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위한 ‘애프터클럽’ 생생 체험기

신개념 ‘부킹 초이스’ 등장 “룸이야, 클럽이야?”

최근 ‘애프터클럽’을 모토로 하는 부킹 초이스 전문 ‘아담&이브’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대의 전유물로만 알려졌던 클럽의 분위기에 ‘부킹 초이스’라는 색다른 초이스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부킹 초이스란 ‘부킹’과 ‘초이스’를 결합시킨 의미다. 마치 부킹을 하듯 나가요 아가씨를 초이스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곳의 분위기는 흡사 청담동 등 강남에 산재되어 있는 클럽들과 꼭 닮아있다. 음악 역시 트랜스와 일렉을 위주로 하고 있어 가슴 속에 숨어있던 잠재된 욕망을 폭발시킬 수 있다. 또 한편에는 룸이 준비되어 있어 30~40대만의 은밀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제까지 대한민국에서는 없었던 전혀 색다른 콘셉트가 출현했다고 보면 된다. 취재진이 직접 현장에 가서 그 생생한 풍경을 담아왔다.

클럽처럼 즐기다가 ‘눈 맞으면’ 룸으로 ‘고고씽’
마음만 맞으면 언제든 스테이지에서 ‘부비부비’

취재진이 ‘아담&이브’를 찾은 것은 지난 5월 중순. 신사역 2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적인 강남클럽을 닮아있다. 하지만 정작 안으로 들어가 보면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풋풋한 클럽 분위기가 펼쳐진다.

클럽 DJ가 직접 음악을 틀고 있으며 가슴을 울리는 전자 음악들이 압도적인 불륨으로 심장을 때린다. 한켠에서는 ‘수질 좋은’ 이십대 초반의 아가씨들이 음악에 몰입한 채 흥겹게 춤을 추고 있고, 이국적인 금발의 러시아여성 10여명도 섞여 춤을 추고 있었다. 그녀들은 ‘나가요 아가씨’이기는 하지만 정작 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직업을 잊고 클럽에 와서 놀듯이 즐거운 모습이었다.

부킹하듯 초이스 or 초이스 하면서 부킹

이곳의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이른바 ‘애프터클럽’이라고 이름붙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전 9시까지 영업을 하기 때문이다. ‘클럽이 끝나는 시간 이후에 놀 수 있는 2부 클럽’이라는 의미로 밤새도록 미친 듯이, 즐기고 싶은 욕망을 반영하고 있는 것.

이곳에서 가장 특이한 것은 이른바 ‘부킹 초이스’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타면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면서 자신이 눈여겨 본 아가씨와 대화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아가씨와 이야기를 해도 상관없다. 이렇게 클럽에서처럼 놀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찾으면 그때부터 룸으로 들어가서 일반적인 룸살롱에서처럼 즐기면 된다.

최근 몇 년 사이 룸살롱의 초이스 방식은 여러 가지 변화를 거듭해왔다. 안에서는 밖이 보이지 않는 ‘매직미러’를 이용하기도 했고, 룸에서 CCTV를 통해서 아가씨를 초이스 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한때 등장했었다. 그런데 이런 초이스의 단점은 ‘인간적인 숨결’이 없다는 데 있다. 부킹 초이스가 특별한 것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분위기 자체가 클럽이다 보니 대화를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이 어떻게 노는지 모습을 보면서 진짜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하면 보다 정확한 아가씨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 따라서 나머지 룸에서 노는 시간도 충실하게 보낼 수 있다.

정 마음에 드는 아가씨가 없으면 초이스를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그저 가볍게 퇴근 후 맥주 한두 잔을 먹은 뒤 집으로 향할 수 있는 것. 이러한 부킹 초이스는 기존의 초이스 방식을 완전히 뒤집은 ‘패러다임의 변화’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30~40대는 가기 힘든 클럽의 형식이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까지 가능하다.

30~40대 남성들 새로운 놀이터

최근 들어 ‘아담&이브’에 자주 출입을 했다는 직장인 김모(32)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나도 예전에 홍대 클럽에 들어가려다가 거부를 당한 적이 있었다. 나이 먹는다는 것이 서럽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그 이후로 홍대 클럽에는 들어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클럽의 열기를 꼭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이곳이 아닐까 싶다. 특히 여기에서는 마음껏 대화를 하면서 초이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손님들에게 초이스에 대한 새로운 자유를 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 3명 이상과 대화를 한 뒤에 초이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맞는 아가씨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냥 뻘줌하게 방에서 초이스를 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한 직장인 김씨 역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격찬을 했다.

