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인터뷰> 신일고 야구부 정재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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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8.01.29 11:17:48
  • 호수 1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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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정예 최고의 팀 기대하세요”

부상으로 조기 은퇴한 정 감독은 서울 중앙중 야구부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백운초 야구부 감독, 야탑고 야구부 코치, 청원중 야구부의 수석코치를 거쳐 자신의 모교인 신일고 야구부 감독에 취임했다. 정 감독을 신일고의 올 겨울 동계전지훈련지 강원도 횡성 횡성 베이스볼파크서 만나봤다.
 

모든 각급 학교의 감독과 코치들, 야구 현장의 관계자들, 그리고 그가 배출한 수많은 제자들과 학부모들에게까지 훌륭한 품성과 인격으로 회자된다.

-감독 부임 첫 번째 동계전지훈련지로 해외가 아닌 국내, 그것도 강원도 횡성을 선택했다.

▲첫 번째로는 신병철 교장님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신일고등학교 야구부는 해외전지훈련을 지양하고 동계 중에는 국내에 남아 훈련을 한다. 강원도 횡성을 선택한 이유는 기후와 훈련의 조건 때문이다. 나는 청원중학교 수석코치 시절부터 횡성으로 동계전지훈련을 왔었다. 

이곳이 오히려 겨울철에 훈련하기 적합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날씨도 의외로 따뜻하지만 무엇보다도 훈련장(횡성 베이스볼파크)의 지리적인 위치가 사방에서의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겨울바람은 야구라는 종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독 부임 석 달째다. 감독이 바라보는 올 시즌 신일고 야구부의 장점과 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점이 신일고 야구부에 존재한다. 바로 선수의 인원수와 관계된 문제이다. 현재 신일고등학교는 학년별 선수 인원수가 각 열 명이다. 이렇듯 선수들의 수가 적다보니 선수들은 저학년 때부터 시합에 출전해 경기의 경험을 쌓는다. 

그게 장점인 요소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롭게 투입해야 하는 선수들은 또 너무 경기 경험이 없는 채로 투입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점의 요소고, 이 두 가지 장단점이 언제나 신일고의 경기에 중복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청원중 야구부의 수석코치 시절 중학교 야구의 넘버원으로 꼽히던 왼손 투수 2명을 지도해 키워냈다. 좋은 투수는 어떠한 투수라고 생각하는가?

▲단지 투구의 스피드만이 좋다고 훌륭한 투수는 아니다. 그러한 투수는 피칭머신에 불과하다. 좋은 투수는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투수의 능력은 한 마디로 ‘경기운영’이다. 

나는 투구의 스피드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지 않는다. 좋은 투수는 어떤 상황서도 컨디션 기복이 적어야 하고, 2점을 내줄 상황에서 1점으로 막거나, 아니면 점수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11월 부임…동계훈련 구슬땀
지도력·운영능력 겸비 지도자 평가

그러기 위해서는 타자와의 승부뿐만 아니라 주자가 있을 때 투수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경기의 흐름을 읽는 투수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투구의 완급을 조절해야 하고 번트 수비에 능해야 하며, 타자와의 상대는 물론 주자의 견제에도 능해야 한다.


-이번 동계전지훈련 프로그램은?

▲야구에 있어서 나의 지론은 체력우선이다. 이는 초등학교 감독부터 중학교 코치에 이르기까지 유소년과 청소년야구 연령대의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경험한 바에 의한 것이다. ‘체격’이 아닌 ‘체력’이 좋은 선수들이 결국 야구를 잘하게 된다. 체력이 좋은 선수는 부상을 당할 확률도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나는 초등학교 감독 시절부터 동계훈련 때면 체력을 키우는 훈련을 위주로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체력훈련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런닝이다. 런닝은 전신운동이고 신체에 별 무리를 주지 않은 채로 상·하체의 근육과 관절들을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는 훈련이다.
 

그런데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학교 야구부들이 체력훈련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 당장 시즌이 시작되면 성적을 올려야 하고 성적을 올리려면 체력훈련보다 기술훈련이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우리 신일고는 이번 동계전지훈련 중에도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병행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두 가지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하는 선수들의 고생이 많겠지만 선수 본인과 팀의 시즌 운영을 위하여 강훈련을 버텨주기 바랄뿐이다.

-야구부 위상이 많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신일중 야구부 해체와 연관이 있나?

