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검찰총장, 어디서 뭐하나?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7.11.15 12:58:19
  • 호수 11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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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 발 뻗고 못 잔다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검사들이 무더기 구속됐다. 개국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전 정권 검찰총장들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재임 시절 부하 검사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마당에 김수남·김진태 전 총장의 책임도 중하다는 것. 퇴임 후 편치 않은 나날을 보내고 있을 전 총장들의 근황을 살폈다.
 

박근혜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장호중 검사장 등 현직 검사 2명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7일, 위계 공무집행방해 및 위증교사 등의 혐의로 청구된 장 검사장,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모 전 종합분석국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편치 않은 나날
돌연 미국행 왜?

강 판사는 구속영장 발부 배경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밝혔다. 

장 검사장 등은 국정원 파견 당시 내부 태스크포스(TF)팀 소속이었다. 현직 검사장이 구속되기는 게임회사 넥슨서 각종 특혜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된 진경준 전 검사장에 이어 검찰 역사상 두 번째다. 

이들은 이미 구속된 김모 전 심리전단장, 문모 전 국익정보국장과 함께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에 대비해 미리 위장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나 재판과정서 직원들에게 증거를 없애고 허위 진술을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장 검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앞서 영장심문포기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30일 부산지검장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전보된 바 있다. 이제영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역시 같은 날 대전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비지휘 보직으로 인사조치된 것이다. 

이날 영장심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당시 법률보좌관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은 “고인 및 유족에 대해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바이며 매우 안타까움 심경을 금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이날 변 검사 빈소를 찾아 “비통한 심정이다.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각에선 변 검사의 죽음과 관련해 ‘문무일 책임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정권교체 후 진행된 ‘적폐 수사’ 방식에 대한 이견이 검찰조직 내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적폐 수사 과정에선 전임 검찰총장이 정권 입맛에 맞춰 외면 혹은 은폐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는 상황.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수남·김진태 전 검찰총장이 공수처 1호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도 입을 모으고 있다. 

전 정권 정치 검사들 줄줄이 구속 
적폐 낙인 찍힌 구세력 숙청 작업


김수남 전 총장은 지난 5월 문재인정권이 들어선지 한 달도 안 돼 중도 하차했다. 김 전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2015년 12월2일 취임했으며, 내달 1일이 임기 만료일이다. 그는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두고 검찰을 떠났다. 

이후 김 전 총장은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은 채 지난 8월 돌연 미국으로 출국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총장이 미국 서부의 한 대학서 연수받으며 장기 체류할 계획이다. 실제로 김 전 총장은 검사 시절 미국 동부의 조지 워싱턴대로 연수를 간 적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총장이 현 정부의 ‘적폐 청산’ 수사라는 소나기를 피해 미국에 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했다. 김 전 총장이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를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장은 박근혜정부서 굵직한 사건들을 진두지휘했다. 수원지검장 시절(2013년)엔 ‘이석기 전 국회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박근혜정권의 눈엣가시였던 통합진보당 해산에 혁혁한 역할을 했다.

그해 말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돼 이듬해 11월의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최순실씨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과 국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담긴 문건 관련 수사였다. 검찰은 문건 내용보다는 유출 경위를 집중 수사했다. 

박 대통령이 “시중의 근거 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라며 수사 가이드라인을 밝힌 이후였다. 이에 대해선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시 민정비서관이었던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밑그림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자주 통화한 정황
김기춘 꼭두각시?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에 있는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서 집행유예를 받은 한일 경위도 “당시 민정비서실서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라는 회유가 있었다. 당시 검찰이 압수한 휴대전화에 ‘최순실이 대통령의 개인사를 관장하고 대한승마협회 등에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검찰은 문건이 언론에 유포된 불법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만 이루어졌으며 비선 개입 의혹 등은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 비선 개입 관련 수사를 하지 않은 게 결국 ‘최순실 게이트’로 번지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당시 박영수 특검은 “‘정윤회 문건유출 사건’ 관련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었던 김 전 총장 역시 수사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특검 과정서 김 전 총장이 우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됐음에도 그와 수차례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월2일 박영수 특별검사는 김 전 총장이 2016년 8월16일, 8월23일, 8월26일 세 차례에 걸쳐 우 전 수석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김진태 전 총장은 2012년 12월부터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지냈으며 이듬해 4월 현직서 물러나 8월부터 법무법인 ‘인’의 고문변호사로 재직했다. 그러다 채동욱 전 총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2013년 12월2일 제40대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김진태 전 총장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5년 12월에 퇴임했다.

세월호 의혹에
문건 은폐 의혹

퇴임 후 김진태 전 총장은 현재 변호사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김진태 전 총장에게 지난 5월 변호사 개업 자제를 권고했다. 그는 검찰총장 임명 전 이미 변호사 활동을 한 바 있어서 개업 신고만 하면 사건 수임이 가능하다. 

