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핵이란 항문 주변의 혈관과 결합 조직이 덩어리를 이루어 돌출되거나 출혈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딱딱한 대변, 지속적으로 변을 보기 위해 항문에 힘을 주는 경우, 복압이 높고 골반 바닥이 약해진 경우에 발병하기 쉽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최근 5년간(2012~2016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치핵’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5년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치핵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매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8만 591명에서 2016년에는 61만1353명으로 10.2%(6만9238 명) 감소했다.
겨울철 발병률 높아
남수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5년간 치핵의 진료인원 등이 감소하는 이유로 “최근 들어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식이 조절과 변비 예방 등 생활 습관의 변화”를 들었다.
치핵 질환 진료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 인원이 약간 더 많았다.
2016년 사례로 살펴보면, 전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수는 1204명이었다. 이를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 1252명, 여성 1157명으로 남성이 인구 10만 명당 약 95명 정도 더 많았다.
2016년 기준으로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분석해 보면 남성은 60대가 1651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70대가 1650 명으로 근소하게 뒤따랐다. 여성의 경우는 20대에서 1492명으로 가장 많은 진료인원을 나타내었고 뒤이어 30대 1482명 순이다.
진료인원 평균을 산출하여 월별로 비교해 보면 1월이 8만7712 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3월 8만5297명, 2월 8만5100명, 12월 8만588명 순이다.
특히, 11월에서 12월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진료인원이 크게 증가하는데, 2016년 기준 11월 6만9293명에서 12월 7만7024 명으로 전월대비 11.2% (7731 명) 증가하여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에 3월에서 4월로 넘어가는 시기에 진료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남성 60~70대·여성 20~30대 많아
내치핵·외치핵 형태따라 진료 달라져
남 교수는 치핵 질환 관리 방법 및 예방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치핵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원인이 무엇이든, 혈관이 확장하고, 혈관을 지지하는 조직들이 늘어지면서 치핵의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고령, 임신, 가족적인 특성, 만성 변비 혹은 설사,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및 식습관 등이 치핵의 발생과정을 심화시킨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내치핵과 외치핵 두가지의 형태가 있다. 외치핵(수치질)은 항문 가까이에서 발생하며, 혈전(핏덩어리)이 항문 가까이에 생기게 되면 단단한 콩처럼 만져지며 통증이 심하다. 내치핵(암치질)은 항문관 내에서 발생하며, 통증 없이 배변 후 출혈이 있거나, 돌출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진단방법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의사가 눈으로 보며 손가락으로 항문을 검사하여 진단할 수 있다. 이때 항문경 혹은 직장경을 이용하여 항문을 벌려 직접 눈으로 확인하여 검사하기도 한다. 치핵을 감별하기 위하여 항문초음파검사, 대장내시경, 대장조영술 등을 시행할 수도 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경한 증상을 가진 치핵은 식이요법, 대변완화제, 좌욕 및 통증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 고무밴드결찰, 경화요법 등의 보조적 치료 방법과 전신마취 하에 실시하는 치핵근본절제술 등이 있다.
배변습관과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배변 시에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거나, 과도한 힘을 주지 않도록 한다.
올바른 배변습관이 중요
또한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배변습관, 하루 10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섭취 등의 변비를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핵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항문 혈관이 확장되지 않도록, 쪼그리고 앉거나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