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광주의 한 대학병원 의사가 비행 중인 항공기 안에서 5살 응급 환자를 치료해 화제다.
지난 5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산부인과 문서주(36·여) 전공의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30분께 휴가 차 사이판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륙 1시간 뒤 주변서 “우리 아이가 쓰러졌다. 도와달라”는 어머니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문 전공의는 곧바로 아이에게 달려갔다.
5살 남자 아이는 창백해진 얼굴로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문 전공의는 의식을 잃은 아이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 뒤 맥박이 뛰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질식이 일어나지 않게 기도를 확보해주고 발작이 진정될 때까지 간호했다.
응급치료 덕에 아이는 20여분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창백했던 피부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후쿠오카로 회항하려던 항공기도 사이판으로 기수를 돌렸다.
휴가 차 사이판행
5살 남자 응급처치
문 전공의는 “의사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다만, 항공기에 어린이용 응급 키트를 마련해 응급상황시 효율적인 대처를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 네티즌은 “의료진 투입이 어려운 운항중인 기내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곤란 경우가 많다”며 “다행히 의료 지식이 풍부한 의인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기내서 발생한 긴급환자를 응급조치를 통해 살려내 화제가 된 바 있다. 40년 경력의 재활전문의인 유형룡(76)씨는 뉴멕시코 앨버커키 선포트 국제공항을 출발해 뉴욕 JFK로 향하던 젯블루 기내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백인 여성을 발견했다.
이 여성은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이에 유씨는 지체 없이 산소호흡기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는 등의 응급조치를 했다. 이 여성은 의식을 되찾았고, 무사히 뉴욕에 도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