▲신일중 야구부의 해체가 신일고 야구부의 경기력과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신일중서 많은 선수들을 연계하여 선수 수급을 받았지만 언제나 실력이 최고인 선수들만 진학해 온 것은 아니었다. 

신일고가 전국대회 우승 등 훌륭한 성적을 올릴 때에도 선수단의 수가 언제나 타 학교와 비교해서 적었다. 당시 최재호 감독(현 강릉고 감독)등을 비롯한 전 감독들은 발품을 팔아가며 중학교 야구의 선수와 지도자들을 만나러 다녔다. 재질과 실력이 좋은 선수들을 신일고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였다.

나는 신일고 감독 부임 직전까지 최근 5년 동안 청원중 야구부서 수석코치로 재직했었고,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비롯한 중학교 야구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인적 현황을 많이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얼마 전에도 프리시즌의 중학교 야구대회가 열렸던 강원도 속초와 동해지역을 찾아가 중학교 야구선수들을 열심히 파악하고 돌아왔다.

‘투수 조련사’ 명성이 자자∼
‘신일’ 브랜드 가치 더 높인다

-자사고 전환도 야구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자사고인 신일고는 선수선발서 오히려 강점이 있다. 진학 희망의 대상 선수 중에서 선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 신일고로의 진학을 희망하느냐는 것인데, 그러한 선수들을 확보하는 것이 감독인 내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선수 선발 인원이 적은 것은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타 학교의 팀으로 진학하는 것보다 신일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하면 누구보다 더 먼저 경기에 나가 실전을 경험하며 선수 본인의 커리어를 일찍부터 쌓아갈 수 있다. 선수선발 과정서 이 점을 확실하게 어필하려 한다. 신일고의 특징을 살려 ‘소수정예’의 최고 팀을 구축할 것이다.

-야구부 운영에 어려움은 없나?

▲일단 신일고 출신인 나조차도 감독으로 부임한 후 야구부와 관련해 깜짝 놀란 것이 있었다. 바로 신일고 총동문회와 학교의 야구부에 대한 후원과 지원이었다. 올해 신일고 총동문회는 야구부 선수들에 대한 장학금을 2700만원이나 후원을 한다. 작년 1800만원서 상당한 액수가 증액된 것이다.

야구부에 대한 동문 선배들의 애정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동문 대선배이신 총동문회의 박용원 회장님(6회)과 박윤모 사무총장님(6회)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 학교와 신병철 교장님의 후원도 정말 감사하다.

-신일고 선수에 돌아가는 혜택은?

▲신일고 야구선수들은 모든 등록금이 면제됨과 동시에 유니폼과 스파이크, 기본적인 장비 일체가 수량에 상관없이 모두 지원이 된다. 액수와 가치를 떠나서 신일고 야구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동기 부여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일단 나는 신일고 야구부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나의 지도자 커리어로는 마지막 직책이라는 각오다. 실질적으로 나는 신일고 역대의 감독 중에 가장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한 나에게 감독이라는 직책을 맡긴 이유를 나는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다. 