김진태 전 총장은 <경북일보>에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김진태의 고전시담’이라는 칼럼을 쓰고 있다.
 

김진태 전 총장 역시 김수남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정권 입맛에 맞는 수사를 해 비판을 샀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사건,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등 정치권과 연루된 사건 처리 당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김진태 전 총장은 청와대의 ‘광주지검 세월호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당시 김진태 전 총장이 변찬우 광주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 해경 수사팀을 해체하라고 압력을 넣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청와대가 당시 검찰총장까지 동원해 수사팀에 압력을 넣은 것으로 해석된다. 

광주지검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가 터진 이후 윤대진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한 해경 수사 전담팀을 꾸렸다. 당시 광주지검은 ‘해경 부실구조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해경이 참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와 별개로 자체 팀을 꾸렸다.

임기 못 채우고 중도 하차
언제 불려갈까 ‘좌불안석’

하지만 청와대는 6·4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서 해경 수사를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총장이 변 지검장에게, 우병우 전 수석(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은 윤 팀장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수사팀 해체는 물론 지방선거 뒤까지 수사를 미루도록 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김 전 총장과 우 전 수석은 검찰 수사 과정서 번번이 훼방을 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도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김진태 전 총장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수시로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또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정윤회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김진태 전 총장의 지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현직 검찰 관계자들은 김진태 전 총장이 일과 중 김기춘 전 실장의 전화를 수시로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진태 전 총장이 대검 8층 집무실서 간부들과 회의를 하다가도 ‘실장 전화다’면서 받았다” “어떤 사안을 논의하기 전에 ‘실장한테서 전화를 받았다’는 말을 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털어놨다. 

또 “그 때 김기춘 실장이 총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건다는 것은 대검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면 다 아는 일이었다”는 말도 소개했다.

