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일상 바꾼 쿠션의 진짜 저력 ‘쿠션의 진실’ 공개

지난 2008년, 여성들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킨 혁신적인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했다.

2015년에 진행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 우리나라 여성 네 명 중 세명이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제품이 등장한 이후 여성들의 화장 시간은 13분에서 7분로 무려 절반가량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의 개수는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들었다. 이전엔 없었던 제품이었음에도 이 제품은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이는 바로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멀티 메이크업 제품 '쿠션' 이야기다.

쿠션은 급격하게 늘어난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라이프 사이클에 발맞춰 한국 여성들의 화장 습관을 변화시킨, 가히 혁명적인 메이크업 제품이다.

2008년 '아이오페' 브랜드를 통해 최초의 쿠션 제품인 '에어쿠션®'이 출시된 이래, 적어도 여성들에게 있어 '쿠션'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쿠션 혹은 완충제 역할을 하는 쿠션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매일 아침의 화장을 한결 편리하게 해주는 메이크업 혁신 제품’으로 각인됐다.


세계 뷰티 업계서 '쿠션'이라는 카테고리를 최초로 탄생시킨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과 세분화된 니즈를 확인하고, 그룹 내 15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베네핏을 제공하는 쿠션 제품을 선보여왔다.
 

나아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계 여성들에게도 쿠션을 선보이는 한편, 쿠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 '아모레퍼시픽 C-Lab(Cushion Laboratory)'을 설립하는 등 1세대 쿠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현재 4세대 쿠션까지 기술력을 발전시키며 글로벌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사용감의 쿠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10여년간 노력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에서 출시된 쿠션 제품들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쿠션과 관련, 현재까지 국내외 206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35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원조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아모레퍼시픽 쿠션의 성공은 전 세계 뷰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에 이른다. 꼼꼼하게 제품을 고르기로 유명한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쿠션이 히트를 치자, 세계 뷰티 업계가 일제히 쿠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브랜드들은 물론, 콧대 높던 글로벌 브랜드들마저 모방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서구권 중심이었던 기존 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한국 뷰티 업계의 위상을 높인 K-뷰티의 쾌거였다.

"쿠션이라고 다 같은 쿠션이 아니다"
‘아무도 몰랐던 쿠션의 진실’

그런데,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쿠션 제품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국내외 수많은 뷰티 브랜드의 다양한 기능을 어필하는 수많은 쿠션 제품 중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쿠션의 스폰지가 무너져 버리거나 내용물이 퍼프에 울컥 묻어 나오기도 하고,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내용물이 잘 묻어나오지 않고, 공들인 베이스 메이크업이 금방 지워져 버리는 등 일부 쿠션 제품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만족스러운 쿠션 제품을 찾기 위해 여성들은 또다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최근 여성들이 쿠션을 고를 때 꼭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속성을 소개한 ‘쿠션의 진실(The Truth of Cushion)’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된 ‘쿠션의 진실’ 캠페인을 통해 공개된 네 편의 영상은 약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공식 사이트(http://www.thetruthofcushion)에는 무려 2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는 등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됐다.

쿠션의 원조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쿠션이란 단순히 파운데이션을 스폰지에 담은 것이 아닌 10년간 쿠션을 연구해 온 아모레퍼시픽만의 독보적인 기술의 집약된 혁신 제품임을 강조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완성한 혁신 기술과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야만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완벽한 쿠션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원조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담았다.

‘쿠션의 진실’ 캠페인은 1년 365일 쿠션만을 연구하는 아모레퍼시픽 C-Lab 연구원들의 열정 넘치는 연구 현장과 독보적 기술력을 고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쿠셔니스트(Cushionist)'라고 이름 붙여진 영상 속 연구원들은 내용물이 담긴 스폰지(담지체)를 수없이 종이에 찍어 보기도 하고, 영하 15도, 영상 55도 등 극한 환경으로 세팅 된 부스 안에서 전구에 바른 쿠션의 내용물이 무너지지 않고 지속되는지를 실험하기도 한다.
 

