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지도자 자격 규정 파행

  • 한국스포츠통신 www.apsk.co.kr
  • 등록 2017.11.29 15:30:20
  • 호수 11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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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남 경비와 시간 들였는데…

지난 10월31일 대한체육회는 산하 단체인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 ‘지도자 등록 규정 관련 전달 사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의 내용은 지도자 자격에 관한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과 제한에 관한 것으로 이는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한 체육지도자의 자격과 이에 관한 대한체육회의 ‘지도자, 선수, 동호인 등록규정’에 관한 자격 정의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관계 법규와 규정에 이미 오래 전부터 명시돼왔던 지도자 등록 문제가 국내 야구계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바로 2010년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와 당시의 대한야구협회, 그리고 서울대학교가 3자 협정을 통해 설립 후 2016년까지 서울대학교 내에서 운영해왔던 지도자 교육기관인 ‘베이스볼 아카데미’서 지도자 자격을 취득했던 일선의 일부 야구 지도자들의 자격이 박탈될 위기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원래 국내 체육계와 교육계엔 위에서 언급한 ‘국민체육진흥법’에 명시된 체육지도자들의 자격과 그 취득에 관한 법규가 이미 오래 전부터 실행돼 오고 있었다. 

운영 주체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야구와 축구, 농구 등 전체 54개 종목에 대한 ‘전문스포츠지도사’의 1급 자격과 2급 자격에 관한 세부 규정과 신청 자격, 그리고 자격 취득에 관한 필기시험과 실기시험, 연수과정 등에 관해 그 절차와 각 분야별 지도자들을 구분해 명시, 실행해오고 있다.


지도자 교육 ‘베이스볼 아카데미’
일부 수료자들 자격 박탈될 위기

규정에 따르면 ‘전문스포츠지도사’들은 ▲전문스포츠지도사(1급,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1급, 2급) ▲장애인스포츠지도사(1급, 2급) ▲건강운동관리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노인스포츠지도사 등 6개의 전문 분야로 분류돼있고 스포츠심리학, 운동생리학, 스포츠교육학, 스포츠윤리 (2급 지도자 과정에 해당) 등 여러 항목의 교과 과정에 관한 필기시험과 실기 및 구술시험 등을 통해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2010년 이슈가 되고 있는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설립 이후 협회의 지도자 등록 자격서 기존의 '전문스포츠지도사(2급 이상)'과 더불어 '베이스볼 아카데미 수료증 소지자'를 추가했는데 문제는 베이스볼 아카데미 수료자 중의 많은 인원이 위에서 언급했던 전문스포츠지도사(1급, 2급)의 자격을 가지고 있지 않은 가운데 단지 베이스볼 아카데미의 수료자격 하나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국내 초중고 야구부, 특히 한국리틀야구연맹 산하의 리틀야구단 지도자 중 많은 수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된다고 분석되며, 이는 지방으로 갈수록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공문서 물론 이러한 2급 이상의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 미취득자들에게 자격증 취득에 관한 일정 유예기간을 두고 자격 취득에 관한 독려와 홍보를 하도록 권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애초에 관련 법규를 경시하고, 관련 기관과 상급 체육단체에 명확한 유권해석과 문의조차 없이 지도자 자격에 관한 조항을 자의적으로 만들었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베이스볼 아카데미가 운영되던 7년 동안 엄청남 경비와 시간을 들여 해당 지도자 과정을 수료했던 일선의 많은 지도자들로부터 원성과 반발을 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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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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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