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고 야구부 송성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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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7.11.20 11:18:59
  • 호수 11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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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신흥강자 옛 영광 되찾겠다”

인창고 야구부는 초대 감독 김진욱(현 한국프로야구 kt 위즈 감독), 2대 감독 이상훈(현 한국프로야구 kt 위즈 2군 감독)에 이어 올초 송성수(전 인창고 야구부 수석코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송 감독은 부산 태생으로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연세대학교,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서 내야수로 현역 선수 시절을 보냈다. 은퇴 후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 소속으로 야구부뿐만 아니라 연세대학교 체육부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다. 이 전 감독의 요청으로 지난 6년 동안 인창고 야구부 수석코치를 맡다 신임 감독으로 승격됐다.

창단 1년 만인 2001년 제3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2014년 제48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고교야구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던 인창고 야구부. 그랬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지금은 선수 수급을 걱정할 만큼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야구인생서 첫 번째 감독직을 수행하는 송 감독. 그를 만나 청사진을 들어봤다.

-본인의 이력과 경력은?

▲부산 태생으로 사직중학교서 야구를 시작해 경남상고(현 부경고)와 연세대학교, 실업야구 한국화장품서 선수생활을 한 후 은퇴했다. 연세대학교 재학 당시에는 현재 서울특별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 중인 김충남 감독의 휘하서 이상훈(현 kt 위즈 2군 감독), 강정필(현 청량중 감독), 조규제(전 쌍방울 레이더스 투수), 권오영(현 배재고 감독), 조성현(현 연세대 감독) 등의 선후배들과 같이 야구하며 연세대학교 야구부의 전성기를 같이 했다.

6년간 수석코치 맡다
올초 새 감독으로 부임


은퇴 후에는 연세대학교 체육위원회서 연세대 야구부의 총무직을 수행했고, 이후 전임 감독이었던 대학교 선배 이상훈 감독(현 kt 위즈 2군 감독)의 요청으로 2011년 인창고 야구부의 수석코치로 오게 됐다. 

6년차 코치직을 하던 중에 올초 새로 인창고등학교 야구부의 감독으로 선임돼 이제 한 시즌을 보냈다. 나에게 있어서도 야구인생의 도전이고 하나의 터닝 포인트다. 감독직을 또한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는 중이다.

-근래 수년 동안 인창고 야구부는 어려웠다. 특히 작년과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야구에 왕도는 없지 않는가.

-팀의 전력을 끌어 올릴 구상은?

기존의 재학생 선수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병행하며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앞서 밝혔듯이 일본의 대학생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선수 한두 명에 의존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을 지양하고 보유하고 있는 팀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시즌에 임할 생각이다.
 

그리고 비시즌은 물론 시즌 중에도 계속해서 다른 학교 팀들과의 연습경기를 가능한 한 많이 가질 예정이다. 알다시피 인창고등학교는 경기도에 위치했지만 지리적으로 서울에 위치한 것과 같다. 


서울지역의 어느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와도 언제든 당일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물론 서울지역의 고등학교 감독들과 긴밀한 교류하고 계속 연습경기를 해 가며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것이다.

-선수 수급에 문제는 없나?

▲내년부터 진학해 오는 선수들 중에서 자질이 좋은 선수들을 올해 발품을 팔아가며 살피고 진학을 유도할 생각이다. 인창고 야구부는 지리적인 위치와 지자체인 구리시, 인창고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측의 지원 등이 정말 최적인 고등학교 야구부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선수 자원이 많은 곳이고 여기저기 샅샅이 살펴보고 다니면 좋은 재질을 갖췄지만 아직 미처 성장하지 못한 선수들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데려와서 최대한 키워볼 생각이다.

-주로 어떤 중학교서 진학하나?

▲경기도 구리와 남양주는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다. 따라서 체육특기생은 물론 일반 학생들조차도 배정에 의해 진학해 오는 것이 아니고, 선발에 의해서 진학을 한다. 야구부로 진학해 오는 체육특기생들도 이러한 선발에 의해서 인창고등학교로 진학을 한다. 

인창고의 체육특기자 정원은 내년 2018년도에는 11명이며, 경기도 구리의 인창중학교는 물론 경기도 관내의 단월중학교와 개군중학교 단월중학교, 모가중학교, 의정부 경민중학교 등지서 인창고로의 진학을 원하는 야구 체육특기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선수 기용에 어떠한 기준을 갖고 있나?