또 피부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뮬라(내용물)로 만들어 그 효능을 검증한다. 영상 속에서 진행되는 모든 기상천외한 실험 장면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C-Lab서 실제 진행되는 실험 조건을 바탕으로 구성돼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쿠션의 진실’ 영상 속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인생 쿠션'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쿠션의 세 가지 핵심 속성은 바로 '균일성', '지속성' 그리고 '피부 효능'이다. 이로써 쿠션은 단순한 메이크업 제품이 아닌 '스킨 크리에이션(skin creation)'으로 완성될 수 있다.

쿠션의 '균일성'

처음부터 끝까지 얇고 고르게 밀착되는 쿠션의 '균일성'은 그야말로 쿠션의 핵심이다. 쿠션을 갓 구매했을 때부터 거의 다 사용할 때까지 퍼프로 스펀지의 내용물을 취하는 매 순간, 적당한 내용물이 고르게 묻어나야 한다.


그래야 언제든 뭉침 없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완성할 수 있다. 균일성이 확보된 쿠션은 같은 용량을 가진 다른 쿠션들과 비교해 훨씬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장점 또한 가진다.

쿠션의 '지속성'

쿠션의 두 번째 핵심 속성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든 메이크업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지속성'이다. 지속성은 메이크업 제품의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쿠션 특유의 장점인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어떠한 계절이든, 어떠한 생활환경에서든 쉽게 무너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쿠션의 '피부 효능'

‘쿠션의 진실’이 소개하는 쿠션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핵심 속성은 피부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주는 '피부 효능'이다.


원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에 좋은 원료를 쿠션에 적용함으로써 피부 효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초미립 분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매끄럽고 아름답게 피부를 가꿔줄 수 있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의 기능과 사용감을 결정하는 이 세 가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1세대 쿠션부터 현재의 4세대 쿠션에 이르기까지 쿠션의 핵심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4세대 쿠션에 적용된 '3D 담지체' 기술과 '초미립 분산' 기술, 그리고 독보적 원료 기술은 아모레퍼시픽 쿠션 연구와 기술 진화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폰지 표면을 3차원으로 성형한 '3D 담지체' 기술을 개발해 4세대 쿠션 대표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3D 담지체 기술이 적용된 쿠션은 제품을 갓 사용할 때부터 모두 사용할 때까지 쿠션을 사용하는 내내 내용물이 균일하게 토출된다.

이로써 얇고 고르게 피부에 밀착되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3D 담지체가 구현하는 얇은 화장막이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피부 위에 층층이 쌓여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용물의 입자 크기를 기존 대비 30% 이상 세밀하게 축소시키는 '초미립 분산' 기술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쿠션 기술이다.