한 가지는 내가 중·고교를 비롯한 아마야구의 현황과 생리를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 가지는 그러한 인식을 토대로 야구부를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감독으로서 내가 수행해야 할 임무는 신일고 야구부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며 재학생 선수들의 실력과 경기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현장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재능과 실력이 훌륭한 선수들을 끌어 모아서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일고라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며 더 높여야만 한다. 올 시즌 우리의 목표는 전국대회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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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지르고 보는 정청래 두 번째 카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스스로 리더십 도마 위에 올라섰다. 1인1표제 재추진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라는 두 개의 승부수를 동시에 던지면서다. 양쪽에서 후폭풍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자기 정치’ VS ‘당원의 뜻’이라는 명분과 명분이 거칠게 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2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을 향해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손을 내밀었지만, 민주당의 반발과 ‘흡수 합당은 싫다’는 혁신당의 주장이 부딪히면서 합당 테이블조차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중구난방 가쁜 숨만 합당 논의 초반부터 혁신당 측의 반발이 이어졌다. 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서 “본격적인 통합 논의가 시작되기 전에 오해가 형성되는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통합은 뻔한 몸집 불리기가 아니라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가치 연합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합당과 관련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밝히자 이를 ‘흡수 합당’이라고 받아들인 것에 대한 유감 표명으로 풀이된다. 혁신당이 합당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다. 서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를 통해 “이미 민주당은 162명 거대 정당이고 (여기에) 혁신당 12명이 합쳐지는 것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라며 “그 이상 의미는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합당 논의 자체를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 제안 방식이나 준비된 내용 자체가 없고, 오히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지방선거에 상당히 악영향이 있으니 당장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합당 논의라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데 우리 원칙과 기준에 맞게, 질서 있게 논의는 진행할 필요는 있다는 긍정적 입장도 상당히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합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도부에서 친명(친 이재명)계로 불리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합당 발표 다음 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대로 된 통합을 위해서라도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 합당 제안에 앞서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 간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언론 보도가 됐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무는 당의 책임이고, 당이 결정해야 한다. 마치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당 논의에 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정 대표의 공식 사과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하였는지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합당·1인1표제, 쏟아지는 안건 “뭐부터 해결해야…” 여당도 혼란 이런 상황서 정 대표의 대표 공약인 ‘1인1표제’가 최종 관문인 당 중앙위원회(이하 중앙위) 표결에 다시 부쳐지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전망이다.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행사 가치 비율을 현행 20대 1 이하에서 1대 1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 중앙위원회에서 재적위원 과반수를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정 대표가 압도적 당심으로 당선된 만큼 정치권 일각에서는 1인1표제 통과로 인한 권력 재편을 견제해왔으나 두 달 만에 또다시 날 선 공방이 예고된 것이다. 지난달 19일 당무위원회는 해당 안건 상정을 중앙위서 결정한 뒤 같은 달 22~24일 권리당원 투표 절차를 마무리했다. 1인1표제 안건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85.3%(31만5827명) ▲반대 14.7%(5만4295명)로 집계됐다. 당은 이달 2일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헌·당규 개정에 대한 안건을 투표로 부칠 예정이며 중앙위원 온라인 투표는 3일까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정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 다수의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1인1표제 굳히기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민주당을 더 좋은 민주주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당의 모든 의사와 진로는 당원들이 가라는 대로 가고 당원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도 페이스북에 “참여율은 지난번 16.81%에 비해 15% 가까이 높아졌고, 찬성률은 비슷하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힘을 실었다. 1인1표제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때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방패처럼 소환했다. 정 대표는 “1인1표제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정당, 당원주권시대 등 여러 가지 표현으로 이재명 당 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리 튀고 저리 튀고 이어 “당원과 대의원 1대 20 미만을 결정할 때도 많은 반대와 저항이 있었다. 그 당시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1인1표제는 논의할 만큼 논의했고 영남권 등 전략 지역 원외위원장들께서도 그 당시 어느 정도 이해하고 양해했던 사안으로 저는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1인1표제는 이 대통령이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민주당이 이를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민주당과 당원들은 정 대표가 충분한 논의 없이 중요한 사안을 본인 페이스대로 밀어붙인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해 27표 차이로 1인1표제가 처음 부결됐을 당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과반에 가까운 상당수 최고위원이 우려를 표하고 숙의를 원했음에도 강행, 졸속 혹은 즉흥적으로 추진된 부분에 대해 유감”이라며 정 대표를 공개 지적하기도 했다. ‘자기 세력 강화’를 위해 합당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의심이 가라앉기도 전 1인1표제로 또다시 당을 흔들면서 반청(반 정청래) 정서가 퍼졌다.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여당이 흔들리자 정 대표의 진퇴를 물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합당 발표 이튿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선 당원들이 주도하는 합당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정청래 사퇴’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합당 반대”를 외쳤다. 