▲가장 원칙적인 개념은 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와 통찰력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야구의 센스다. 이 개념은 선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신체적인 능력보다 우위에 있는 선발과 기용의 원칙이다. 

두 번째로는 신체적인 능력과 기본기인데 투수와 야수로 구분해 말하자면 투수는 우선적으로 신체조건이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투수는 신장을 가장 먼저 선발의 조건으로 생각한다. 신장이 큰 투수는 고교 진학 이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키워주게 하고 거기에 올바른 투구자세를 갖추게 해주면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선수 기용 원칙은 센스
스피드·멘탈도 중요시

힘과 올바른 투구자세를 갖추게 하는 것은 나와 코칭스탭의 몫이지만 좋은 하드웨어는 선천적으로 갖출 수밖에 없는 요소이므로 그러한 선수 선발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야수의 선발과 기용에 있어서는 스피드를 우선적으로 보고 있다. 거기에 기본기가 잘 갖추어진 선수라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선수는 그리 흔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선적으로 따진다면 스피드를 갖춘 선수들을 선호한다. 마지막으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멘탈에 관한 것이다. 

앞서 말했던 야구의 센스와 신체조건, 스피드 등에서 다소 떨어진다 해도 불굴의 의지력과 성실성을 갖춘 선수라면 가장 먼저 선발과 기용에서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이제까지 야구를 해오며 현역 시절은 물론 지도자 생활을 전부 통틀어서 강한 멘탈을 갖춘 선수들이 팀 승리는 물론 훈련과 단체생활에 있어 가장 많은 공헌을 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창고의 코칭스탭 구성은?

▲코치진으로는 투수코치 1명, 야수코치 2명이 있다. 아울러서 현재 한강시민공원에 위치한 인창고 야구장과 인조잔디가 갖추어진 학교 운동장, 야구부 숙소에 갖추어진 실내 연습장을 동시에 활용하며 선수별, 수준별로 맞춤 지도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훈련 계획은?