'초미립 분산' 기술을 적용한 쿠션은 더욱 미세해진 입자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가능케 하면서도 촘촘하고 밀도 있는 피부표현을 완성해 지속력을 높인다. 이는 세계 최초 인삼 화장품, 녹차 화장품을 탄생시킨 아모레퍼시픽의 독보적인 원료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 된 피부 효능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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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고립무원’ 여야 수장 동병상련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당내 강경파의 반발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두 사람은 여야 지도부 회동이라는 전략적 제휴에 가까운 선택으로 각자의 어려움을 풀고 정국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했다. 오찬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30분 동안 비공개 영수회담을 진행했다. 유튜브 권력자?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여야의 수장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자신의 진영에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이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정 대표는 지난달 26일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 줄곧 ‘무시’ 전술로 대응했다. 정 대표는 장 대표 선출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의힘에 대해 정당해산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공 기조를 잇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 회동과 영수 회담을 진행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장 대표와 만난 것 자체가 고립무원에 처한 이 대통령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겪는 어려움은 여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로부터 시작된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관계에 대해선 “대통령 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상왕으로 군림한다”는 설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친문(친 문재인) 진영과 오랜 갈등 관계에 있었고 “민주당에서 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김어준 상왕설’은 이젠 진보 성향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거론한다. <주간경향>은 지난 8일 ‘김어준 상왕설’을 다루면서 “김씨가 비판·견제가 어려운 신성불가침 영역이 됐다”는 민주당 내부 반응과 “김씨는 민주당의 고정 상수고, 당의 일부 기능이 김씨의 유튜브 채널로 이관됐다”는 일부 정치평론가 반응도 소개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로 알려진 민주당 곽상언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면서 김씨를 강하게 비판했다. 다음 날엔 “저는 ‘유튜브 권력자’에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정치할 생각은 없다”며 “이 방송에 출연하면 공천받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조선일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는 의견을 밝히셨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곧바로 반격을 받았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곽 의원을 일컬어 ‘부화뇌동 국회의원님’이라고 지칭하면서 “자존감을 좀 가지시라. 부끄럽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최 의원이 곧바로 반격한 것은 역설적으로 김씨와 이 대통령의 위상을 확인시켜 줬다. 이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해체 ▲각종 외교 현안 ▲조국혁신당 성범죄 의혹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에서 누르고 옆에서 치받고 이 대통령 앞에 수북한 난제 민주당에선 정 대표가 검찰개혁 관련 공세를 주도한다. 현재 진행 중인 3개의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과 관련해 수사 기간·범위·인력 대폭 확대와 관련 재판 녹화 중계를 추진하는 특검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개정안은 이미 국회 법사위를 통과했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신청했다. 검찰을 겨냥해선 “추석 전 검찰을 해체하고,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과 공소청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사법부를 겨냥해선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과 이재명정부 내부에선 중수청의 소속 부처를 놓고 이미 갈등이 있었다.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에 설치하면 민주적 통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사실상 ‘법무부 설치’를 주장했다. 그러자 친민주당 진영은 정 장관에게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친민주당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개혁 공청회에서 “정 장관도 검찰에 장악돼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 후속 법안을 마련하는 정부 기구 구성과 관련해 정 대표와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이 크게 언쟁을 했다”는 설까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 만났을 당시 공개 발언에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와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했다. 장 대표가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명분은 ‘견제와 균형 붕괴’였다. 장 대표는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도 “오랫동안 되풀이된 정치 보복 수사를 끊어낼 수 있는 적임자는 이 대통령”이라면서 특검 연장·특별재판부 설치에 강한 우려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의 반응을 놓고 “이 대통령이 제어하지 못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 장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수청 소속 부처도 행정안전부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이 당의 의사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현대차·LG 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의 한국인 노동자 300여명 구금 사태도 이 대통령에게 비판의 화살이 집중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그로부터 불과 10일 후 발생한 사태였다. 안팎 모두 꼬인 실타래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 후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펀드를 조성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15%로 확정했다.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한 후 15% 관세율을 받아냈다. 그런데 일본의 관세율 15%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명문화된 것과 달리, 우리는 아직 문서를 받아내지 못했다. 미국 정부는 “3500억달러 투자처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 300여명이 구금된 구체적인 이유는 이들이 최대 90일 동안 단기 체류만 할 수 있는 무비자 전자여행허가 제도를 통해 입국해 근무한 것이었다. 단기 체류 비자로 입국해 근무한 이상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까지 진행한 이 대통령에겐 “미국을 왕래하는 국민의 비자 문제에조차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냐”는 비판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과의 외교도 난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정상회담도 그만큼 훈훈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유민주당(이하 자민당)의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패배로 인해 사퇴 압력에 시달리던 이시바 총리는 지난 7일 결국 사퇴를 선언했다. 