‘대통령의 뜻’
청 하명 증거?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도 김진태 전 총장이 김 전 실장의 하명을 받았다는 사실이 기록돼있다. 정윤회씨 집을 제외한 압수수색 이틀 전, 일지 메모엔 ‘령뜻 총장 전달-속전속결, 투트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 메모서 령뜻은 ‘대통령의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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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단독] 배우 김씨와 워커힐 카지노 간 ‘에테르노’ 회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에테르노 압구정 아파트 시행사 ‘넥스플랜’ 회장 차준영이 영화배우 김모씨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커힐 카지노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VVIP 고객인 차준영 회장의 요청으로 김씨 출입을 허용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업계 관계자와 나눴다. 문제는 5100억원에 달하는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 차준영이 어떻게 워커힐 카지노 VVIP냐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카지노 출입설’이 단발성 풍문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PM 전문가로 알려진 차준영은 축구선수 손흥민, 연예인 황정음 등의 에테르노 분양 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부동산의 임대관리 등을 전담하는 전문가인 차준영은 에테르노 청담, 압구정의 시행사 넥스플랜의 회장이다. 에테르노 간 큰 베팅 최근 차준영은 조카인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프로듀서 MC몽이 불륜 관계라는 의혹을 지난해 12월 <더팩트>에 제보하기도 했다. 이른바, ‘MC몽 불륜설’을 흘린 배경에는 지난해 6월 빅플래닛메이드엔터테인먼트 주식 21%에서 출자전환 후 2%를 소유했던 MC몽에게 ‘나누어 갖자’며 강요했던 사건에서 출발한다. 현재 차준영에게는 DL이앤씨 등과 소송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억원 이상의 손해배상 채무가 있다. MC몽이 스스로 불륜설이 조작이었음을 주장하자, 그의 해외 원정도박 등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도 차준영이다. 압구정의 모 샤브샤브 전문점 사장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 해외원정 도박 기사를 쓴 종편 방송 기자들에게 차준영이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준영은 국내 카지노를 활보하면서 한 연예인의 해외 도박을 제보한 셈이다. <일요시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26일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동종업계 종사자와 나눈 카카오 메시지에서 넥스플랜 차준영의 요청으로 가수 겸 배우 김씨와 지인 여성들이 함께 출입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김씨는 내국인인데 워커힐 파라다이스 입장이 가능한가요?”라고 묻자, 워커힐 카지노 직원은 ‘차준영 회장과 같은 VVIP 고객의 요청이기 때문에 김씨의 Visitor(방문객) 출입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카지노에서 VIP란 2개월 동안 하루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해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접을 받을 수 있다. 게임 실적을 분석한 두 달 동안 로스 금액(따거나 잃은 돈)이 1억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요구하는 등급이 VVIP인데 보통 카지노에서 초청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차준영은 “수백억원을 베팅하는 큰 손”이라고 표현했다. MC몽도 <일요시사>와 인터뷰에서 “차준영은 나에게 10~20억원 정도는 배팅해야 된다며 도박을 권유했던 사람”이라며 “시행사 투자금 들고 카지노 쫓아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차명 통장으로 분양금 받아 차준영 회사로 황정음·손흥민 에테르노 분양 대금의 행방 다만 대한민국 카지노 출입 기준은 ‘VIP 여부’가 아니라 ‘국적’이다. 현행 관광진흥법상 내국인은 원칙적으로 카지노 출입이 금지되며,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는 외국 국적자에 한한다. 카지노 멤버십 등급, VIP·VVIP 여부, 이용 금액, 단골 여부 등은 출입 적법성 판단에 어떠한 법적 의미도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VVIP의 요청이라서 김씨의 출입을 허용했다”는 설명은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이는 면책 사유가 아니라 오히려 카지노 사업자가 출입자 신분 확인 의무를 완화하거나 소홀히 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에 가깝다. “VIP 요청이라 허용했다”는 표현은 김씨의 출입 허용 판단의 기준이 ‘법’이 아니라 고객의 경제적 가치였음을 인정하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면 차준영의 도박 자금의 출처도 궁금해진다. 차준영은 ‘에테르노 압구정’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친형이자 피아크 그룹 차가원 회장 아버지인 차대영의 계좌로 분양계약금 등 수백억원을 받은 뒤, 자신의 회사인 넥스플랜 계좌로 25억원을 입금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통장 이체 내역을 살펴보면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에테르노 압구정 시행수탁자인 A 신탁에서 차대영의 통장으로 30억원이 이체됐다. 이어 3월24일 오전 10시43분 넥스플랜으로 5억원이 이체되는 방식으로 총 25억원이 넥스플랜으로 직접 흘러갔다. 앞서 차준영은 2024년 9월 DL이앤씨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 패소하면서 5184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통장과 제반 금융에 압류가 설정되자, 차준영은 “가족에게 생활비를 송금한다”는 목적으로 차대영이 개설한 통장을 빌렸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대영은 2024년 10월경 “예금채권 압류로 정상적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졌다”는 사정을 호소한 동생에게 생활비 등 기본 거래용이라며 하나은행 저축예금 계좌 1개를 무상으로 빌려줬다. 그러나 2025년 7월경 거래내역을 확인하자 잔액이 0원이었고, 생활비 용도와 무관한 거액 거래가 다수 발견돼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통장을 재발급받은 뒤 2025년 7월25일 내용증명으로 사용허락 철회를 통지했다는 것이다. 꿀꺽한 ‘셀럽 마케팅’ ‘신탁형 PF’ 구조인 에테르노 압구정은 분양수입금이 신탁계약상 A 신탁사 명의 관리계좌로 수납돼야 하는데 ‘차준영→넥스플랜’으로 직접 받으면 “수분양자 입장에서는 법적으로 납부효력이 문제될 수 있고(미납 취급 위험), 신탁사가 보호해줄 수 없는 영역이 생긴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다. 형사상 “업무상 횡령” 및 “자금세탁”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에 차대영은 동생을 상대로 계약서 위조 및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차준영은 차대영의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분양계약을 지난 2024년 30억원에 체결하기도 했다. 