“솔직히 과거에는 초이스가 초이스가 아니었다. 그냥 한정된 여성을 짧은 시간 안에 얼굴과 외모만 보고 판단해야 했으니 수박 겉핥기식이라고나 할까. 몇 번 가게 되면 그것도 식상해져서 그리 재미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부킹 초이스는 얼마든지 아가씨에게 먼저 다가가 부킹을 하고 재미있는 놀다보니 과거의 부킹하고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마음 편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주는 것 같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는 ‘역초이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아가씨가 남자 손님을 보고 마음이 끌리면 먼저 와서 초이스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이제 남성 손님들은 정말로 자신이 클럽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는 것.


외국남녀도 함께 즐기는 다양한 문화체험 가능
아가씨들이 남성 고르는 ‘역초이스’도 인기만점

그런가 하면 이러한 클럽 분위기의 룸살롱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그것은 룸에서 술을 먹다가도 언제든지 밖으로 나와 스테이지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것. 과거 일반적인 룸살롱의 경우 그저 답답한 방에 노래방 기기를 가져다 놓은 다음에 그곳에서 복작거리며 노래를 부를 따름이었다. 하지만 언제든 기분이 내키면 밖으로 나와 춤을 추다보니 아가씨와 손님간의 거리감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친밀감이 쌓이게 된다는 것. 

아가씨 역시 손님과 더욱 친근하게 되니 자신이 현재 일하고 있는지 클럽에서 놀고 있는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취재진은 실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실 룸살롱 아가씨도 엄연한 직업인인데, 이곳에서 일하다보니 내가 일하고 있는지 그냥 놀고 잊는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아도 클럽을 좋아해서 주말만 되면 클럽으로 달려가곤 했는데, 이제는 내 일터가 클럽이 되어버렸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 이렇게 즐겁게 일하다보니 손님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아가씨들이 이렇게 열심히 놀다보니(?) 남성들도 더욱 더 흥이 나는 것이 사실이다. 또 다른 한 아가씨는 ‘이곳은 철저하게 능력제 이다보니 아마도 향후 에이스들이 더욱 많이 몰릴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백모양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킹 초이스는 한마디로 오픈된 초이스라고도 할 수 있다. 얼마나 잘 노느냐에 따라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결국 능력 있는 에이스들에게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당연히 더욱 많은 에이스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물론 그렇게 되면 더 많은 남성들이 오게 되고 이것이 선순환이 되면서 더더욱 재미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역시 얼마 전부터 압구정 댄스학원에서 봉 댄스를 배우고 있다,”

최근 접대를 위해서 ‘아담&이브’를 찾은 후 상대가 크게 만족했다는 이모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원하면 언제든지 ‘부비부비’도 가능

“사실 접대라고 해봐야 매번 그렇고 그런 룸살롱에 가는 게 전부였다. 어차피 접대 받는 사람도 색다른 무언가를 느끼지 못하고 그냥 술 마시고 여자 손 한 번 잡아보는 게 전부가 아닌가. 하지만 이곳에 왔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부킹하는 재미, 초이스 하는 재미가 배가됐고 함께 술 먹다가 기분이 내키면 부비부비도 할 수 있으니 30~40대에게는 새로운 놀이터가 생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어쨌든 앞으로는 이곳에서 상당수의 접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나 역시 눈이 즐겁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접대에 임할 것 같다.”

현재 이곳에 출근을 하는 아가씨들은 약 70여명 정도. 이들 중 일부는 클럽 쪽에서 제법 얼굴이 알려져 있는 이른바 클럽계의 ‘여신’들도 있어 업소 측의 설명대로 ‘민간인’들도 얼마든지 이곳에 와서 놀며가며 ‘투잡’을 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낮에는 자신의 일을 하다가 밤에 이곳에 와서 남성들의 초이스를 받고 칩도 벌고 클럽에서 노는 듯 인생도 즐길 수 있다는 이야기. 또한 초저녁에는 남녀가 동반하는 아베크족이나 맥주 한 잔하러 온 인근의 직장인, 클럽을 즐기러 온 외국인남성과 러시아 여성 등의 춤사위 등 다른 업소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남녀의 조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굳이 초이스를 해서 룸으로 들어가지 않고 홀에서 즐기는 것도 당연히 허용되기 때문에 입장권으로 교환되는 맥주를 마시면서 얼마든지 놀다 갈 수 있다는 것.

아담과 이브는 현재 급속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사역에서 채 1분도 되지 않는 가까운 접근성 때문에 강남 인근의 직장인들은 물론이고 종로, 홍대 지역의 남성들까지 몰려들고 있는 것. 또한 ‘수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룸살롱 손님들까지 호기심에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아담&이브’가 30~40대의 유흥문화에 새로운 장을 쓸 것인지의 여부는 입장권을 내고 들어와 남녀가 같은 눈높이로 클럽문화를 즐기는 콘셉트의 다소 내추럴 한 업소분위기를, 룸살롱에 익숙해진 일방적인 남성고객들이 얼마만큼 빨리 친숙하게 여길 것인가에 달려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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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