후임 총리 후보로는 자민당 다카아치 사나에 의원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자민당 내에서 파벌 색이 짙지 않아 비교적 온건한 정치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은 강경한 우익 포퓰리스트였던 고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후계자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의원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헌법 개정 ▲재무장 추진 ▲아베노믹스 계승 등 아베 전 총리와 거의 비슷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엔 <히틀러 선거전략>이란 책의 추천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엔 “단기간에 여론을 모아 권력을 빼앗았다”거나 “긴급조치로 적을 섬멸했다”는 등의 독일 나치의 선거전략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설득할 수 없는 유권자는 말살한다”는 등 작전을 일본 정치인의 선거 승리 전략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호의적인 국내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고의로 신사 참배를 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임에도 강경한 우익 성향으로 유명했던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와 갈등하면서 지난 2012년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하는 강수를 뒀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재임 중 아베 전 총리와 상당한 갈등을 빚으면서 대중국 외교에 공들였다. 다카이치 의원이 후임 총리가 되면, 이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들처럼 상당한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 나비효과 게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경축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큰 비판을 듣고 있다. 우 의장은 행사에 함께 참석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짧게 인사를 나눴다. 반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을 2번이나 불렀음에도 아무 반응을 얻지 못해, 이 역시 보수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친서방 외교에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전통적 방향과 충돌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내부에서 불거진 성추행·성희롱 사건도 이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등 친문 핵심 일부가 창당했다. 이 사건은 혁신당 강미정 전 대변인이 탈당하면서 폭로해 외부에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우석 전 사무부총장은 조 비대위원장이 민정수석이었을 당시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조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이 여파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 기성세대 남성의 위선과 운동권 특유의 성 문화 논쟁으로 확대되면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범죄 사건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으로선 친문계와 빚고 있는 광범위하면서도 조직적인 엇박자가 국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그 뒷감당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장 대표도 이 대통령 못지않은 고립무원 상황에 직면했다. 시작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로부터도 신임받았던 김도읍 의원을 지난 1일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장 대표 당선에 큰 공을 세웠다”고 자부하던 강경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크게 반발했다. 특히 고성국 ‘고성국TV’ 대표는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려면, 국민의힘이 지자체장 30석을 자유통일당 등 자유 우파 정당 4개에 양보하면 된다”고 요구했다. 강경 보수 공세 친한 숙청 시동 민주당의 각종 입법 공세 방어 등 대여 공세 수단도 마땅치 않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노란봉투법 통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를 동원했지만,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노란봉투법은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 종료 직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일은 본회의 불참밖에 없었다. 3개의 특검은 이미 국민의힘을 사정권에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실질적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장외 집회밖에 없다. 장 대표는 강경한 대여 공세를 약속하면서 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강경한 대여 공세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은 처음부터 없었다. 따라서 여야 지도부 회동은 장 대표에겐 정치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기회였다. 최소한 “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요구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자부할 만한 명분이 마련된 것이었다. 내부 사정도 녹록하진 않다. 장 대표에겐 지난해 12월 결별한 친한계(친 한동훈)와의 내부 투쟁도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가 당선된 것 자체가 이미 친한계엔 큰 타격이었다. 아울러 친한계엔 ▲김종혁 전 최고위원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 ▲윤희석 전 대변인 ▲송영훈 전 대변인 등 국민의힘을 대표해 각종 시사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하는 인사들이 다수 소속돼있었다. 이들은 대체로 친한계의 이해관계를 각종 방송에서 대변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서 “방송에서 당의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라며 “국민의힘을 공식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임을 알리는 패널 인증제도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방침은 “국민의힘 몫 토론자로 출연해 친한계를 대변하는 인사들을 방송에서 솎아내려는 것”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처럼 장 대표는 당내에서 양면 전선을 펼쳐놨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로선 여야 지도부 회동이 동병상련에 가까운 전략적 제휴였을 가능성이 있다. 장 대표는 비공개 회담에서도 국민의힘의 의견을 모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도 뚜렷한 확답만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 당선 이전 강성 이미지를 중화하려는 듯 유화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불화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장 대표도 내부 반발이 있고, 강도 높은 내부 투쟁을 진행해야 해서 제 코가 석 자”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장 대표는 그동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대로 중도를 지향하고자 강경파와 투쟁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분간 이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과 장 대표의 회담 분위기를 무색하게 하듯이 다음 날인 지난 9일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내란 청산은 정치 보복이 아니”라며 “국민의힘이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수북한 현안들 ‘내란’은 민주당이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일반 명사가 됐다. 정 대표는 대표적인 당내 강경파로서, 국민의힘에 대한 강경한 태도가 정치적 상징이 된 지 오래다. 이 대통령과 장 대표가 마주 보고 성과를 낼수록 정 대표는 설 자리를 잃는다. 정 대표의 제동은 “고립무원에 처한 여야 수장이 서로에게 동병상련을 느껴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란 경고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바퀴들이 삐걱대는 사이 현안은 더욱 수북이 쌓이고 있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