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대통령특사로 남미 볼리비아와 페루를 방문한 뒤 애틀랜타를 거쳐 귀국하는 길에 “새로 당을 맡은 분들이 잘 수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 했다.
이어 이 의원은 지난 15일 4·27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 불고 있는 쇄신 바람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중진 의원들의 경륜과 젊은 의원들의 열정·아이디어를 종합해 역경을 헤쳐나간 경험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모두 합심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004년 탄핵 정국을 떠올리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길 때도 있었고 잘못한 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당원들이 합심해 개혁을 단행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자신의 19대 총선 출마에 반대한다는 당내 일부 소장파들의 입장 피력에 언급, “몇 번 나왔던 얘기 아니냐”고 반문한 뒤 “그저 담담하게 듣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국민과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면서 스스로 맡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그 사람들(소장파)의 얘기에 귀 담아 들을 부분이 있으면 듣고, 그 주장이 정치적이라고 하면 그렇게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인간적 모욕이나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서는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친이계의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에는 “자꾸 나와 관계되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인간적으로 괴롭다”면서 “정치인들이 자기만 살겠다고 남 탓을 할 게 아니라 제 탓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해 이 의원은 “그 부분은 내가 언급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 “나는 정치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그것을 지켜나가겠다”고 구체적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이어 “내가 지켜나가야 할 부분은 지켜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조용하게 자원외교 활동을 계속해서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12일 정두언 의원이 친이계의 양 축인 이상득 의원과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해 “원로·중진으로서 충분히 할 역활이 있다. 전면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당 전체가 살고 이기기 위해 전면에 다른 얼굴을 내세우자는 것”이라고 말한 것과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젊은 층의 지지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이상득 의원이 공천 받으면 참패할 것이다. 수도권 의원들이 이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 발언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