민주당 일각에도 정 대표의 ‘졸속 추진’ 행보가 이어진다면 사퇴 요구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의 모든 행동이 ‘자기 정치’ 프레임으로 귀결되면서 승부수가 자충수가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 대표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자신의 선택을 두고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우회적으로 심경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겨냥한 듯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자신의 SNS에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원의 뜻은 독단으로 결코 꺾을 수 없나니, 흔들리는 것은 뿌리 없는 꽃뿐”이라며 저격 글을 게시했다. O? X? △도 필요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혁신당과의 합당과 1인1표제 추진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점 등 정 대표의 독단적인 행동이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 역시 “당내 문제 제기는 합당 자체보다는 의견수렴 절차가 급작스럽게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당권을 쥐었을 당시 잡음은 예상됐으나, 일단 지르고 수습하는 예측 불허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신뢰를 잃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 취임 이후 ‘명청 갈등’ ‘당정 불협화음’ 등으로 민주당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반발 역시 당에서도 정청래 체제에 대한 위험성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근거로 해석된다. 당 대표 임기 종료까지 반년이 남았지만 정 대표의 연임 의혹은 여전한 만큼 갈등 역시 쉽게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당원주권시대를 거듭 강조했지만 막상 중요한 사안은 독단으로 결정하면서 당 안팎으로 불만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1인1표제로 당원 중심 원칙을 강화하자”면서 합당 등 중요한 사안을 대표 혼자 결정하는 건 모순이라는 설명이다.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당내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당원들이 이 문제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박 수석대변인은 “(합당이라는) 당 대표의 제안은 정무적 판단과 그에 따른 정치적 결단의 영역”이라며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전 당원 토론, 투표 등 정해진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활발하게 당원의 의견을 묻는 그런 토론의 장을 마련하겠다”며 “당원주권시대에 걸맞게 당원의 뜻을 최종적으로 묻고,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당원이 합당하라면 하는 것이고 하지 말라고 하면 못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당원에게 ‘예’ ‘아니오’로만 의견을 묻는 행위가 당원주권정당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말로만 당원 주권 시대? “이제는 숙의 민주주의로” 이에 한 정치권 관계자는 “1인1표제의 경우 정 대표는 당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하지만 투표율은 저조했다. 이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들여다 보지 못하고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이것을 당원주권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 소수의 당원이 당의 여론을 이끌고 있다. 일반 국민의 시선에서 ‘나머지 당원들은 무책임하게 방관하느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과정을 보면 당 대표가 논의를 띄우고 ‘자, 여기에 O, X로만 투표해!’ 하는 식이니 당과 당원 간의 간극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인1표제와 혁신당과의 합당 모두 찬성 여론이 높다. 그럼에도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은 거칠다. 결국 민주당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라 배의 키를 쥔 선장을 향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합당 방식에 반발한 민주당 최고위원들 역시 “정 대표의 선택적 당원주권”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합을 가로막는 정 대표의 독선과 비민주성을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한다”며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의견조차 낼 수 없는 구조, 대표 결정에 동의만 강요하는 구조는 민주적 당 운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고자 하는 방향은 같지만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서 파열음이 나는 만큼 결국 정 대표의 리더십이 관건이다. 3대 개혁의 빠른 추진, 혁신당과의 합당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 이정부의 성공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면서 이를 한데 어우르는 ‘통합형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 대표의 자기 정치 프레임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동안 자기 정치 의혹이 숱하게 제기된 만큼 조 사무총장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내 가장 큰 경쟁자인 한동훈 전 대표를 내치려고 하는 것은 당권을 계속 강화하거나 유지하기 위한 그야말로 자기 정치 아닌가”라며 “반면 정 대표는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조국 대표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인데 이걸 자기 정치라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의 민주주의 체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자이크 민주주의 평화 그룹 백왕순 대표는 <일요시사>를 통해 “숙의 민주주의의 부재”를 꼬집었다. 민주주의 제자리걸음 백 대표는 “1인 1표제가 맞냐 틀리냐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 당원주권시대에는 이 방법이 옳다. 다만 이득을 놓고 계파 간의 힘겨루기만 이어지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이라며 “혁신당과의 합당도 마찬가지다. 통합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 그런데 이를 차기 당권 문제와 연결해 해석하니 복잡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숙의 민주주의가 아닌 절차 민주주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찬반이 극명한 사안에 대해 쉽게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이 직접 토론하고 의견을 내는 오프라인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불안한 민주당 혁신당도 ‘흔들’ 합당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놓고 조국혁신당이 자당 의원들 입단속에 나섰다. 혁신당 황운하 의원이 “민주당과 합당할 경우 혁신당 조국 대표가 통합한 당의 공동대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경고한 것과 더불어 입조심을 당부한 것이다. 혁신당은 조국 대표가 즉각 황 의원의 이날 발언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혁신당 대변인실은 입장문을 통해 “혁신당 최고위는 이 문제(황 의원 발언)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논의를 전혀 한 바가 없으며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며 “조 대표 역시 강한 경고를 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혁신당은 공식적 기구를 통해 합당과 관련된 논의를 해왔으며 위와 같은 논의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구성원 누구도, 민주당과 합당과 관련된 실무 논의를 진행한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