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홍 대표의 한 달간 행보에 대해 당내 평가는 엇갈린다.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인정과 “잦은 돌출사건으로 벌써부터 피로하다”는 불만이 충돌 중이다.
홍 대표 당이 선도하는 당·정·청 관계 추진과 친서민정당 이미지 강화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청와대 호루라기 부는 대로 움직인다”는 당의 자조적인 분위기를 바꿨다. 이명박 대통령과도 수시로 협의하고 법무장관 인사 등에서 청와대 사전 상의를 받는 등 “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공감대가 커졌다.
‘민생예산 당정협의회’라는 구체적 성과도 거뒀다. 아예 예산편성 단계에서부터 당이 친서민 예산용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우리금융지주, 대우조선해양,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공모를 제안해 일단 정책 이슈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홍 대표는 당직 인선을 둘러싼 불협화음과 구설로 잃은 점수도 많다. 사무총장 인선 과정에서 자기 사람을 고집해 비판을 받았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에 관례를 무시한 충청권 2인 인선을 시도해 “호남 포기는 안 된다”는 거센 반발을 자초했다.
황우여 원내대표 체제와 충돌하는 그의 독주와 돌출성 발언에 대한 우려도 크다. “계파 활동하면 공천을 안 주겠다”는 취임초 ‘일갈’은 친박(친박근혜)계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또 홍 대표는 ‘대기업’ 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착취’라고 답하는 등 반시장주의적 발언으로 논란을 키웠으며 취재기자 폭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