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이영우 경북교육감이 여자 교사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북교육연수원서 열린 유치원·초등·중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이영우(72) 경북교육감이 “처녀 교사가 (결혼 시장서) 값이 높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는 당시 연수에 참여했던 교사들을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교육감은 “우리나라의 교육 성과가 높은 요인 중 하나가 교사의 지위가 높은 점”이라고 설명하며 “여자 직업 중 교사가 최고”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 여교사 며느리를 보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못했다” “대기업 취직도 소용없다” 식의 발언을 했고 이에 현장에선 여기저기서 한숨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교사 비하 발언 논란
현장 여기저기서 한숨
연수에 참석한 한 남교사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젊은 여교사는 값이 높다’라는 문장을 필기까지 했다”며 “특정 성별, 직업에 값을 매기는 것이 되레 교사들의 사기를 꺾는 말이라고 항의하고 싶었지만 연수가 3주 정도 이어지기 때문에 남은 연수 분위기가 이상해질까봐 참았다”고 당시 상황을 기억했다.
경상북도교육연수원 등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해당 연수에 대한 항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며 “일등 신붓감이 되려고 교사가 된 것이 아니다. 교사라는 직분을 결혼 상대자로서의 ‘제 값’을 높이는 데 사용할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 측은 “발언 취지와 다르며 맥락상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 교육감은 현재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처녀’ 발언은 하지 않았다. 원고에는 없는 발언이었는데 배우자로서 교사라는 직업이 좋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값’이라는 단어로 표현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현장 분위기도 그렇고 문제될 게 없다고 본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