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일상 바꾼 쿠션의 진짜 저력 ‘쿠션의 진실’ 공개

지난 2008년, 여성들의 생활 습관을 변화시킨 혁신적인 메이크업 제품이 등장했다.

2015년에 진행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 우리나라 여성 네 명 중 세명이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제품이 등장한 이후 여성들의 화장 시간은 13분에서 7분로 무려 절반가량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여성들이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의 개수는 2.2개에서 1.7개로 줄어들었다. 이전엔 없었던 제품이었음에도 이 제품은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갔다.

이는 바로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멀티 메이크업 제품 '쿠션' 이야기다.

쿠션은 급격하게 늘어난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나날이 빨라지고 있는 라이프 사이클에 발맞춰 한국 여성들의 화장 습관을 변화시킨, 가히 혁명적인 메이크업 제품이다.

2008년 '아이오페' 브랜드를 통해 최초의 쿠션 제품인 '에어쿠션®'이 출시된 이래, 적어도 여성들에게 있어 '쿠션'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인테리어 소품으로서의 쿠션 혹은 완충제 역할을 하는 쿠션을 의미하는 단어가 아닌 ‘매일 아침의 화장을 한결 편리하게 해주는 메이크업 혁신 제품’으로 각인됐다.


세계 뷰티 업계서 '쿠션'이라는 카테고리를 최초로 탄생시킨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과 세분화된 니즈를 확인하고, 그룹 내 15개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베네핏을 제공하는 쿠션 제품을 선보여왔다.
 

나아가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글로벌 브랜드를 중심으로 세계 여성들에게도 쿠션을 선보이는 한편, 쿠션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직 '아모레퍼시픽 C-Lab(Cushion Laboratory)'을 설립하는 등 1세대 쿠션의 성공에 머물지 않고 현재 4세대 쿠션까지 기술력을 발전시키며 글로벌 고객에게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사용감의 쿠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10여년간 노력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에서 출시된 쿠션 제품들은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쿠션과 관련, 현재까지 국내외 206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35건의 특허를 등록하는 등 원조기업으로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아모레퍼시픽 쿠션의 성공은 전 세계 뷰티 시장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기에 이른다. 꼼꼼하게 제품을 고르기로 유명한 한국 여성들 사이에서 쿠션이 히트를 치자, 세계 뷰티 업계가 일제히 쿠션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브랜드들은 물론, 콧대 높던 글로벌 브랜드들마저 모방품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서구권 중심이었던 기존 미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한국 뷰티 업계의 위상을 높인 K-뷰티의 쾌거였다.

"쿠션이라고 다 같은 쿠션이 아니다"
‘아무도 몰랐던 쿠션의 진실’

그런데,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는 쿠션 제품들 사이에서 여성들은 또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국내외 수많은 뷰티 브랜드의 다양한 기능을 어필하는 수많은 쿠션 제품 중 나에게 꼭 맞는 제품을 고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아 쿠션의 스폰지가 무너져 버리거나 내용물이 퍼프에 울컥 묻어 나오기도 하고, 산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내용물이 잘 묻어나오지 않고, 공들인 베이스 메이크업이 금방 지워져 버리는 등 일부 쿠션 제품들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만족스러운 쿠션 제품을 찾기 위해 여성들은 또다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이러한 여성들의 고민을 반영하듯, 최근 여성들이 쿠션을 고를 때 꼭 고려해야 할 세 가지 핵심 속성을 소개한 ‘쿠션의 진실(The Truth of Cushion)’ 캠페인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6개월간 진행된 ‘쿠션의 진실’ 캠페인을 통해 공개된 네 편의 영상은 약 300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공식 사이트(http://www.thetruthofcushion)에는 무려 200만명이 넘는 인원이 방문하는 등 네티즌의 이목이 집중됐다.

쿠션의 원조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진행한 이번 캠페인은 쿠션이란 단순히 파운데이션을 스폰지에 담은 것이 아닌 10년간 쿠션을 연구해 온 아모레퍼시픽만의 독보적인 기술의 집약된 혁신 제품임을 강조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완성한 혁신 기술과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야만 고객들이 진정 원하는 완벽한 쿠션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원조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담았다.

