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이 아닌 함께 즐기는 새로운 ‘문화’
시대변화 흐름에 참가자 마인드도 변해
지난달 26일 오후 <1인시위.com>의 시위 현장에는 여러 명의 시민이 함께 있었다. 1인시위라고 해서 혼자만 피켓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하고 찾아간 기자로서는 다소 생소해 보이기까지 했다.
함께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사진을 찍으며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각종 SNS에 올리고 실시간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이 여타 시위 현장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였다.
자발적으로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는 정지영(분당·여)씨는 “페이스북 친구로 알게 돼 의미 있는 시위를 진행한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시위라고 해서 딱딱하고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대화도 하며 함께 재밌게 즐기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시간과 여건이 허락한다면 함께 동참하고 싶다는 그는 “이렇게 즐기며 메시지는 바르게 전달하는 것이 <1인시위.com>의 ‘모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1인시위.com>의 공동대표이자 퍼포먼스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양은주씨는 “작년 11월 프랑스 거리시위 사진을 보게 됐는데 기존의 시위와는 다르게 너무 재밌게 보여 인상적이었다”며 “시민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시위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더운 날씨에 힘들 법도 하지만 양씨는 “시위의 당사자들이 고맙다고 이야기해줄 때 힘이 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1인시위.com> 시위 현장 옆에 위치한 또 다른 1인시위 참가자는 “노동문제에 관심이 있어 구경하러 왔다가 참석하게 됐다”며 “시간마다 교대로 하니 크게 힘들지 않아 재밌고 즐겁게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위 참가자들은 투쟁으로써의 시위가 아닌 사회현상에 대해 참여하고 이것을 즐기는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시대가 바뀜에 따라 시위의 방식과 참가자들의 마인드도 변해가는 것을 여실히 느낀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