차준영과 A 신탁사 직원이 공모해 계약명의자인 차대영의 동의 없이 분양계약서를 위조하고 거액을 이체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차대영은 지난해 12월3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차 회장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총 3명을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금융실명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시행사는 차준영의 회사인 넥스플랜, 신탁사는 A 신탁, 시공사는 장학건설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차준영과 넥스플랜 소속 직원, A 신탁 소속 직원 등 3명은 2024년 10월25일께 차대영 명의로 에테르노 압구정 한 채의 공급계약서를 위조했다. 위조계약서를 A 신탁, 장학건설 관계자에게 진정하게 성립한 것처럼 교부했다는 게 차대영 측 주장이다. 이어 2025년 3월12일께 같은 방법으로 차대영 명의의 공급계약 해제합의서를 다시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통장 거래내역을 보면 2024년 10월25일 오후 2시39분 차대영 명의의 하나은행 계좌에서 A 신탁 계좌로 30억원이 ‘에테르노 압구정 102호 분양대금 일부’ 명목으로 이체됐다. 오후 2시44분 이 거래는 취소됐고 다시 오후 2시50분 같은 금액을 재이체했다. 이후 2025년 3월20일 오후 5시47분 ‘공급계약 해제에 따른 분양대금 반환’ 명목으로 30억원이 계좌로 반환됐다. 날아간 통일 동산 차대영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7월까지 내 계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나는 분양계약을 체결한 적도, 그에 대한 동의를 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 신탁이 본인 확인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통상 신탁사가 수십억원대 분양계약을 체결할 때는 계약자 본인의 신분증 확인, 본인 서명 또는 날인, 본인 통장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다. 대리인이 계약하더라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는 필수다. 에테르노 압구정은 축구선수 손흥민, 황정음 등 연예인들이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아파트로 관심을 끌었다. 이와 반대로 분양대금은 차준영이 친형에게 빌린 통장으로 입금돼 관리되고 있던 것이다. 배우 출신 황정음의 에테르노 압구정의 수상한 계약도 눈길을 끈다. 2025년 3월20일 황정음은 압구정 모 부동산에서 총 분양금 230억원에 달하는 ‘에테르노 압구정 501호’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통상 총 분양금에 10%에 달하지만, 황정음의 계약금은 4억원이라는 점도 특혜성 계약이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황정음 측은 <일요시사>와 전화 통화에서 “계약금이 아니라 청약금인 줄 알았다”며 “내용증명을 통해 계약 철회 의사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4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에테르노를 분양받은 손흥민 등 일부 유명인사들은 차준영을 직접 만나 거래하기도 했다. 차준영이 친형의 통장을 빌린 결정적인 이유는 파주 통일동산 개발사업의 실패다. 2024년 9월 DL이앤씨는 파주 통일동산 콘도 사업과 관련해 넥스플랜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5000억원대 지급 판결을 받아냈다. 판결 금액, 공사 중단 경위, 청구 내역(공사비·구상금·대여금 등)과 같은 구체 항목까지 드러났다. <비즈한국>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재판장 박준민)은 2024년 9월10일 DL이앤씨가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 시행사이자 차준영이 운영하던 ‘시티원’을 상대로 낸 공사대금 등 청구 소송에서 시티원이 DL이앤씨에 5184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분양가 230억인데···황정음 계약금 4억 어디로? 시티원에서 넥스플랜으로…법인 바꾸고 자금 회수 인용된 청구 채권은 하자보수금을 제외한 기성 공사비 611억원과 구상금 3524억원, 대여금 1000억원, 지연손해금(법정이자) 50억원 등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0년 8월 공사비 등 이 사업에 투입한 비용 총 5781억원을 정산해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청구 채권 상당액을 인정한 일부 승소 판결이 나온 셈이다. 소송 당사자인 시티원과 DL이앤씨는 각각 이 사업 시행사와 시공사로, 2006년 12월 공사 기간을 28개월, 공사비를 4125억원, 지체상금을 1일당 공사비 0.1%(최대 5%)로 정하는 공사 도급계약을 맺었다. 공사대금은 분양대금 납입 일정에 맞춰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주 통일동산 콘도 조성사업은 공정률 33%에서 18년째 멈춰 있다. 결국 DL이앤씨는 2020년 8월 사업비용을 정산해 달라며 시티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공사 중단까지 투입된 공사비 1207억원과 연대보증인으로서 대위변제한 시티원 채무 3524억원, 시티원에 직접 빌려준 대여금 1000억원에서 상계 채권을 제외한 총 5781억원을 달라는 취지였다. DL이앤씨는 이 사업 시공자로서 공사비를 직접 투입한 것은 물론 시티원 측에 사업비를 직접 대여하거나 연대보증인으로서 시티원이 갚지 못한 사업비 원리금 등을 대신 갚아왔다. 시티원은 오히려 DL이앤씨가 사업 현장을 원상 복구하고 지체상금과 사업 손해를 물어내야 한다며 2022년 4월 반소를 제기했다. 양측이 맺은 도급 계약에 따라 DL이앤씨가 착공일로부터 28개월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는데, 별다른 이유 없이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 공사 현장은 20년 동안 방치돼 흉물이 됐다. 공사 재개에는 2691억원이 필요해 회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DL이앤씨가 현장을 철거하고,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187억원(공사비 5%)과 미래 분양 수익을 포함한 사업 손해 5140억원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준영의 자금 운용 건전성에 적신호는 해소되지 못한 반면, 카지노에선 VVIP로 불렸다. 정작 부동산시장에서 금융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불과 수개월전까지 워커힐 카지노를 출입한 셈이다. 차준영에게 제기된 문제는 초고가 주택 분양 계약의 공정성, 대형 개발사업의 책임 귀속, 그리고 국내외 카지노 출입 논란까지 확장되고 있다. 법인 바꿔 타짜 행세 쟁점 중 하나는 ‘에테르노 압구정 직접 계약’이다.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이 에테르노 압구정과 관련해 시행사 대표와 직접 계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분양 절차의 투명성과 이해상충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통상 초고가 주거상품의 분양은 다층적 심사·중개·검증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이 축약되거나 개인 간 직거래로 처리됐다면 ‘특혜’ 또는 ‘절차 생략’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