‘쿠션의 진실’ 캠페인은 1년 365일 쿠션만을 연구하는 아모레퍼시픽 C-Lab 연구원들의 열정 넘치는 연구 현장과 독보적 기술력을 고객들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쿠셔니스트(Cushionist)'라고 이름 붙여진 영상 속 연구원들은 내용물이 담긴 스폰지(담지체)를 수없이 종이에 찍어 보기도 하고, 영하 15도, 영상 55도 등 극한 환경으로 세팅 된 부스 안에서 전구에 바른 쿠션의 내용물이 무너지지 않고 지속되는지를 실험하기도 한다.
 

또 피부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포뮬라(내용물)로 만들어 그 효능을 검증한다. 영상 속에서 진행되는 모든 기상천외한 실험 장면은 모두 아모레퍼시픽 C-Lab서 실제 진행되는 실험 조건을 바탕으로 구성돼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그리고 ‘쿠션의 진실’ 영상 속 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인생 쿠션'을 고를 때 고려해야 할 쿠션의 세 가지 핵심 속성은 바로 '균일성', '지속성' 그리고 '피부 효능'이다. 이로써 쿠션은 단순한 메이크업 제품이 아닌 '스킨 크리에이션(skin creation)'으로 완성될 수 있다.

쿠션의 '균일성'

처음부터 끝까지 얇고 고르게 밀착되는 쿠션의 '균일성'은 그야말로 쿠션의 핵심이다. 쿠션을 갓 구매했을 때부터 거의 다 사용할 때까지 퍼프로 스펀지의 내용물을 취하는 매 순간, 적당한 내용물이 고르게 묻어나야 한다.


그래야 언제든 뭉침 없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완성할 수 있다. 균일성이 확보된 쿠션은 같은 용량을 가진 다른 쿠션들과 비교해 훨씬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는 장점 또한 가진다.

쿠션의 '지속성'

쿠션의 두 번째 핵심 속성은 어떤 극한 상황에서든 메이크업이 쉽게 무너지지 않는 '지속성'이다. 지속성은 메이크업 제품의 기본적인 속성 중 하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쿠션 특유의 장점인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어떠한 계절이든, 어떠한 생활환경에서든 쉽게 무너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쿠션의 '피부 효능'

‘쿠션의 진실’이 소개하는 쿠션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핵심 속성은 피부를 더욱 아름답게 가꾸어주는 '피부 효능'이다.


원료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피부에 좋은 원료를 쿠션에 적용함으로써 피부 효능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초미립 분산'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해 더욱 매끄럽고 아름답게 피부를 가꿔줄 수 있어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쿠션의 기능과 사용감을 결정하는 이 세 가지 핵심 속성을 바탕으로 최초의 1세대 쿠션부터 현재의 4세대 쿠션에 이르기까지 쿠션의 핵심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4세대 쿠션에 적용된 '3D 담지체' 기술과 '초미립 분산' 기술, 그리고 독보적 원료 기술은 아모레퍼시픽 쿠션 연구와 기술 진화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폰지 표면을 3차원으로 성형한 '3D 담지체' 기술을 개발해 4세대 쿠션 대표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3D 담지체 기술이 적용된 쿠션은 제품을 갓 사용할 때부터 모두 사용할 때까지 쿠션을 사용하는 내내 내용물이 균일하게 토출된다.

이로써 얇고 고르게 피부에 밀착되어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3D 담지체가 구현하는 얇은 화장막이 두드리면 두드릴수록 피부 위에 층층이 쌓여 메이크업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돕는다.

내용물의 입자 크기를 기존 대비 30% 이상 세밀하게 축소시키는 '초미립 분산' 기술 또한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 쿠션 기술이다.

'초미립 분산' 기술을 적용한 쿠션은 더욱 미세해진 입자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가능케 하면서도 촘촘하고 밀도 있는 피부표현을 완성해 지속력을 높인다. 이는 세계 최초 인삼 화장품, 녹차 화장품을 탄생시킨 아모레퍼시픽의 독보적인 원료 기술과 결합해 차별화 된 피부 효능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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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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