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외곽단체의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식정보산업포럼’이라 불리는 해당 조직의 대표는 경선 과정서 선거인단의 개인정보를 수집했다. 현재는 당내 직함을 달고 문 후보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희망포럼'은 선거법 위밥 논란을 겪었다. 이에 해당 포럼의 상임의장을 맡은 장영달 전 의원은 문캠의 공동선대위원장직서 물러났다. 더불어희망포럼은 더문캠 국민참여본부로 이름을 바꿔 민주당 선대위 본부 소속의 공직 조직으로 합류했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당초 더불어희망포럼의 하부조직으로 머물던 '지식정보산업포럼'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현재 지식정보산업포럼은 국민참여본부 시민참여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문제는 지식정보산업포럼이 선관위에 공식 신고를 하지 않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공직선거법 87조 2항에 따르면 ‘누구든지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하여 (중략) 정당의 외곽단체 등 그 명칭이나 표방하는 목적 여하를 불문하고 사조직 기타 단체를 설립하거나 설치할 수 없다’고 명시돼있다.
지식정보산업포럼의 김모 대표는 지난달 14일 250여명이 모인 단톡방에 공지사항을 올렸다.
그는 “카톡방에 올라오는 문 후보의 훈훈한 이야기는 물론, 경쟁 상대 후보에 대한 문제 되는 내용들을 SNS를 통해 주변 지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해달라”며 “카톡, 밴드 등을 통해 적극 전파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선 관련 포럼·팬클럽 등 선거법 안내’에 따르면 팬클럽 또는 그 대표자의 명의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선거운동에 이르는 내용을 게시·전송하는 행위는 금지돼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카톡방에 수시로 문 후보의 유세일정, 연설내용, 활동상황, 동정 등을 게시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당내 경선 과정서 개인정보를 수집한 정황도 있다. 그는 선거인단 등록을 독려하면서 ‘등록 후 성함, 전화번호, 광역주소지를 지식정보산업포럼 대표’에게 보내 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개인정보는 엑셀파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대표 직접 나서 선거 운동
국민참여본부 이상한 해명
이에 포럼의 한 소속 회원은 “이 정보는 중앙당에 보내 실적인증용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본부 팀장에게 이 사실(개인정보수집)을 알고도 당의 시민참여네트워크 소속으로 받아들였는지 물었다. 이에 팀장은 “저도 제가 모은 사람은 (개인정보를) 다 갖고 있다”며 “아는 사람에게 했겠죠. 모르는 사람한테 그걸 수집 했겠어요?”라고 반문했다.
어떤 근거로 해당 포럼이 국민참여본부 소속으로 참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국민참여본부 팀장은 “포럼 이름은 자기네들이 마음대로 지은 것”이라며 “조직이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문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본부로 들어와 네트워크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팀장은 자발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해당 조직은 당 공식조직인 국민참여본부 소속이다. 아울러 회원 소속은 당에서 임명장을 받아 국민참여본부 시민참여네트워크단 위원으로 활동해 나간다는 점에서 해명에 의구심이 남는다.
해당 포럼의 실무자에게 메일로 포럼의 조직구성, 임명장 발급 명의, 발대식 여부를 문의했지만 응답이 없었다. 해당 포럼에 대해 선관위는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등록된 단체는 아니다”며 “선거법 위반 여부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