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아버지 따라 오랜 외국생활, 외국어 익혀
빼어난 미모와 유창한 영어로 IOC위원 매료시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 직전에 실시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발표자 중 한 명이 유치위의 나승연(38) 대변인이다.
빼어난 미모와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겸비해 ‘더반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레젠테이션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나 대변인은 유창한 영어와 불어를 구사하며 IOC 위원들에게 올림픽을 향한 평창의 뜨거운 열망을 호소력 있게 전달했다.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한 나 대변인은 한국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뒤 1996년 아리랑 TV 공채 1기 기자로 입사해 4년여동안 활동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해 2월부터 평창유치위 대변인으로 나선 이후 1년 넘게 각종 국제 행사에서 ‘평창 알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유창한 외국어는 케냐 대사와 멕시코 대사 등을 역임한 아버지 나원찬씨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오랜 외국 생활을 거쳐 자연스럽게 익히게 됐다.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았던 나 대변인은 이날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발표장을 나섰다.
나 대변인은 “자크 로게 위원장이 평창을 발표하는 순간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며 “갑자기 IOC 현지실사 때 간절하게 소망하던 평창 주민들이 떠올라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 4일 프레젠테이션 최종 리허설 때도 눈물을 쏟아 다른 대표단원들이 함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강릉빙상장에서 2018명의 합창단이 ‘아이 해브 어 드림’을 부르던 생각이 났었다”는 나 대변인은 “평창이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데 꼭 돼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2월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평창의 입으로 활동한 나 대변인은 “평창이 두 번 실패할 때 없었기 때문에 크게 아픈 기억은 없다”며 “평창이 그렇게 원했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앞으로 더욱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나 대변인은 “평창이 그렇게 원했던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앞으로 더욱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다”며 벅찬 감회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