▲올 시즌은 끝났다.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력과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각 고등학교 야구팀들과는 물론이고 연세대, 한양대 등 대학 팀들과의 연습경기 일정도 잡아 놓은 상태다.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각 선수들이 최적화된 포지션을 정하고, 전체적인 선수기용과 팀의 운용 등을 구상 중이다. 이 기간을 잘 활용해야만 팀의 전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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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단독] 엔진 멈춘 3억 마이바흐 미스터리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서울 소재 H건설사 대표가 타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사양인 마이바흐가 구매한 지 3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멈췄다. H사 대표 박모씨는 2022년 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한성자동차를 상대로 수리비 및 대차료 지급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무상 수리해야 한다고 했던 1심 재판부는 급기야 ‘벤츠의 책임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19년식 ‘마이바흐 S560 4MATIC’은 2022년 9월13일 오전 11시, 박씨의 운전기사가 서울 용산 한강로를 주행하던 중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켜지면서 차체 진동과 함께 엔진이 멈췄다. 곧바로 차량을 한성자동차 성동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침수차 의심 수리 나 몰라라 “엔진 연소실에 물이 들어가 부품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침수 차로 의심된다”며 무상 수리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이에 박씨와 자동차 감정사는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그날은 폭우나 침수와 무관한 날씨였으며 정상 주행 도중 발생한 차량 고장이었기 때문이다. 원고인 H사는 “벤츠코리아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패키지(ISP)’ 보증에 따라 3년 또는 10만km 이내의 결함은 무상 수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1심 재판부(서울중앙지법 민사47단독, 2024년 7월23일)는 “침수나 연료 혼유 등 외부 요인으로 단정할 증거가 부족하다. 한성자동차는 ISP 약정에 따라 엔진 결함을 무상 수리해야 한다”며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면서 벤츠의 수입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해 월 400만원의 대차료 배상을 명령했다. 법원은 독립 감정인 강대공씨를 지정해 정밀 감정을 실시했다. 강씨의 감정서에는 “침수 차량에서 보이는 오염 흔적이 없다. 냉각수(부동액) 누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엔진 내부 수분은 외부 요인이나 정비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추가 사실조회 회신에서도 “혼유(연료 내 수분 혼입) 여부는 감정 범위를 벗어나며, 침수가 아닌 요인으로 인한 수분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심(서울중앙지법 제8-3민사부)에서 피고 측은 반격했다. 벤츠코리아의 법률대리인 김성진 변호사(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8월27일 제출한 준비서면에서 “ISP는 차량 ‘결함’이 발견된 경우에만 적용된다.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명백히 예외 사항이며 제조사 귀책이 없는 이상 무상 수리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성자동차 측(법무법인 세종)도 항소이유서에서 “ISP는 제조상의 하자에 국한된 품질보증 계약이다. 이번 사안은 ‘우발적 손상’으로 보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8-3부는 지난 9월26일,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박씨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판시했다. 2심 판결은 “외부 요인, 제조 결함이 아니”라며 1심을 전면 뒤집은 것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외부 수분 유입으로 인한 손상은 차량 제조사 귀책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ISP는 ‘제조 결함’에 한정된 보증이다. 한성자동차의 패소 부분을 취소하고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즉, 법원은 이 사건을 ‘차체·부품 결함’이 아닌 ‘사용 중 발생한 외부 요인’으로 결론 내린 것이다. 주행 중 경고등 켜지고 진동 후 엔진 스톱 감정 결과 “누수 없음, 외부 수분 가능성” 결국 박씨는 3년에 걸친 법정 다툼 끝에 패소했다. 따라서, 한성자동차는 더 이상 수리 의무를 부담하지 않게 됐으며, H사의 항소도 기각됐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은 ‘수분 유입의 원인’이 제조 결함이냐, 외부 요인이냐였다. 법원은 “차체·부품의 결함으로 인한 냉각수 누수가 없었고, 외부 요인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결국, 제조물 책임(PL법)에 따른 보증 범위가 아닌 사용·관리상의 문제로 결론이 난 셈이다. 이번 판결은 ‘결함’의 해석 범위를 좁혀 정의한 사례다. 즉, ‘사용자 과실이 아닌 상황’이라도 차체·부품 자체의 결함이 입증되지 않으면 보증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증 책임만 더 무거워졌다”며 “ISP나 제조사 보증이 소비자 보호장치로 설계됐지만, 현실적으로 ‘결함 입증’의 벽이 너무 높다. 이번 판결은 소비자가 과실이 없더라도 제조사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제조물 책임법과 민법상 품질보증의 경계선을 명확히 한 판례”로 평가하고 있다. 박씨의 마이바흐는 결국 엔진을 교체하지 못한 채 3년 동안 방치됐다. 이번 사건은 ‘명차’의 기술력보다 보증 체계의 경계선이 어디까지인지를 가늠케 한 사건이다. 소비자는 결함을 주장할 때 ‘입증의 문턱’을, 제조사는 ‘보증의 한계’를 확인했다. 독일 명차 대명사인 벤츠의 전기차는 해마다 폭발하는 배터리 화재로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전기차뿐만 아닌 내연기관 모델 중에서도 최상위급인 마이바흐조차 원인 모를 엔진 고장으로 멈췄지만, 고객과 3년간 법정 다툼을 이어간 회사로 남겨졌다. 1심선 인정 “무상 수리” 벤츠는 고객과 진행한 재판에선 승소했지만, 우리나라 정부의 제재 착수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전기차에 저가 배터리를 쓰고도 고가 배터리를 쓴 것처럼 허위 광고한 혐의를 받는 벤츠코리아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공정위의 최종 판단은 벤츠코리아와 벤츠 전기차 이용자 간 진행 중인 법적 분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저가 배터리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화재가 시작된 전기차에도 쓰였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8월12일, 벤츠코리아를 표시광고법·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제재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 공소장에 해당)를 회사 쪽에 발송했다. 벤츠코리아는 자사의 모든 전기차에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시에이티엘(CATL)의 배터리가 장착됐다며 허위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린 혐의를 받는다. 