단 과학기술, 맞춤형 복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직구성도 마무리
민주당 초긴장 모드

정책부문에 이어 조직구성도 완료됐다는 평가다. 박 전 대표 지지 조직은 이미 전국적으로 구성이 마무리된 단계다.

‘국민희망포럼’이 대표적 조직으로 이미 지난달 16개 시·도별 조직 구성을 완료했다. 강창희 전 의원이 상임고문을 맡고 있고, 친박 핵심 이성헌 의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전직 국회의원인 H씨가 3년째 이끌어 온 모 포럼은 서민복지 등에서 박 전 대표의 정책구상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300여명의 회원이 전국 광역도시는 물론 교민들이 많이 사는 뉴욕과 도쿄, 상하이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홍보팀에서 활동했던 대기업 홍보분야 간부 출신인 B씨는 최근 마포에 사무실을 내고 박 전 대표의 홍보동영상 제작에 열중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과거 캠프에서 활동한 원외 인사들의 결집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하더라도, 내년 총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렴 할지는 미지수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주자 위상에 크나큰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정치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친박표’가 복구되면서 한나라당에는 플러스가 되지만, 박 전 대표 입장에선 이명박 정권에 대해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는 점에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민의 다수가 박 전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정권교체’와 다를 바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 상황에 이명박 정권과 박 전 대표를 하나로 묶어 비판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박 전 대표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응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당내에선 박 전 대표의 본격적인 행보와 관련해 “‘이명박 심판’이 아니라 ‘박근혜 선거’가 된다면 야권이 선거 연대만으로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이인영 최고위원의 우려와 “박 전 대표가 나서면 이명박 정부 실정의 공동 책임자라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라는 전병헌 의원의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권력 박 전 대표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정치권이 요동치는 형국이다. 그만큼 박 전 대표의 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대선을 향한 첫걸음을 어떻게 뗄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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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무속 중독?’ 김건희 조언 그룹 대해부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김 여사에게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도 김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과 관련해 여러 차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언했으나 컨트롤되지 않았다고 한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부인이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대통령실과 윤석열 캠프 출신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과거 김건희 여사의 무속 중독 논란에 대해 “설마 그럴 리가 있겠느냐”고 입을 모았다. 지금은 다르다. 터질 게 터졌다며 한숨부터 나오고 있다. 위기 상황 의지 지속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왔다.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이다. 류 원장에게 먼저 연락을 취한 건 김 여사다.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하게 된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은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자동으로 삭제되는 타이머가 설정된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질문하면 이에 답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류 원장은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류 원장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는 “지난해 12월에는 김 여사가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했다. 윤 당선 예측하자 아크로비스타로 류 초대 정치적 위기마다 5번 텔레그램 상담 진행 당시 김 여사에게는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여권 인사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서 “일반 사람들이 강남이나 종로서 사주나 전생운을 보듯이 김 여사도 가볍게 보는 거라고 여겨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며 “터질 게 터지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일을 김 여사가 개입해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건 이렇게 해야 한다더라’라고 말하는 과정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본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력서를 봤다면 조처해야 하는 문제고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있다”며 “영부인이 설마 인사에 개입했겠느냐며 넘겼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합리적 의심이 가시질 않는다”고 말했다. 류 원장 이전 무속 논란의 진앙지는 건진법사 전모씨라고 할 수 있다. 전씨는 윤석열 캠프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의 딸은 지난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고 2년 뒤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를 역임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뒀던 이 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 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전씨의 처남 김모씨는 네트워크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본인과 가족이 함께 대선 캠프서 일한다는 것은 캠프 내 실세의 지시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무속의 진앙지 전씨의 무속 활동에는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지난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교 축제가 있다.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전씨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회사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했다. 전씨 외에도 김모 교수와 대통령실에 들어간 지인 자녀·친인척들이 차례차례 논란이 됐다. 황 회장 아들 황모씨(시민사회수석실 5급 행정관)에 이어 같은 지역 전기공사업자 우모씨의 아들(시민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현재 퇴사) 문제가 불거졌다. 여기에 윤 대통령 외가 쪽 6촌의 대통령실 근무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윤 대통령 외가 6촌으로 삼성 출신인 최모씨는 선대위 회계팀장을 지냈고 대통령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씨의 제자로 지난 대선 당시 코바나컨텐츠에 상주하다 ‘김건희 목덜미 영상’으로 알려진 역술인 심모 박사는 이명수 <서울의 소리> 기자가 폭로한 ‘김건희 녹취록’서 등장한다. 그는 이 기자와의 연락서 자신이 황씨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대선 전 불거진 네트워크본부 논란으로 인해 축출됐다. 전씨는 서울 용산구의 한 모처서 지난 2022년 6월까지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들과 자주 소통해 왔으나 이후 강남서 늦은 저녁에만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 중 이른바 ‘MB 라인’으로 분류되는 정치권 관계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낙원동 쪽에 MB 청와대 인사들이 사무실을 차렸다. 인수위 네트워크 본부 출신 40여명이 들어가 있을 때부터 알려진 얘기”라며 “김 여사와 연락이 끊기면서 ‘MB 라인’ 인사들과만 소통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 원장 외에도… 김 여사와 전씨의 사이가 틀어진 이유는 대통령실 고위 간부들의 읍소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YS계로 알려진 N씨가 전씨와 같이 활동하면서 이권과 인사청탁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소위 ‘지라시’로 돈 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전씨와 N씨의 불화설까지 들렸다. 윤석열 캠프 출신 한 인사는 “서울 한 건설사에서 마련한 땅 임대료를 두고 둘이 싸웠다. 특히 지방선거 시즌 강남구청장 선거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인사가 두 사람을 믿고 경쟁하다가 제3자가 공천을 받았다는 뒷말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씨의 영향력이 가라앉자 ‘MB계’ 국민의힘 중진들이 N씨에게 줄을 섰다는 얘기는 2년 전에 언급됐다. 특히 그가 특정 지역 인맥을 활용해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이른바 ‘왕따’가 된 전씨는 지난해까지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세무조사나 인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전씨로부터 청탁을 받았단 고위 공직자의 이름까지 떠돌았다. 전씨가 고위 공무원을 상대로 한 중견기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구체적인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전씨 외에도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A씨는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원주 굿당 당주 ‘영빨’로 김 측근 관리? 측근 주장 대부분 이권 개입·청탁 의혹 연루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윤석열 캠프 출신 인사는 “2년 전 캠프서 전씨 말고도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이권을 차지하려던 인물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때 A씨가 김 여사에게 ‘걔는 영빨이 부족해서 안 된다’며 여러 차례 물갈이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명씨의 지인은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서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아예, 진짜, 완전히 광화문 그쪽으로 (이전)할 모양인가 보네”라고 물었고 명씨는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청와대 이전을 위한 대통령 집무실 후보로 광화문 정부청사를 거론한 바 있는데, 명씨 본인이 김 여사에게 대통령 집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는 주장이다.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서 김 여사에게 ‘무속적인 조언’을 했다고 밝히기도 한다. 명씨는 “내가(김 여사에게) 뭐라 했는지 알아요”라며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명씨는 “내가 3월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그랬다.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되고),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감으로 승부수? 명씨는 또 “내가 이랬잖아. 그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니까”라며 청와대 기운이 좋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해당 대화서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광화문 사무실 15층서 청와대를 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