제휴사 딜러를 상대로 소비자에게 이런 허위 사실을 설명하라고 교육하는 등 소비자를 부당하게 속여 유인한 혐의도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EQE 차주들은 벤츠 본사,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한성자동차 등 판매사 7곳,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리스사 2곳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 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충전 중이던 벤츠 전기차 한 대에서 불이 나 인근 차량 87대가 전소되고 783대가 그을러 38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주민 2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로 아파트 14개 동 1581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고, 5개동 480가구가 단전돼 승강기 운행이 중단되는 등 입주민 불편이 극심했다. 한때 주민 수백명이 피신하는 등 ‘도심 대형 전기차 화재’의 대표 사례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찰은 장기간의 감식 끝에 “정확한 화재 원인을 확인할 수 없다”며 ‘원인 불명’ 결론을 내렸다. 수사 결과, 해당 벤츠 전기차의 배터리는 중국 CATL이 제조한 셀을 벤츠가 직접 조립해 만든 배터리팩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벤츠 전기차 대부분(EQE, EQS 등)은 중국 CATL 또는 파라시스(Parasis)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2심에선 “책임 없다” EQA 등 극히 일부 모델에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이에 공정위는 화재 발생 이후 벤츠코리아에 대한 직권조사를 시행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 각각 벤츠코리아 본사와 제휴 딜러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여 제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공정위는 벤츠코리아 추가 의견서를 받고, 위원회 회의를 열어 최종 제재 여부와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다. 표시광고법 위반 시 관련 매출액 최대 2%, 공정거래법 위반 시 최대 4% 내에서 과징금이 산정, 제재 강도가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정위 제재 착수에도 벤츠의 콧대는 꺾이지 않았다. 벤츠코리아는 “심사보고서의 결론은 당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으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추후 심사보고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후, 절차에 따라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정위 판단을 존중하지만, 회사의 법률적 판단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며 “제기된 혐의는 근거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해 진통이 예상된다. 벤츠 전기차는 지난해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대형 화재를 낸 데 이어, 최근 수원시에서도 유사한 사고를 일으켜 배터리 안정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5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1800세대 규모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서 있던 벤츠 전기차에 불이 났다. 이 불로 관리사무소 50대 직원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수십여명이 명절 전날 오전 한때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벤츠 전기차를 포함해 인근 차량 3대가 불에 탔고, 주차장 내부가 그을려 한동안 입주민 출입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 차량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펌프차 등 장비 10여대와 소방관 50여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연소 확대를 저지했고, 오전 8시43분경 초진에 성공했다. 이후 잔불 정리와 차량 냉각 작업을 거쳐 오전 10시16분에 완진시켰다. 소방 관계자는 “119 신고가 신속했고 출동 거리가 짧아 초기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법원 ‘결함 아님’ 판결 ‘제재 대상’ 벤츠 편든 재판부 소방대원들은 불이 난 차량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열기를 식히는 등 2차 발화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이어갔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배터리 결함에 의한 발화인지, 전선 또는 충전기 접속부 문제 등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조사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을 실시해 배터리팩 손상 여부 및 충전 설비 결함을 중심으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화재 차량은 2023년식 EQA-250 모델로 SK온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9월 기준, 60만대를 돌파했지만 화재 사고 관련 안전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청라 화재 이후 지하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소 안전기준 강화안을 추진 중이지만, 구체적인 방재 설비 기준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안전관리 강화 조례도 제각각이다. 지속되는 품질 문제에 전기차 관련 허위광고 혐의까지 겹치면서 벤츠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츠코리아 설립 이후 최대 위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서비스 품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연일 터진 사고 이전까지 벤츠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EQB에 이어 전기 세단 EQE·EQS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2023년에는 전기차 판매량 9282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4년 8월 벤츠 EQE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분위기는 급변했다. 화재 전 월평균 400대 수준이던 판매량은 사고 이후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은 768대로, 전년 동기(2764대) 대비 72.2% 줄었다. 사고 이후 월 판매량은 100~200대에 그치며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벤츠의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의 노조 파업도 새로운 악재다. 수입차 업계는 딜러사와 벤츠코리아가 별개 법인임에도 불구하고 노조 파업으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어 결국 벤츠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추락하는 럭셔리카 한성자동차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3년 노조 설립 이후 진행된 3년 연속 파업으로, 사실상 매년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과 차량 할인에 영업사원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선수당 할인’ 제도 등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정비 인력까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서비스 지연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차량 정비 예약이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벤츠의 사후 관리 부실은 결국 한성자동차 탓”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